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 고어 전 미국 부통령이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AI 콘퍼런스에서 인공지능(AI)이 장기적으로 탄소 배출량 감소에 기여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그는 AI 데이터센터의 에너지 소비 증가 우려에도 불구하고, 거대 기술 기업들이 재생에너지 전환을 주도하며 혁신을 이끌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관점은 AI 기술의 환경적 영향에 대한 새로운 논의를 촉발하고 있다.
▲ AI와 기후위기 해법의 교차점
기후 위기의 심각성을 경고하며 노벨 평화상을 수상했던 앨 고어 전 부통령은 인공지능(AI) 산업 발전이 오히려 탄소 배출을 줄일 수 있다는 낙관적인 시각을 제시했다. 그는 2026년 4월 6일(현지시간) 샌프란시스코 모스콘센터에서 열린 '휴먼X' 콘퍼런스에 참석하여 AI 데이터센터의 막대한 에너지 사용량 증가에 대해 "깊이 우려할 문제이지만 공황에 빠질 정도는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중장기적으로 AI 기술을 활용한 탄소 절감량이 데이터센터 운영으로 인한 배출량 증가를 상쇄하고도 남으리라는 분석이다. 이처럼 AI가 기후 변화 해결의 한 부분이 될 수 있다는 앨 고어의 주장은 블룸버그 등 주요 외신에서도 그의 지속적인 메시지로 다루어져 왔다.
▲ 하이퍼스케일러의 재생에너지 투자 주도
고어 전 부통령은 특히 '하이퍼스케일러'로 불리는 거대 데이터센터 운영 기업들이 재생에너지 전환을 선도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는 미국 내 태양광 및 풍력 투자에서 이들 기업과 인터넷 기업이 84%를 주도했다고 밝혔다. 특히 태양광 분야의 획기적인 성장과 배터리 가격 하락에 따른 풍력 발전의 점유율 상승을 예견했다. 블룸버그 보도에 따르면, 앨 고어 전 부통령이 공동 설립한 제너레이션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는 전력망 현대화가 에너지 전환의 핵심 과제임을 강조하며, 재생에너지로의 대규모 투자를 꾸준히 주장해 왔다. 이는 기후 정책 후퇴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시장은 여전히 재생에너지를 선택하고 있다는 점을 방증한다.
▲ 생성형 AI의 "코페르니쿠스적 순간"과 사회적 과제
챗GPT와 같은 생성형 AI 기술의 등장을 "코페르니쿠스적 순간"으로 규정하며, 일부 최첨단 AI 모델은 자아에 대한 인식을 형성했을 수도 있다는 견해를 피력했다. 그러나 AI 발전 과정에서 사무직 노동자의 일자리 감소 등 부정적 영향에 대한 철저한 대비를 역설했다. 또한 주요 AI 모델에는 대중에게 공개된 '헌법'(행동지침)이 적용되어야 하며, AI 투명성이 확보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앨 고어는 과거 에릭 토폴 박사와의 대담에서도 생성형 AI의 발전이 가져올 잠재적 위험성에 대해 언급하며, 기후 변화 정보를 왜곡하는 데 악용될 가능성도 경고한 바 있다.
▲ 민주주의 위기 극복을 위한 AI 활용
미국이 현재 민주주의 위기를 겪고 있다는 진단과 함께 AI의 역할을 제시했다. 그는 언론 영향력 강화 사례로 특정 기술업계 재벌의 미디어 기업 인수 및 언론에 대한 영향력 확대를 언급했다. 그러면서 AI와 다른 도구를 활용하여 미국의 정신을 되살리고 민주주의 대화와 담론을 재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G제로 미디어(GZERO Media) 보도에 따르면, 앨 고어는 오래전부터 민주주의의 위협 요인으로 알고리즘, 잘못된 정보, 허위 정보 등을 지적하며 "인공적인 광기(artificial insanity)"라는 표현을 사용하기도 했다. 그는 2004년 지속 가능한 자본주의를 추구하는 자산운용사 '제너레이션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를 공동 설립했으며, 최근 AI 기업에도 투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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