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미-이란 갈등 고조, 호르무즈 해협 위기 심화 ... 초강경 발언 이후 고조되는 긴장

김영 기자
미-이란 갈등 고조, 호르무즈 해협 위기 심화 ... 초강경 발언 이후 고조되는 긴장
©연합뉴스 제공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이란을 향한 '완전한 파괴' 위협과 호르무즈 해협 개방 요구에 이란군이 '오만한 언사'로 강력히 반발하며 군사적 공세 지속 의사를 밝혔다. 미국 측 최후통첩 시한이 임박한 가운데 양국 간 긴장은 고조된다. 중재국의 45일 휴전안은 이란의 입장 차이로 난항을 겪는다.

▲ 트럼프 전 대통령의 '완전한 파괴' 위협과 이란의 군사적 반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이란에 호르무즈 해협 개방 등 미국의 요구조건을 4월 7일 오후 8시(미 동부시간 기준)까지 관철하지 않으면 이란의 모든 교량과 발전소를 파괴하겠다고 위협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란이 합의하지 않을 경우 4시간 내 "완전한 파괴가 이뤄질 것"이라며 "나라 전역을 하룻밤 만에 없앨 수 있다"고 압박했다. 이러한 발언은 외신을 통해 집중 조명되었다.

이에 이란군을 통합 지휘하는 하탐 알안비야 중앙군사본부의 대변인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발언을 "망상에 사로잡힌 미국 대통령의 무례하고 오만한 수사"라고 일축했다. 그는 이러한 근거 없는 위협이 "이슬람 전사들이 미국과 시온주의 적에 맞서 벌이는 공세에 아무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하며 물러서지 않을 의사를 표명했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호르무즈 해협의 새로운 운항 조건을 시행하기 위한 준비를 마치는 중이라고 밝혔다. 해협 상황은 미국과 이스라엘에 있어 이전 상태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 중동 정세 불안정 속 중재 노력과 이란의 거부

현재 이집트, 파키스탄, 튀르키예 등 중재국들은 미국과 이란에 '45일 휴전안'을 전달하여 상황 진정을 시도하고 있다. 이 중재안의 핵심은 45일간의 휴전과 호르무즈 해협 개방이다. 그러나 이란은 일시적 휴전 제안을 거부하며 영구적인 종전을 요구하는 입장을 고수한다.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협상이 최후통첩이나 전쟁 범죄 위협과 양립할 수 없다고 언급했다. 파키스탄 군 총사령관 등 고위 관계자들이 미국 부통령 및 이란 외무장관과 밤샘 접촉을 통해 중재 노력을 이어갔으나, 이란은 임시 휴전이 적에게 재정비 시간을 줄 것이라며 반대하는 입장이다.

이란 최고지도자 모즈타바 하메네이 또한 혁명수비대 고위 장성인 세예드 마지드 카데미 소장의 암살을 규탄하며 반격 지속 의사를 시사했다. 그는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사망한 카데미 소장에 대한 애도를 표하며 "이란 지도부를 겨냥한 암살과 범죄가 우리의 행보를 저지하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모즈타바 하메네이는 2026년 이란 전쟁 중 아버지 알리 하메네이 전 최고지도자가 암살된 후 최고지도자로 선출되었다.

▲ 글로벌 파장 및 전쟁 범죄 우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석유 및 가스 공급량의 약 20%를 차지하는 핵심 수송로이다. 이란이 지난 2월 28일 전쟁 시작 이후 해협의 통행을 제한하면서 글로벌 유가는 상승 압력을 받고 있다. 이러한 유가 상승은 국제 경제에 불안정성을 더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이란 인프라 파괴 위협은 국제법 위반 가능성, 즉 전쟁 범죄 논란을 야기하고 있다. 많은 국제법 전문가들은 발전소나 교량 등 민간 기반 시설을 겨냥한 공격이 전쟁 범죄에 해당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 위원장은 민간 기반 시설, 특히 에너지 시설을 표적으로 삼는 행위는 "불법적이고 용납할 수 없다"고 선언했다. 뉴질랜드 총리 또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이란 민간 기반 시설 위협을 "도움이 되지 않는" 행동으로 규정하며 군사적 행동 확대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

▲ 향후 전망

미국의 최후통첩 시한이 임박하고 이란이 임시 휴전을 거부하며 영구적인 종전을 주장함에 따라 양국 간 긴장은 최고조에 달한다. 중재국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입장 차이가 커 외교적 돌파구 마련은 요원하다. 호르무즈 해협의 통행 제한 지속은 글로벌 에너지 시장에 지속적인 영향을 미 미칠 전망이다. 국제 사회는 확전 방지와 인도주의적 위기 심화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며 양측의 자제를 촉구하고 있다.

저작권자 © 재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미-이란#갈등#고조#호르무즈#해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