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외식 기업 젠쇼 홀딩스의 창업자 오가와 겐타로가 77세를 일기로 최근 세상을 떠났다. 그는 '빈곤과 기아 해소'라는 사회적 목표를 가지고 규동 체인 '스키야'를 설립했으며, 젠쇼 홀딩스는 일본 외식 기업 최초로 연 매출 1조 엔을 돌파하며 글로벌 시장에 기념비적인 발자취를 남겼다. 그의 경영 철학은 사업 확장과 함께 사회적 책임에 대한 지속적인 논의를 촉발했다.
▲ 창업자의 파란만장한 여정
오가와 겐타로는 1948년 이시카와현에서 태어나 도쿄대학교에 입학했으나, 당시 일본의 주요 학생 운동 단체인 전공투에 가담한 경력으로 3학년 때 중퇴한다. 이후 항만 노동자로 일하며 노동 운동에 참여했으나, 베트남에서의 경험을 통해 사회주의의 실상에 회의를 느낀 것으로 알려진다. 그는 2010년 한 잡지 인터뷰에서 "사회주의는 결국 못 하나 가격까지 통제위원회가 결정하는 끔찍한 관료주의가 됐다"고 회고하며 자본주의의 '자유로운 결정'과 '재미있는 측면'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기존 규동 체인인 요시노야에서 근무한 경험을 바탕으로 "빈곤과 기아를 없애는 세계 1위 기업을 만들겠다"는 포부를 안고 1982년 6월 자본금 500만 엔으로 주식회사 젠쇼를 설립한다. 처음에는 6평 남짓한 가게에서 도시락을 판매하다가, 세계 1위 목표 달성을 위해 규동 체인으로 사업 방향을 전환한다. 이 같은 창업자의 사회적 비전은 젠쇼의 경영 철학의 핵심적인 부분으로 작용한다.
▲ 젠쇼의 고속 성장과 시장 지배력
젠쇼 홀딩스는 곡물 및 소고기 등 덮밥 원재료를 자체 조달하고 가공하는 자회사를 설립하여 비용을 절감하는 수직 통합 모델을 구축했다. 이러한 전략은 회사의 급격한 성장을 가능하게 했고, 1999년 도쿄 증권거래소 2부에 상장하며 시장 지배력을 확대했다. 젠쇼는 2008년 규동 한 그릇을 280엔, 2009년에는 250엔에 판매하는 등 마쓰야, 요시노야와 함께 치열한 '규동 3파전'을 주도하며 일본 외식 시장의 가격 경쟁을 심화시켰다.
뉴스 온 재팬(News On Japan)의 보도에 따르면, 젠쇼 홀딩스는 2025년 3월 마감 회계연도에 연 매출 1조 1,366억 엔을 기록하며 일본 외식 기업 최초로 매출 1조 엔을 돌파하는 쾌거를 달성했다. 이는 수십 년간의 확장과 운영 효율화의 결과로, 일본 식품 서비스 시장에서 젠쇼의 지배적인 입지를 확고히 한다. 2025년 3월 기준 젠쇼는 전 세계적으로 1만 5천419개의 점포와 19만 5천806명의 종업원을 거느린 거대 기업으로 성장했다. 포브스(Forbes)는 오가와 겐타로가 젠쇼를 "세계 최고의 식품 회사로 만들어 세계의 기아와 빈곤을 근절할 수 있도록 돕고 싶다"고 언급했다고 보도했다.
▲ 기업 성장의 그림자, 노동 문제 논란
젠쇼의 급격한 성장은 동시에 노동 환경에 대한 비판을 불러일으켰다. 특히 2014년 주력 브랜드 '스키야'에서는 심각한 인력 부족 문제가 불거졌다. 재팬 프레스 위클리(Japan Press Weekly)와 재팬 타임스(The Japan Times) 등 외신은 스키야의 '심야 1인 근무' 시스템으로 인해 직원들이 과도한 업무량에 시달리고 무단결근으로 인해 일시적으로 수많은 매장이 문을 닫는 사태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당시 제3자 위원회의 조사를 통해 스키야가 만성적인 인력 부족에 시달려왔으며, 이로 인해 직원들에게 과도한 업무 부담이 가중되었음이 확인되었다. 이 사건은 '운동권 출신 기업가'의 가혹한 노동 실태라는 비판을 받으며 사회적 논란을 증폭시켰다. 2022년에는 한 여성 직원이 심야 단독 근무 중 쓰러져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으며, 스키야는 이후 노동 환경 개선 노력을 약속했다. 이처럼 젠쇼의 성장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노동 문제에 대한 지속적인 질문을 제기하는 중요한 사례로 평가된다.
▲ 일본 외식 산업과 글로벌 파장
젠쇼 홀딩스는 스키야 외에도 초밥 체인 '하마즈시', 일본 롯데리아를 인수한 '제테리아' 등 다양한 외식 브랜드를 운영하며 일본 내수 시장을 넘어 해외 시장으로도 적극적인 확장을 꾀하고 있다. 젠쇼는 자사의 기업 철학에 따라 전 세계적인 식품 인프라 구축을 통해 식량의 안정적인 생산과 공급을 보장하고, 소비자들에게 다양한 가치 있는 제품을 제공함으로써 인간 사회의 안정과 발전에 기여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다. 오가와 겐타로의 별세는 젠쇼의 다음 세대 경영진이 이러한 사회적 비전과 기업의 글로벌 성장을 어떻게 조화시켜 나갈 것인지에 대한 과제를 남기게 된다. 그의 유산은 일본 외식 산업을 넘어 글로벌 식품 공급망과 노동 환경 개선에 대한 논의에 계속해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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