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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주권, 당신의 월급을 어떻게 바꿀까?

재경 마켓부 기자
AI 주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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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기술이 국가 안보와 경제를 좌우하는 핵심 동력으로 부상하면서, 각국은 자국만의 AI 시스템을 구축하려는 'AI 주권' 경쟁에 돌입했습니다. 이러한 국가적 기술 주권 강화 노력은 청년들의 일자리 지형을 변화시키고, 나아가 개인의 소득 형성에도 중대한 영향을 미칠 전망입니다. 과연 AI 주권은 우리의 월급을 지켜줄 수 있을까요?

▲ AI 주권, 디지털 식민지화 막는 방패

AI 주권은 특정 국가가 AI 기술의 개발, 규제, 통제를 외국 기술에 의존하지 않고 자율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을 의미합니다. 이는 단순히 기술 국산화를 넘어, 데이터, 인프라, 알고리즘, 정책 등 AI 생태계 전반에 걸쳐 자율적 결정권을 확보하는 것을 핵심 목표로 합니다. 엔비디아의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는 2024년 2월 두바이 세계정부정상회의에서 "모든 국가는 자체 지능 생산 능력을 가져야 한다"며 AI 팩토리가 전력망이나 통신망처럼 필수 국가 인프라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러한 AI 주권 확보는 국가 안보, 데이터 주권, 기술 독립성, 그리고 경제적 우위를 지키기 위한 필수적인 요소로 부상했습니다. 만약 한 국가가 자체 AI 역량을 갖추지 못한다면, 글로벌 AI 강대국들의 기술에 종속되어 '디지털 식민지'가 될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옵니다. 이는 AI 발전 방향, 윤리 기준, 심지어 각국 AI 정책까지 소수 기업의 영향 아래 놓이게 될 수 있음을 의미합니다. 따라서 각국은 자국 언어와 문화에 최적화된 독자적 AI 생태계를 구축하면서도, 국제 협력을 통해 글로벌 표준을 만들어가는 이상적인 미래를 지향하고 있습니다.

▲ 사라지는 일자리, 새로 뜨는 월급의 비밀

AI 기술의 발전은 노동 시장에 양면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한편으로는 기존 일자리를 대체하며 위협을 가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새로운 직업을 창출하고 생산성을 높여 임금 상승의 기회를 제공합니다.

먼저, AI는 특히 반복적이고 정형화된 업무를 빠르게 자동화하며 일자리를 대체하고 있습니다. 생성형 AI의 등장 이후 컴퓨터 프로그래머, 회계사, 변호사 등 이른바 '화이트칼라' 전문직의 신입 및 초급 업무가 AI로 대체되는 현상이 두드러집니다. 앤트로픽이 2026년 3월 5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컴퓨터 프로그래머의 AI 노출도가 74.5%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고객 서비스 담당자, 데이터 입력자 등도 높은 대체 위험에 직면했습니다.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과 오크리지국립연구소(ORNL)의 2025년 11월 연구에서는 현재 AI 기술이 미국 전체 노동자 임금의 11.7%, 약 1조 2천억 달러(약 1,760조 원)를 대체할 수준이라고 추정했습니다. 한국은행의 2025년 10월 보고서 역시 2022년 7월부터 2025년 7월까지 감소한 청년층 일자리 21만 1천 개 중 20만 8천 개가 프로그래머 등 AI 고노출 업종에서 발생했다고 분석했습니다. 이는 AI가 노동 시장의 'K-양극화'를 심화시켜, AI에 숙련되지 않은 노동자들은 일자리를 잃거나 임금이 정체될 가능성이 크다는 우려를 낳습니다.

그러나 AI는 새로운 기회도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글로벌 컨설팅업체 PwC의 2024년 5월 보고서에 따르면, AI에 더 많이 노출된 산업 부문은 노동 생산성 성장이 4.8배 더 높게 나타났습니다. 또한, AI 기술이 필요한 일자리 채용 공고는 전체 일자리보다 3.5배 빠르게 증가하고 있으며, 이러한 일자리는 평균 25%까지 더 높은 임금을 받을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미국의 경우 회계사는 18%, 재무 분석가는 33%, 변호사는 49%까지 임금 프리미엄이 붙는 것으로 조사되었습니다. '프롬프트 엔지니어', 'AI 윤리 감사관', '데이터 레이블링 아키텍트'와 같은 새로운 직무들이 등장하고 있으며, AI 모델을 비즈니스에 최적화하고 관리하는 'AI 오케스트레이터'의 역할도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특히, 인간 고유의 역량이 필요한 직업들은 AI 시대의 '안전지대'로 꼽힙니다. 요리사, 오토바이 정비사, 안전요원, 바텐더 등 현장·육체노동 직종은 AI 대체 가능성이 현저히 낮으며, 사회적 인지 능력, 공감 능력, 소통 능력이 필요한 심리 상담사, 돌봄 인력, 사회복지사 등도 인간의 영역으로 남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또한, 정교한 손기술이 필요한 도배사, 목공, 도예가 등도 주목받고 있습니다. AI 시대에는 단순히 '일을 하는 것'에서 AI가 내놓은 결과물을 검토하고, 오류를 잡아내며, 창의적 결합을 이끌어내는 '비판적 사고'와 '복합 문제 해결 능력'이 중요해집니다. 결국 AI가 쏟아내는 정보 속에서 무엇이 진실인지 가려내고, 그 결과에 자신의 이름을 걸 수 있는 '책임지는 인간(The Signing Human)'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질 것입니다.

▲ 한국의 AI G3 전략, 내 월급 지킬 해법은?

대한민국 정부는 2026년을 '인공지능(AI) 3대 강국(G3) 도약의 원년'으로 선포하고, AI 주권 확보를 위한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고 있습니다. 2026년 AI 관련 예산은 전년 대비 3배 수준으로 대폭 확대된 9조 9천억 원 규모로 편성되었으며, AI 컴퓨팅 자원 활용 기반 강화, 딥테크·AI 스타트업 펀드, AI 전환(AX) 스프린트 사업 등에 집중 투자됩니다.

인재 양성 또한 핵심 과제입니다. 정부는 2019년 '인공지능 국가전략'을 발표한 이래 '디지털 인재 양성 종합방안'을 통해 100만 디지털 인재 양성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특히 2026년 3월 31일 교육부는 반도체, 바이오 등 첨단산업 분야 문제를 AI로 해결하는 'AI X형' 인재 양성을 위한 'AI 융합과정 운영대학' 10개교를 선정하고 지원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또한, 2025년 1월 제정되어 2026년 1월 시행될 '인공지능 발전과 신뢰 기반 조성 등에 관한 기본법(AI 기본법)'은 AI 전문 인력 양성과 연구개발 지원을 법적으로 보장합니다. 그러나 대한상공회의소의 2025년 말 보고서에 따르면, 2029년까지 AI·클라우드·빅데이터 등 신기술 분야에서 중급 인재 약 29만 2천 명, 고급 인재 약 28만 7천 명이 부족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여전히 인력 부족 문제가 심각합니다.

AI 규제에 있어서 한국은 인간의 기본권 보호를 중시하는 유럽연합(EU)과 시장 주도로 자율 규제를 장려하는 미국을 섞은 '하이브리드 형태'를 취하고 있습니다. AI 기본법은 전략, 진흥, 규제를 통합한 세계 최초의 사례로, 의료 분야, 투자 전문, 자율주행 AI 등 '고영향 인공지능'으로 지정된 영역에서는 안전성 확보 보고서 제출을 의무화하여 시장 진입은 허용하되 사후 관리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규제는 AI 기술의 신뢰성과 안전성을 확보하는 데 기여하지만, 과도한 규제가 혁신을 저해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됩니다.

궁극적으로 AI 주권 시대에 우리의 월급을 지키기 위해서는 국가 차원의 기술 주권 확보 노력과 더불어, 개인의 끊임없는 학습과 적응이 필수적입니다. 데이터 주권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데이터를 생성한 주체가 데이터의 저장 및 활용 방식을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권리인 '데이터 주권'이 디지털 시대의 핵심 권리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독일에서는 데이터 주권을 기반으로 AI 시대 재분배 모델을 논의하며, 데이터 배당이나 AI·로봇 자동화 기여금 신설을 통해 AI가 창출하는 부를 시민에게 재분배하는 방안도 모색하고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AI 주권은 단순히 국가의 기술 독립을 넘어, 우리 개개인의 삶과 소득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중대한 과제입니다. AI가 가져올 변화의 파고 속에서 우리의 월급을 지키고 더 나아가 새로운 기회를 잡기 위해서는 정부, 기업, 교육 기관이 협력하여 AI 기술 혁신을 지원하고, 노동 시장의 유연성을 제고하며, 모든 국민이 AI 시대에 필요한 핵심 역량을 갖출 수 있도록 교육과 사회 안전망을 강화하는 균형 잡힌 정책적 노력이 필요합니다. 개인은 AI가 대체하기 어려운 창의성, 비판적 사고, 공감 능력 등 인간 고유의 소프트 스킬을 함양하고, 평생 학습을 통해 새로운 기술에 대한 적응력을 키워야 합니다. AI를 도구로 활용하여 생산성을 극대화하고, 변화하는 노동 시장에서 '책임지는 인간'으로서의 가치를 증명하는 것이 AI 주권 시대, 우리의 월급을 지키는 가장 확실한 전략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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