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주요 화학 기업들이 나프타를 원료로 사용하는 제품 가격 인상을 단행한다. 중동 정세 불안정에 따른 원료 수급 불확실성이 글로벌 공급망 전반에 비용 압박을 가한다. 이는 광범위한 산업 분야에 걸쳐 최종 제품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 중동 정세 불안정, 일본 화학 산업 직격탄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불안정은 핵심 석유화학 원료인 나프타의 글로벌 공급망에 심각한 교란을 초래하고 있다. 특히 이란 전쟁과 호르무즈 해협의 사실상 봉쇄는 원유 및 나프타 공급 차질을 가중하는 핵심 요인으로 지목된다. 일본은 나프타 수요의 약 60~70%를 중동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이러한 지정학적 리스크에 극도로 취약한 구조이다.
블룸버그 보도에 의하면 이란 전쟁 발발 이후 아시아로 향하는 나프타 가격은 60%에서 66%까지 급등했다. 한국경제의 보도 또한 국내 나프타 가격이 톤당 1,000달러를 넘어서며 연초 대비 거의 두 배 가까이 치솟았음을 보여준다. 이러한 원료비 상승은 일본 화학 기업들의 생산 비용을 직접적으로 증가시키고 있다.
▲ 일본 화학 기업들의 가격 인상 도미노
일본의 주요 화학 기업들은 급변하는 원가 압박에 대응하여 제품 가격 인상을 잇따라 발표하고 있다. 일본 고무 주간지의 보도에 따르면 구라레이는 액상 고무 제품과 이소밤(ISOBAM)의 가격을 4월 16일 출하분부터 kg당 최소 2달러 인상한다. 이는 중동발 원유 및 석유 제품 공급 환경의 불안정성과 원자재 및 에너지 비용의 급격한 상승 때문이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구라레이는 이소프레놀과 시트랄 등의 중간재 가격을 4월 13일 출하분부터 평균 20% 인상한다.
ICN 국 보도에 따르면 세키스이 스페셜티 케미컬스는 셀볼 폴리비닐알코올 제품군에 대해 4월 15일부터 전 세계적인 가격 인상을 시행한다. 아시아 지역 고객에게는 톤당 650달러의 인상폭이 적용된다. 연합뉴스 보도에서는 세키스이화학공업이 5월 7일부터 수도관 등에 사용되는 폴리에틸렌 관 가격을 20% 이상 인상할 계획임을 밝힌다. 마켓스크리너 보도에 따르면 카네카는 광학 아크릴 수지의 판매 가격을 4월 16일 출하분부터 킬로그램당 30%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중동 정세 악화와 호르무즈 해협 주변 해상 운송 환경의 불안정성에 따른 원유 및 석유 제품 공급 교란, 그리고 지속적인 에너지 관련 비용 상승에 기인한다. 연합뉴스 보도에 의하면 카네카는 이미 4월 1일 폴리스티렌 소재 단열재 가격을 40% 인상했다. 유니치카 또한 4월 21일 출하분부터 반도체 제조 공정 등에 사용되는 폴리에스터 필름 가격을 인상한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미쓰이화학, 이데미쓰코산, 미쓰비시케미컬 등 일본의 주요 석유화학 기업들은 나프타 공급 우려로 에틸렌 생산을 감축하고 있다. 일본 내 12개 에틸렌 생산 시설 중 최소 6곳이 감산에 돌입했다. 일본 기업들은 중동 이외 지역, 예를 들어 미국과 아프리카 등지에서 나프타를 긴급 조달하는 방안을 모색한다.
▲ 글로벌 경제 파장 및 향후 전망
나프타 가격 상승과 공급 불안정은 일본 경제 전반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일본 경제는 나프타 및 기타 화학 제품의 부족으로 생산 충격과 수요 부진에 직면할 수 있으며, 이는 스태그플레이션으로 이어질 위험이 있다. 일본 중앙은행은 중동 분쟁으로 인한 유가 급등과 엔화 약세로 인한 수입 비용 증가가 물가 상승 압력을 높이자 금리 인상 가능성을 논의한다.
블룸버그 통신은 이란 전쟁이 유럽의 화학 산업에도 타격을 주어 독일 화학 대기업 BASF가 일부 제품 가격을 30% 인상할 계획임을 보도하며, 에너지 시스템에 미치는 전쟁의 영향이 경제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고 분석한다. 이는 나프타를 포함한 기초 화학 원료의 공급망 교란이 비단 일본뿐만 아니라 전 세계 산업에 미치는 영향을 시사한다.
이번 사태는 플라스틱, 합성섬유, 건축 자재, 반도체 필름 등 다양한 최종 제품의 가격 인상으로 이어져 소비자 물가 상승을 더욱 부채질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 정부는 중동발 석유 공급 불안 완화를 위해 비축유를 방출하는 등 대응에 나서고 있으나, 이는 단기적인 해결책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에너지 안보 전략 강화, 대체 공급선 확보, 에너지 전환 가속화 등의 노력이 시급하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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