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남해바래길 231km 걷기길, 6년 만에 완보자 1천명 달성 ... 체류형 관광 모델 정립

이겨례 기자
남해바래길 231km 걷기길, 6년 만에 완보자 1천명 달성 ... 체류형 관광 모델 정립
©연합뉴스 제공

 

경남 남해군의 대표 걷기 여행길 '남해바래길'이 운영 6년 만에 누적 완보자 1천명을 기록했다. 총 231km에 달하는 이 길은 외지인 83%의 참여와 평균 16일의 체류를 통해 지역 관광의 새로운 지평을 열며 체류형 관광 모델의 성공적인 안착을 입증했다.

▲ 남해바래길 완보자 1천명 기록의 의미

경남 남해군의 '남해바래길'이 누적 완보자 1천명을 달성하며 지역 관광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2020년 완보인증제 시범 운영을 시작한 이래, 본선과 섬 지선 코스를 포함한 전체 22개 코스, 약 231km를 모두 걸은 탐방객의 수가 1천명을 넘어선 것이다. 이는 단순한 걷기 코스를 넘어 남해의 자연경관과 문화를 심층적으로 경험하는 체류형 관광 명소로서의 위상을 확고히 했다는 평가다.

▲ 2020년 인증제 도입, 6년간의 여정

남해바래길 완보인증제는 탐방객이 전 구간을 모두 걸은 후 전용 앱을 통해 인증을 받으면 인증서와 기념품을 수여하는 제도다. 이 제도는 2020년 시범 운영을 시작하여 약 6년 만에 1천 번째 완보자를 배출했다. 그동안 남해바래길은 꾸준히 성장세를 보여왔으며, 2024년에는 총 탐방객이 3만 7758명으로 전년 대비 11.5% 증가하기도 했다. 특히, 지난 2월에는 문화체육관광부의 '로컬100(지역문화매력 100선)' 2기에 선정되며 그 가치를 대외적으로도 인정받았다. 남해군 관계자는 "1천호 완보자 탄생은 길을 걸어준 탐방객과 길을 지켜온 주민들이 함께 만든 값진 성과"라고 강조하며, 앞으로도 남해의 풍경과 이야기를 온전히 경험할 수 있는 길로 가꿔나가겠다고 밝혔다.

▲ 외지인 83%, 평균 16일 체류의 경제적 파장

이번 완보자 분석 결과는 남해바래길이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는 바를 명확히 보여준다. 전체 완보자 중 약 83%가 남해군 외 지역에서 온 방문객으로 조사됐다. 이들이 남해바래길 전 구간을 완보하기 위해 평균 16일이라는 장기간을 지역에 머물렀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이는 걷기를 매개로 지역에 장기간 체류하는 '체류형 관광'의 전형적인 모습으로, 숙박, 식음료, 지역 상점 이용 등 직간접적인 경제 효과를 창출했을 것으로 분석된다. 과거 2021년 100호 완보자 달성 당시에도 완보자의 절반 가까이가 수도권에서 배출되었고, 완보를 위한 체류 기간이 길어 원거리 여행에 대한 거부감이 적었다는 분석이 나온 바 있다. 1천 번째 완보의 주인공인 50대 박주란 씨는 "한 걸음씩 쌓여 결실을 보게 되어 가슴 벅차다"며 "인생이 건네준 가장 따뜻한 선물 같은 순간"이라는 소감을 전했다.

▲ '바래' 정신 계승과 향후 전망

남해바래길은 군 전역을 잇는 본선 16개 코스와 섬 지선 등을 포함한 총 22개 코스(약 231km)로 구성되어 있다. '바래'는 남해 어머니들이 바닷물이 열리는 물때에 맞춰 갯벌에 나가 파래나 조개 등 해산물을 채취하던 행위를 뜻하는 남해 토박이말이다. 이러한 어머니들의 삶과 길을 의미하는 '바래' 정신은 탐방객들에게 단순한 걷기 이상의 경험을 제공한다. 남해관광문화재단은 앞으로도 사람의 참여로 완성되는 남해바래길의 의미를 살려, 더 많은 이들이 남해의 풍경과 이야기를 안전하고 즐겁게 경험할 수 있도록 세심하게 가꾸어 나갈 계획이다. 특히 2026년 상반기까지 자전거길, 등산로, 해양레포츠 등을 융합하는 '에코 모빌리티 남해바래길 3.0' 사업을 시범 추진하며 새로운 변화를 모색하고 있어, 향후 더욱 다채로운 관광 콘텐츠를 선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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