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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분쟁, 협상 시한 임박과 국제 유가 급등: 2026년 4월 세계 경제 영향

재경 외신부 기자
이란 분쟁, 협상 시한 임박과 국제 유가 급등: 2026년 4월 세계 경제 영향
©연합뉴스 제공

 

미국과 이란 간의 분쟁이 최후의 협상 시한에 다다르며 전 세계는 중동 지역의 긴장 고조에 주목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핵심 인프라 타격을 경고하고 중재국의 휴전안이 제시되었으나, 양측의 입장 차이는 여전하여 국제 유가와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증폭되는 상황이다. 호르무즈 해협의 안정적 통행 여부가 최대 쟁점으로 부상한다.

▲ 미국, 이란에 최후통첩과 인프라 타격 경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에 합의를 압박하며 미국 동부 시간 기준 4월 7일 오후 8시(한국 시간 4월 8일 오전 9시)를 협상 시한으로 제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합의에 이르지 못할 경우 이란의 모든 교량과 발전소를 파괴하고 4시간 안에 이란에 궤멸적 피해를 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는 여러 차례 시한을 변경해온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 중에서도 '최종 시한'으로 강조되며 압박 수위를 높인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월스트리트저널 보도에 의하면 미국 행정부 고위 참모들은 이란 내 민간 인프라 시설도 '합법적인' 군사 목표물이 될 수 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군 측은 이러한 미국의 위협을 "오만하고 어리석은 행동"이라며 반격 의지를 표명했다.

▲ 중재국의 '45일 휴전안'과 이란의 조건부 거부

현재 파키스탄 등 중재국들은 미국과 이란에 '45일 휴전안'을 제시한 상태이다. 이 중재안은 즉각적인 휴전 이후 종전을 포함한 포괄적 합의로 이어지는 2단계 접근 방식을 담고 있다. 로이터 통신과 악시오스 보도에 의하면 파키스탄 육군 참모총장을 비롯한 중재국 관계자들이 미국 부통령 및 이란 외무장관과 밤샘 접촉을 통해 이 안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45일 휴전안에 대해 "충분치 않지만 중요한 진전"이라는 입장을 표명했다.

그러나 이란은 일시적인 휴전 제안을 거부하고 영구적인 전쟁 종료를 요구하고 있다. 이란 국영 IRNA 통신 및 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이란은 파키스탄을 통해 전달된 답변서에서 지역 내 분쟁 종료, 호르무즈 해협의 안전 통행 보장, 대이란 제재 해제, 전후 재건 등 10개 조항을 평화 정착의 선결 조건으로 제시했다. 특히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을 임시 휴전의 조건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완전한 종전 이후에나 가능하다고 강경한 태도를 보인다.

▲ 호르무즈 해협, 글로벌 에너지 시장의 최대 변수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원유 및 액화천연가스(LNG) 물동량의 약 20%를 담당하는 핵심 요충지다. 지난 2월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이 시작된 이후 이란이 선박을 공격하면서 해협 통행이 사실상 제한된 상태이다. 미국 정보 당국은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당분간 해제할 의사가 없다고 판단한다. 이는 이란이 미국에 대해 가진 사실상 유일한 영향력 행사 수단이기 때문이라고 로이터 통신은 분석한다.

이 해협의 봉쇄는 국제 유가를 급등시키며 글로벌 에너지 위기 고조의 주요 원인이 되고 있다. 4월 6일 기준, 브렌트유 선물은 배럴당 110달러 20센트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배럴당 113달러 32센트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지속했다. 이는 지난 3월 국제 유가가 배럴당 65달러 수준에서 90달러를 상회하며 50% 이상 급등한 데 따른 연쇄 반응이다. 국제 유가 급등은 미국 내 휘발유 가격을 갤런당 4달러 이상으로 끌어올려 소비 심리를 위축시키고,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트럼프 행정부에 정치적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 의존도가 높은 한국의 경우, 6일 기준 26척의 선박과 173명의 선원이 해협 안쪽 페르시아만에 묶여 있는 것으로 파악되었다.

▲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 증폭과 향후 전망

미국과 이란의 대치 국면은 국제 금융시장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블룸버그 통신 보도에 의하면 국제 유가 급등과 중동 불안정성 확대로 인해 아시아 증시에서는 일본 닛케이225 지수와 한국 코스피 지수가 하락세를 보였다. 전쟁의 불확실성은 안전 자산 선호 심리를 자극하며 달러 강세 요인으로 작용한다.

트럼프 대통령이 협상 시한을 여러 차례 연장해왔으나 이번에는 '최종 시한'을 강조하며 군사 행동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한다. 이란 역시 일시적 휴전이 아닌 영구적 종전을 요구하며 호르무즈 해협의 지렛대 효과를 극대화하려는 전략을 고수하고 있다. 양측의 요구 사항 간 간극이 커 단기간 내 합의 도출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만약 협상이 무산되고 트럼프 대통령이 예고한 인프라 타격을 단행할 경우, 중동 지역은 더욱 깊은 장기전의 수렁에 빠질 수 있다. 이는 국제 유가 추가 급등과 공급망 교란으로 이어져 글로벌 경제 전반에 심각한 파장을 초래할 위험을 안고 있다. 이란의 군사력 약화를 목표로 한 미국의 작전이 오히려 이란의 지역 내 영향력을 키우고 국제 사회의 혼란을 가중시킬 수 있다는 국제위기그룹(ICG)의 분석도 나온다. 반면 CNN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란 전쟁 독주에 대해 스페인 등 일부 유럽 동맹국들이 미군 작전 관련 자국 영공 통과를 불허하는 등 이견을 표출하고 있다고 보도하며, 미국의 대이란 정책에 대한 국제적 공조 약화를 시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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