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가가 연일 상승세를 기록하는 가운데 서울 지역 휘발유 평균 가격이 리터당 2천원 선을 넘어섰다. 이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약 3년 8개월 만에 다시 나타난 현상으로,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긴장감과 국제 유가 불안정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국내 소비자들의 유류비 부담은 가중될 전망이다.
▲ 서울 지역 휘발유 2천원 선 재진입
7일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기준 서울 지역의 휘발유 평균 가격은 리터당 2,000.3원으로 전날 대비 9.9원 상승하며 2천원 선을 돌파했다. 경유 가격 역시 11.6원 오른 1,979.6원으로 집계됐다. 서울의 휘발유 평균 가격이 2천원대를 기록한 것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고유가 여파가 지속되던 2022년 7월 25일(2,005원) 이후 약 3년 8개월 만이다. 전국 주유소의 평균 휘발유 가격은 리터당 1,964.7원으로 전날보다 6.4원 올랐으며, 경유 가격도 6.4원 상승한 1,955.6원을 기록했다. 특히 전국에서 유가가 가장 높은 제주 지역은 이미 지난 4일 휘발유 가격이 2천원을 넘어섰고, 이날은 전날 대비 4.4원 오른 2,019.2원을 기록하며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 중동발 지정학적 긴장과 국제 유가 동향
국제 유가는 미국과 이란 간의 종전 협상 타결 기대감 속에서도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지속되며 소폭 상승했다. 이는 미국 동부시간으로 7일 오후 8시(한국시간 8일 오전 9시)로 예정된 협상 타결 시한 내 합의가 불발될 경우, 미국이 이란을 재타격할 수 있다는 우려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6일(현지시간)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6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 종가는 배럴당 109.77달러로 전 거래일 대비 0.7%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의 5월 인도분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종가 역시 배럴당 112.41달러로 전 거래일보다 0.8% 올랐다. 통상 국제 유가 변동은 2~3주의 시차를 두고 국내 주유소 가격에 반영되는 점을 고려할 때, 현재의 국제 유가 급등세는 국내 유가에 추가적인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 국내 유가 안정화 정책과 시장의 반응
국내 유가 상승세는 지난달 27일 시행된 '2차 석유 최고가격제'의 영향도 받고 있다. 정부는 2차 최고가격제에서 휘발유 최고가격을 리터당 1,934원으로, 경유는 1,923원으로 지정하며 1차 때보다 210원씩 인상했다. 이러한 최고가격제는 정유사가 주유소 등에 공급하는 가격의 상한선을 두는 조치이지만, 일부에서는 가격 규제가 오히려 인상의 가이드라인이 되고 있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소비자단체 에너지·석유시장감시단에 따르면, 2차 최고가격 고시 이후 11일째인 6일까지 휘발유와 경유 가격은 각각 리터당 평균 139.1원, 133.5원 상승했다. 국제 유가 급등세와 최고가격제 시행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도 조만간 2천원을 돌파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정부는 오는 10일부터 국제 유가 등을 반영한 3차 석유 최고가격제를 시행할 예정이며, 급격한 기름값 상승을 막기 위해 유류세 추가 인하 가능성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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