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유가 급등세가 미국 셰일오일 생산량 증대를 촉진한다. 신규 유정의 경제성이 확보되면서 주요 셰일업체들의 시추 활동 확대가 예상된다. 이는 글로벌 원유 시장의 공급 안정화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 미국 셰일오일 생산 증대 가속화
이란 전쟁 이후 급등한 유가가 미국 셰일업계의 생산량 증가를 촉진하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국 셰일업체들이 신규 유정에서 이익을 내는 데 필요한 유가는 배럴당 62달러에서 70달러로 추정된다. 전쟁 발발 이후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원유(WTI) 선물 가격은 평균 배럴당 76달러에 근접하여 수익성 확보에 충분한 유인이 된다. 신규 유정 시추부터 가동까지 최대 9개월이 소요되는 셰일오일 생산의 특성상 선물 가격은 향후 생산 계획 수립에 중요한 지표로 작용한다.
▲ 주요 업계 반응 및 증산 가시화
미국석유협회 최고경영자 마이크 서머스는 유가 상승이 미국의 생산량을 늘릴 것이며, 향후 몇 달에 걸쳐 그 변화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한다. 억만장자 석유 사업가 해럴드 햄이 이끄는 셰일업체 콘티넨털 리소시스는 지난주 자본지출 예산과 생산 목표를 상향 조정하며 주요 셰일업체 중 처음으로 증산을 공개 발표했다. 아직 증산에 동참하지 않은 경쟁사들 사이에서도 채굴 예정 물량에 대한 헤지 거래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한다. 에너지 데이터 전문 기업 엔버러스의 알렉스 류보예비치 미국 공급 부문 책임자는 운영사들이 시추는 완료했으나 수압파쇄를 기다리는 유정(DUC)의 가동 시기를 앞당길 것으로 예측한다. 이는 급변하는 유가 환경에 대한 시장의 즉각적인 반응을 나타낸다.
▲ 2022년과 다른 시장 환경
엔버러스는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분쟁 당시와 비교할 때 미 셰일업계의 대응이 미온적일 것으로 분석한다. 과거 급성장하던 수많은 중소 셰일업체가 대기업에 인수되면서 시세에 즉각적으로 반응하는 소규모 독립 민간 업체들의 비중이 줄었기 때문이다. 류보예비치 책임자는 더 이상 수많은 소규모 독립 민간 업체들이 시세를 보고 즉각 반응하는 상황이 아님을 언급했다. 그러나 증권사 TD 카우엔의 애널리스트 제이슨 가벨만은 미국 셰일 생산 핵심 지역인 페르미안 분지의 최대 시추 기업인 엑손모빌과 셰브런이 동종 업계보다 셰일 생산량을 더 많이 늘릴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한다. 엑손모빌은 2030년까지 공격적인 생산량 증대 계획을 이미 수립하고 있으며, 이에 비해 수년간 생산량을 급격히 늘려온 셰브런은 향후 생산량 정체를 전망했었다.
▲ 글로벌 공급망 영향 및 향후 전망
라이스타드의 북미 원유·가스 부문 부사장 매튜 번스타인은 인터뷰에서 분쟁 초기에는 시추업체들이 가격 상승세의 지속 가능성을 확인하려 했으나, 분쟁이 한 달이 지난 지금 그러한 신호가 나타나기 시작하는 것 같다고 언급한다. 씨티그룹은 일부 주요 셰일업체가 올해 하반기에 시추 장비를 추가로 가동하여 2027년까지 하루 10만 배럴 이상의 생산량 증대가 가능하다고 전망한다. 씨티그룹 애널리스트 스콧 그루버는 비상장 셰일업체들의 더욱 강력한 확장세와 맞물려 미국 셰일업계가 2028년까지 하루 81만 5천 배럴의 공급량을 추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한다. 엔버러스는 셰일오일을 포함해 올해 미국의 전체 원유 공급량이 하루 24만 배럴 증가하여 사상 최대인 하루 1천390만 배럴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며, 이는 공급 과잉 우려로 하루 10만 배럴 감소할 것이라는 기존 전망을 뒤집은 수치이다. 라이스타드 역시 미국 본토 48개 주에서 하루 19만 배럴의 원유 공급 증가를 예상하며, 전쟁 이전의 하루 8만 배럴 감소 전망과는 대조적인 모습을 보인다. 이러한 미국의 셰일오일 증산은 국제 유가 안정화와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의 불확실성을 완화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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