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낡은 집, 보험료 폭탄 피하는 비밀은?

재경 마켓부 기자
주택보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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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집에 사는 이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치솟는 주택 보험료와 감당하기 어려운 집수리 비용이라는 이중고에 직면하면서, 내 집을 지키는 것이 버거운 현실이 되고 있습니다. 과연 이 난관을 헤쳐나갈 실질적인 해법은 무엇일까요.

치솟는 보험료, 기후변화가 부른 재앙

전 세계적으로 주택 보험료가 가파르게 상승하며 주택 소유주들의 부담을 가중하고 있습니다. 미국에서는 2022년 5월부터 2023년 5월까지 주택 보험료가 1년 새 21%나 올랐는데, 이는 기후변화로 인한 대형 산불, 폭풍, 홍수 등 자연재해가 급증한 탓이 큽니다. 자연재해로 인한 보험사의 손해액은 연평균 5~7%씩 늘어나는 추세이며, 이로 인해 보험사들은 보험료를 인상하거나 고위험 지역의 신규 보험 가입을 중단하는 상황에 이르렀습니다. 부동산 분석 업체 코탈리티는 2026년에 미국 주택 보험료가 약 8% 인상될 것으로 전망했으며, 2027년까지 2년간 총 16%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이러한 보험료 인상에는 기후변화 외에도 인플레이션과 공급망 문제로 인한 건축 비용 급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주택 가치 상승 또한 재건축 비용을 높여 보험료 인상 요인이 됩니다. 국내의 경우, 직접적인 주택 화재보험료 인상률 통계는 부족하지만, 2025년 11월부터 2026년 10월까지 적용되는 지역가입 세대의 건강보험료는 전년 대비 5.6% 인상되었습니다. 이는 2025년 공시가격 상승에 따른 재산세 과세표준액 증가의 영향으로, 주택 등 재산 가치 상승이 보험료 부담으로 이어지는 간접적인 흐름을 보여줍니다. 미국에서는 이미 보험료가 주택 소유주의 월 모기지 상환액 중 약 9%를 차지하며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낡아가는 내 집, 수리비는 왜 더 오를까?

보험료 부담과 함께 노후주택 소유주를 짓누르는 것은 바로 천정부지로 치솟는 집수리 비용입니다. 국내 주택의 노후화는 심각한 수준입니다. 2025년 기준 전국 공동주택 5채 중 1채 이상(22%)이 지은 지 30년을 초과한 노후 주택이며, 전체 건물 중 30년 이상 된 노후 건축물은 44.4%에 달하고, 특히 주거용 건축물은 53.8%를 차지합니다. 대전은 30년 초과 노후 공동주택 비중이 35%로 전국에서 가장 높고, 서울도 29%에 육박합니다.

이처럼 낡은 집이 늘어나는 가운데, 수리 비용은 계속 오르고 있습니다. 2026년 3월 기준 PVC 부속품은 전월 대비 31.3% 급등했고, 황동 볼 밸브도 약 5% 인상되었습니다. 백관과 엑셀 파이프는 4월에도 추가 인상이 예상됩니다. 건축 자재값 상승과 더불어 인건비 상승, 안전 기준 강화 등으로 인해 건설 공사비는 지속적으로 오르는 추세입니다. 국토교통부는 2026년 건설공사 표준시장단가를 전년 대비 2.98% 상승한다고 발표했으며, 이는 건설 현장 안전 강화 비용을 반영한 결과입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관세와 자재비 상승으로 건축비가 약 44%나 급등했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미국에서는 주택 소유주 10명 중 9명이 주택 구매 시 유지보수 비용을 충분히 고려하지 않았으며, 예상보다 더 많은 비용이 들었다고 답했습니다. 주택 유지 비용(모기지 제외)은 연평균 1만 7,459달러에 달하며, 이 중 리모델링 비용이 27%를 차지합니다. 국내 공동주택의 유지보수 공사 비용 및 장기수선충당금 적립 규모도 크게 증가하고 있어, 노후주택 소유주들의 경제적 부담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정부와 민간의 노력, 실질적 대안은?

이러한 주택 소유주의 부담을 덜기 위해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민간 부문에서 다양한 지원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국토교통부는 2018년부터 '민관협력형 노후주택 개선사업'을 통해 도시 취약지역의 노후주택 개선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주택도시보증공사의 후원금과 KCC, 코맥스, 경동나비엔 등 민간 기업의 건축 자재 지원, 한국해비타트의 집수리 공사 시행이 결합된 이 사업은 2025년까지 37개 사업지에서 1,325호의 노후주택을 개선했으며, 2026년에는 5개 지구에서 약 344호의 집수리를 추진할 예정입니다. 특히 창호 교체, 단열 보강, 지붕 및 외벽 보수 등 주거 환경 개선에 중점을 둡니다.

지방자치단체에서도 노후주택 수리 지원에 적극적입니다. 경기도는 '소규모 노후주택 집수리 지원사업'을 통해 공시가격 9억 원 미만의 단독주택에 최대 1,200만 원, 15년 이상 된 30세대 미만 소규모 공동주택의 공용 시설물 수선에 최대 1,600만 원을 지원합니다. 세대 내부 수리에는 최대 500만 원까지 지원하며, 기초생활수급자 등 취약계층은 자부담 10%를 면제받을 수 있습니다. 서울시의 '서울가꿈주택 지원사업'은 '주택성능개선지원구역' 내 20년 이상 된 노후주택을 대상으로 공사비의 50~80% 이내에서 최대 1,200만 원의 보조금과 최대 6,000만 원의 융자금을 지원합니다. 에너지 효율이 높은 자재를 사용할 경우 추가 지원금도 지급됩니다.

이러한 노후주택 수리지원금은 주로 준공 후 20년 이상 경과한 주택 중 실제 거주 중이며 중위소득 이하인 가구를 대상으로 하며, 지붕 및 외벽 보수, 단열 및 창호 교체, 화장실 및 주방 개선, 전기·배관 안전공사, 난방시설 교체 등 생활 안전과 직결된 필수 수리를 중심으로 지원됩니다.

결론: 지속가능한 주거를 위한 지혜로운 선택

보험료 인상과 노후주택 수리비 부담은 단순히 개인의 문제를 넘어 사회 전체의 지속가능한 주거 환경과 직결된 문제입니다. 기후변화로 인한 자연재해 증가는 보험료 상승의 불가피한 요인이 되고 있으며, 고령화되는 주택 재고는 유지보수 비용 증가를 부추기고 있습니다. 이러한 이중고 속에서 주택 소유주들은 현명한 대처 방안을 모색해야 합니다.

정부와 지자체의 지원 사업은 취약계층과 특정 지역의 노후주택 개선에 큰 도움이 되지만, 모든 주택 소유주의 부담을 해소하기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따라서 주택 소유주들은 자신의 주택 상태를 주기적으로 점검하고, 작은 문제라도 조기에 해결하여 대규모 수리 비용을 예방하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또한, 에너지 효율 개선 공사 등 장기적으로 주거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투자를 고려하고, 관련 지원 사업의 자격 요건과 신청 시기를 면밀히 파악하여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합니다.

장기적으로는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건축 기준 강화와 재난 예방 인프라 확충을 통해 보험사의 손해율을 낮추고, 노후주택 개량을 위한 금융 지원 확대 및 세제 혜택 강화 등 다각적인 정책 지원이 필요합니다. 또한, 주택 소유주들이 주택 유지보수 비용을 미리 계획하고 대비할 수 있도록 관련 정보 제공을 확대하고, 주택 관리 교육 프로그램을 활성화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낡은 집이 더 이상 부담이 아닌, 안전하고 쾌적한 보금자리가 될 수 있도록 모두의 관심과 노력이 요구되는 시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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