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대체원유 확보 60% 도달, 나프타 공급 90% 육박 ... 산업 동력 안정화

이성경 기자
대체원유 확보 60% 도달, 나프타 공급 90% 육박 ... 산업 동력 안정화
©연합뉴스 제공

 

정부가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대비해 4월과 5월 대체 원유 물량을 평시 도입량의 각 60%와 70% 수준으로 확보했다. 정유사들은 비축유 스와프 제도를 통해 3천만 배럴 이상의 원유를 신청했으며, 석유화학 산업의 핵심 원료인 나프타는 국내 생산량과 합쳐 평시의 최대 90% 공급이 가능할 전망이다.

▲ 대체 원유, 17개국서 공급망 다변화

정부는 호르무즈 해협 이외의 대체 경로를 활용해 4월분 원유 5천만 배럴과 5월분 원유 6천만 배럴을 확보했다고 7일 밝혔다. 이는 평시 월별 도입량인 8천만 배럴 대비 각각 60%와 70%에 해당하는 수치다. 양기욱 산업통상부 산업자원안보실장은 정부세종청사 브리핑을 통해 이 같은 내용을 전하며, 대체 원유 도입국이 총 17개국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사우디아라비아, 미국, 아랍에미리트(UAE) 등 중동 국가 외에도 브라질, 호주, 콩고, 가봉, 캐나다 등 오대양 육대주에 걸친 다양한 국가에서 원유를 확보하며 공급망 다변화에 성공했다.

▲ 비축유 스와프, 단기 공급 안정책으로 부상

정부는 대체 원유의 국내 도착 시차를 최소화하기 위해 비축유 스와프(SWAP) 제도를 적극적으로 운용 중이다. 이 제도는 정유사가 해외에서 원유 확보 사실을 입증하면, 정부가 보유한 비축유를 선제적으로 대여한 후 추후 대체 물량이 국내에 들어오면 이를 돌려받는 방식이다. 현재 국내 4개 정유사가 신청한 스와프 물량은 3천만 배럴 이상으로 집계되었으며, 이는 지난주 발표된 2천만 배럴 대비 약 1천만 배럴이 추가된 규모다. 이미 2건의 계약이 완료되어 비축유가 이송되었고, 이번 주에는 4건 이상의 추가 계약이 예정되어 있어 금주까지 총 800만 배럴의 스와프 물량이 풀릴 예정이다. 정유사들의 높은 관심은 단기적인 원유 공급 안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된다.

▲ 나프타 수급, 국내 생산이 완충 역할

원유뿐만 아니라 석유화학 산업의 핵심 원료인 나프타(납사) 확보에도 정부는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해 경질 나프타 수입량은 약 116만 톤으로 추산되지만, 올해 4월 예상 수입 물량은 77만 톤으로 예년 대비 70% 수준이다. 그러나 국내에서 월 110만 톤 이상의 나프타를 생산하고 있어 수입량과 합산할 경우 평상시 공급량 대비 80% 이상, 최대 90% 가까이 공급될 것으로 정부는 판단하고 있다. 양 실장은 5월에 필요한 나프타 물량이 4월에 결정되는 만큼, 코트라(KOTRA) 등 해외 네트워크를 동원해 5월 물량을 확보하는 데 주력하고 있으며, 추경 예산 편성 시 기업들과 함께 나프타 확보를 위한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 정부, 산업 영향 최소화 총력

정부는 지난달 27일부터 나프타 수출 제한 및 매점매석 금지 등의 수급 안정 조치에 들어갔다. 이와 함께 라면, 과자 등 식품 포장재에 사용되는 폴리프로필렌(PP)과 폴리에틸렌(PE) 등에도 매점매석 금지 조치 적용 여부를 면밀히 검토 중이다. PP와 PE는 주방용 일회용 비닐장갑, 팩 등 우리 생활 전반에 걸쳐 광범위하게 사용되는 제품으로, 정부는 단순한 규제 도입이 현장의 혼선을 초래할 수 있음을 고려하여 실제 관리가 가능한 범위와 효과를 신중하게 따져보고 있다. 이는 산업 생태계 전반에 미칠 파장을 최소화하고 안정적인 물량 공급을 유지하기 위한 정부의 다각적인 노력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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