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전쟁 장기화로 세계 식량 안보가 중대한 위협에 직면했다. 글로벌 비료 수송의 핵심 통로인 호르무즈해협의 기능 마비는 비료 공급 부족과 가격 급등을 유발하며, 이는 전 세계적인 곡물 생산 감소와 식량 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 중동전쟁 장기화, 글로벌 식량 안보 위협 고조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가 촉발한 중동전쟁이 길어지면서 전 세계적으로 먹거리 쇼크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는 지난달 세계 식량 가격 지수가 전월 대비 2.4% 상승했다고 발표했으며, 특히 설탕과 유지류 가격은 각각 7.2%, 5.1% 급등했다. 이는 국제유가 상승과 해상 물류 불확실성이 원가를 끌어올린 결과로 분석된다. 유엔은 중동전쟁이 장기화할 경우 올해 상반기 전 세계 비료 가격이 평균 15%에서 20% 상승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 호르무즈 해협, 글로벌 비료 공급망 핵심
호르무즈해협은 글로벌 비료의 생산 및 수송에 있어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세계 비료 해상 운송량의 약 3분의 1가량이 이 해협을 통과하며, 특히 질소 비료의 핵심 원료인 천연가스와 요소의 주요 수송로다. 전쟁 발발 이후 해협의 봉쇄 또는 통항 차질이 장기화하면서 비료 공급망에 심각한 교란이 발생했다. 카타르, 사우디아라비아, 오만, 이란 등 걸프 산유국들은 세계 요소비료 및 인산 비료 공급의 상당 부분을 담당하고 있어 이 지역의 불안정은 전 세계 비료 시장에 즉각적인 영향을 미친다. 실제로 요소 가격은 전쟁 전 대비 급등했으며, 지난달 중동 지역 요소 수출 가격은 톤당 670달러를 기록, 전달보다 38.1%, 전년 동기 대비 172.3% 상승했다. 질소 비료 생산의 주요 원료인 천연가스 선물 가격도 지난달 메가와트시(MWh)당 53유로로 전달 대비 62.4%, 전년 동기 대비 126.4% 올랐다.
▲ 비료 가격 급등 및 곡물 생산 감소 전망
비료 가격 급등은 농가의 생산 비용 증가로 이어져 곡물 재배 면적 감소 및 수확량 하락을 야기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 장기화에 따른 비료 수급 차질로 올해 2분기(4~6월) 국제곡물(밀·옥수수·콩·쌀) 선물가격지수가 전 분기 대비 6.4%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골드만삭스 역시 비료 공급 감소로 비료 살포가 지연되면 수확량이 줄고, 농부들이 옥수수처럼 비료를 많이 쓰는 작물 대신 대두 등 비료를 덜 쓰는 작물로 전환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는 장기적으로 글로벌 곡물 가격 상승 압력으로 작용하며 전 세계적인 식량 위기를 심화시킬 수 있다. 세계식량계획(WFP)은 이번 갈등이 지속될 경우 4,500만 명의 추가 인구가 극심한 기아에 직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 각국 대응 및 경제 파장 촉각
미국은 대이란 군사작전을 지속하며 중동의 긴장감을 높이고 있다. 지난 4일(현지시간)에는 이란에서 격추된 F-15 전투기 탑승자 1명을 구조하는 작전이 성공적으로 완료되며, 전날 추락한 미군기 탑승자가 전원 무사히 구조되었다. 한편, 중국 민간 기업들은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이란 전쟁 관련 미군의 군사 활동 정보를 실시간으로 추적하고 공개하며 새로운 안보 위협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러한 글로벌 불확실성 속에서 국내 경제도 영향을 받고 있다. 한국은행은 오는 10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현재 연 2.50%인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대다수 전문가가 전망하고 있다. 중동 전쟁 여파로 물가와 환율이 불안정한 상황에서 금리 인하로 시중에 돈을 더 풀거나 미국과의 금리 격차를 확대할 명분이 부족하다는 이유다. 그러나 물가 상승 압력이 지속될 경우 하반기에는 금리 인상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국은 비료 원료 수입의 38%가 호르무즈 해협을 거치며, 요소 비료 수입량의 43.7%를 중동에 의존하고 있어 공급망 불안에 취약하다. 정부는 7월 말까지 비료 공급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밝히고 있으나, 장기화될 경우 국내 물가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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