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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안 관계: 대만 국민당 주석 정리원 10년 만의 방중, ... 대화 물꼬 기대감

이겨례 기자
양안 관계: 대만 국민당 주석 정리원 10년 만의 방중, ... 대화 물꼬 기대감
©연합뉴스 제공

 

대만 제1야당 국민당 정리원 주석이 중국 본토를 방문한다. 이번 방문은 경색된 양안 관계에 대화의 물꼬를 트고 고위급 정치 대화를 재개할 가능성을 제시한다. 중국 관영 매체는 이를 양안 관계 해빙의 중요한 신호로 평가한다.

▲ 대만 고위급 인사 10년 만의 중국 방문

대만 제1야당 국민당 정리원 주석은 2026년 4월 7일부터 12일까지 5박 6일 일정으로 중국 본토를 방문한다. 이번 방중은 2016년 홍슈주 전 주석 이후 10년 만에 현직 국민당 지도자가 중국을 찾는 사례이다. 또한, 2005년 롄잔 국민당 명예주석의 '평화의 여정' 이후 21년 만에 이루어지는 고위급 방문이며, 정리원 주석은 당시 방중단의 대변인으로 중국을 처음 찾은 바 있다.

정리원 주석은 4월 7일 타이베이 쑹산공항을 출발하여 상하이에 도착한 뒤 난징으로 이동했다. 이후 난징 중산릉 참배와 상하이 경제계 인사들과의 만남이 예정되어 있으며, 4월 9일 베이징으로 이동하여 4월 10일에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국공회담'이 성사될 것으로 대만 및 중국 언론은 전망한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계열인 글로벌타임스는 시 주석과 정 주석 간 회담 가능성을 사실상 확인하며, 베이징에서의 일정이 고위급 정치 대화를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중국 측은 이번 초청이 국민당과 공산당 양당 관계 및 양안 관계의 평화적 발전을 추진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 경색된 양안 관계 해빙 모색과 경제적 파장

중국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는 정리원 주석의 방중이 "당장의 흐름을 바꾸지는 못할 수도 있지만 올바른 방향으로의 모든 걸음이 그 길을 닦을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하며, 양안 관계의 "오랫동안 기다려온 봄"을 기대한다는 논평을 게재했다. 또한, 글로벌타임스는 '92 공식'(하나의 중국을 인정하되 각자 명칭을 사용하기로 한 합의)과 '하나의 중국' 원칙이 유지되는 한 양안 대화의 문은 활짝 열려 있다는 중국 정부의 입장을 재확인했다.

정 주석의 이번 방문은 양안 간 민간 소통의 다리를 놓고 농수산물 수입과 같은 분야에서 중국 본토의 지지를 얻어 대만 국민들의 생계에 실질적인 혜택을 가져다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국민당 대표단에는 2005년 롄잔 주석의 방중을 주도했던 장룽궁 부주석과 롄성우 대만 양안 평화발전 기금회 집행위원장이 포함되어, 과거 국공 협력의 연속성을 보여주려는 의도가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 미국-대만 무기 판매 논란과 미중 관계 영향

정리원 주석의 방중은 대만 내 미국산 무기 구매 논쟁과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5월 방중을 앞둔 미중 관계의 복잡한 맥락 속에서 이루어진다. 또 다른 중국 관영 영자지 차이나데일리는 대만 라이칭더 정부의 미국산 무기 구입 추진이 대만 국민들에게 막대한 부담을 지울 것이라며 강력히 비판했다. 지난해 12월 미국 행정부가 발표한 111억 달러 규모의 대만에 대한 대규모 무기 패키지는 이전 바이든 행정부 기간의 판매액을 모두 합친 것보다 많다고 차이나데일리는 지적했다.

정 주석은 미국 NBC와의 인터뷰에서 대만의 국방비 과도 지출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며, 라이칭더 총통이 국방비 배분 및 사용 방식에 대한 정보를 충분히 공개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그는 또한 "세계는 대만해협을 가장 위험한 화약고로 보고 있다"며 "대만은 다음 우크라이나가 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동시에 자신의 입장이 '반미'로 해석돼서는 안 된다고 선을 그으며, 중국과의 관계 개선이 미국과의 관계를 희생하는 선택이 아니며 양자택일의 문제가 아니라고 역설했다. 정리원 주석은 올해 하반기 미국 방문도 계획 중이다.

▲ 대만 내부의 찬반 갈등과 향후 전망

정리원 주석의 방중은 대만 내부에서도 찬반 갈등을 불러일으켰다. 4월 7일, 타이베이 쑹산공항에서는 그의 방중을 지지하는 세력과 반대하는 세력이 각각 시위를 벌였다. 대만 집권 민주진보당(민진당)과 대륙위원회는 이번 방문이 중국의 '통일전선' 전략에 이용될 수 있다고 경고하며, 미국이 대만에게 무기를 판매하는 것을 저지하려는 중국의 의도가 있다고 해석한다. 민진당은 국민당이 특별국방예산법안 심의를 지연시키면서 중국을 방문하는 이유를 대만 국민들에게 설명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한편, 정리원 주석의 부친이 중국 본토 윈난성 출신 소수민족 이족이며 과거 중국 원정군으로 미얀마 항일전에 참전했다는 배경도 중국에서 조명되고 있다. 그의 독특한 정치 경력, 즉 대만대 법학과 재학 중 야백합운동에 참여하고 민진당에서 활동하다 탈당 후 국민당에 입당하여 주석에 당선된 이력도 주목받고 있다. 이러한 배경은 그의 양안 정책에 대한 입장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평가된다.

이번 방중은 5월로 예정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국 방문을 앞두고 이루어져, 중국이 대만 문제를 선제적으로 관리하고 미중 관계에서 주도권을 확보하려는 전략적 포석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정리원 주석의 '2026년 평화 여정'이 양안 관계의 실질적인 해빙으로 이어질지, 혹은 미중 전략 경쟁 속 대만의 복잡한 정치 지형을 더욱 심화시킬지 국제 사회의 이목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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