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청주 실종여성 살해범 김영우, 법정 최고형 요청 ... 유족 오열

이겨례 기자
청주 실종여성 살해범 김영우, 법정 최고형 요청 ... 유족 오열
©연합뉴스 제공

 

청주 실종여성 살해 사건의 결심 공판에서 피해자 유족이 피고인 김영우에게 법정 최고형을 선고해 달라고 오열하며 호소했다. 검찰 또한 김씨에게 무기징역을 구형하며 그의 잔혹한 범행과 죄의식 없는 태도를 지적했다. 법정은 유족들의 슬픔에 잠긴 채 숙연한 분위기였다.

▲ 유족, "숨조차 쉬기 힘듭니다" 오열

2026년 4월 7일 청주지법 대법정은 청주 실종여성 살해범 김영우(55)에 대한 결심 공판이 열린 가운데, 피해자 유족들의 오열로 울음바다가 되었다. 잔혹하게 살해당한 피해자의 자녀 A씨는 재판 말미에 진술 기회를 얻어 "우리 가족을 파멸에 몰고 간 피고인에게 법정 최고형을 선고해달라"며 힘겹게 입을 뗐다. A씨는 인적이 드문 거리에서 어머니가 3시간 동안 흉기로 협박당하고 찔렸을 때 느꼈을 공포와 고통을 감히 헤아릴 수 없다며 괴로워했다.

미리 준비해온 글을 읽어 내려가던 A씨는 "어머니에게 전화를 걸려다가도 이제는 그럴 수 없다는 것을 느끼면 마음이 아프다"고 말하며 참았던 울음을 터뜨렸다. 그는 어머니와 보낸 기억이 이제는 아픈 추억이 되어 떠올릴 수조차 없다며 오열했다. A씨는 "저와 동생은 이런 트라우마를 안고 죽을 때까지 살아가야 한다"며, "제 가족과 같은 불행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피고인에게 응당한 처벌을 내려주실 것을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여동생과 삼촌 또한 흐느꼈고, 법정 안은 숙연해졌다. 유족들의 가슴 아픈 호소가 이어지는 동안 피고인 김영우는 두 눈을 질끈 감은 채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 검찰, 무기징역 구형 및 잔혹한 범행 규탄

검찰은 이날 김영우(55)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하고, 30년간 전자장치 부착을 명령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검찰은 피고인의 잔혹한 범행과 범행 이후의 태도를 강하게 지적하며 울먹였다. 특히 재판에서는 김영우가 범행 이후 실종된 피해자를 애타게 찾는 유족들과 나눈 통화 녹취가 공개되어 충격을 주었다. 통화 녹취에는 김영우가 뻔뻔하게 자신도 피해자를 찾고 있다고 말하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검찰은 "피고인은 아내에게 이혼당할 위기에 처하자 전 연인인 피해자에게 만남을 요구하며 스토킹하다가 흉기로 찔러 무참히 살해한 뒤 시신을 유기했다"고 밝히며, "피해자의 시신을 40일 넘게 폐수 속에 방치해 가족들이 피해자 얼굴을 보고 작별할 기회마저 빼앗았다"고 비난했다. 또한 "범행 이후에는 주도면밀하게 수사기관의 추적을 따돌리거나 실종된 피해자를 찾는 듯 행동해 가족들에게 감사하다는 문자를 받는 등 어떠한 죄의식도 느끼지 못했다"며, "그럼에도 형량을 줄이기 위해 우발적으로 범행한 것이라고 주장하며 진지한 반성을 하고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 전 연인 살해 및 시신 유기, 충북 첫 신상정보 공개 사례

김영우는 지난해 10월 14일 오후 9시경 충북 진천군 문백면 한 노상 주차장에 주차된 전 연인 B(50대)씨의 SUV에서 그가 다른 남성을 만난다는 사실을 알게 되자 격분하여 흉기로 10여 차례 찔러 숨지게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진천에서 오폐수처리 업체를 운영하는 그는 범행 이후 B씨의 시신을 자신의 차량에 옮겨 싣고 이튿날 회사로 출근했다가, 오후 6시경 퇴근한 뒤 거래처 중 한 곳인 음성군의 한 업체 내 오폐수처리조에 시신을 유기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은 김영우의 자백을 받아 실종 44일 만에 B씨의 시신을 수습했다. 당시 경찰은 범행의 잔혹성, 치밀한 은폐 시도, 유족 의견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김영우의 신상정보를 공개했다. 이는 충북 지역에서 강력 범죄자의 신상정보가 공개된 첫 사례로 기록되었다.

▲ 선고 공판, 다음 달 22일 예정

김영우에 대한 1심 선고 공판은 다음 달 22일 청주지법에서 열릴 예정이다. 법원이 유족들의 간절한 호소와 검찰의 무기징역 구형을 어떻게 판단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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