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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국민당 대표 방중: 미중 관계 격랑 속 중대 변수

재경 외신부 기자
대만 국민당 대표 방중: 미중 관계 격랑 속 중대 변수
©연합뉴스 제공

 

대만 야당 국민당 대표의 중국 방문은 미중 관계의 복잡성을 심화시키는 주요 사건이다. 이번 방중은 양안 평화 기회 모색과 함께 역내 지정학적 역학 관계에 중요한 변수로 부상한다. 해당 방문은 10년 만의 최고위급 접촉이다.

▲ 대만 야당 대표의 중국 방문과 양안 관계 변화

'친중' 성향으로 분류되는 대만 야당 국민당의 정리원 주석이 7일 중국 시진핑 총서기의 초청으로 5박 6일의 방중 일정에 돌입했다. 대만 중앙통신에 따르면, 정리원 주석은 이날 오전 11시 30분(현지시간) 대만 쑹산공항을 출발하여 오후 1시 35분께 상하이에 도착했다. 정 주석은 중국의 대만 담당 기구인 국무원 대만사무판공실 쑹타오 주임의 영접을 받았다. 국민당 측 보도자료에 의하면, 정 주석은 쑹 주임과의 대화에서 "이번 방문은 매우 귀중하다"며 "평화를 위한 이 드문 기회를 반드시 잡아야 한다"고 밝혔다. 쑹 주임 또한 "양안 평화를 위해 방문한 정 주석의 성공적인 여정을 기원한다"고 화답했다. 정 주석은 8일 난징 중산릉 참배, 9일 베이징 이동 후 10일 시진핑 주석과의 '양안 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국민당 주석의 중국 방문은 2016년 훙슈주 주석 이후 10년 만의 일이다.

▲ 중국의 양면 정책과 대만 내부 정세

정리원 주석은 과거 민주진보당에서 정치 경력을 시작했으나, 2005년 국민당으로 당적을 옮긴 이후 '나는 중국인이라 말할 수 있어야 한다'는 등 '친중' 성향을 지속적으로 보여왔다. 이러한 그의 행보는 최근 국민당이 민진당 주도의 특별국방예산조례, 특히 미국 무기 구매 계획을 저지한 사실과 맞물려 중국으로의 접근을 더욱 명확히 하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조국 통일'을 목표로 하는 중국은 미국의 대만 무기 판매를 민감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이는 오는 5월 개최될 예정인 미중 정상회담의 주요 쟁점 중 하나로 거론된다. 대만 대륙위원회는 2일 "중국이 정리원 주석을 '소환'한 목적은 양안 문제를 내정화하고, 미국의 대만 무기 판매를 저지하기 위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나 정 주석은 자신의 입장을 '반미'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하며 중국과의 관계 안정화를 우선한다고 밝혔다. 중국은 라이칭더 총통과 민진당 정권을 군사적, 경제적으로 압박하면서 국민당만을 대화 상대로 인정하는 '양면 정책'을 구사하고 있으며, 이번 정 주석의 방중을 '양안 관계 해빙'의 기회로 보고 있다.

▲ 미중 전략 경쟁 심화와 대만 정세의 국제적 파장

이러한 움직임은 미국의 전략적 동향과 직접적으로 대비된다. 같은 날 라이칭더 총통은 미국 연방 하원 공화당 대표단을 접견하며 '친미' 포지션을 강화하는 모습을 보였다. 잭 넌 의원을 필두로 한 공화당 대표단은 이달 5일부터 11일까지 대만을 방문 중이다. 대만 외교부는 '미국 대만관계법' 제정 47주년을 맞아 대표단이 방문한 것에 감사를 표하며, 미국 의회가 대만에 대한 굳건한 지지를 보여주었다고 설명했다. 공화당 연구위원회는 미국 연방 하원에서 가장 큰 보수 성향 단체로, 산하 국가안보 태스크포스는 '힘을 통한 평화' 이념을 핵심으로 중국, 러시아, 이란 등이 야기하는 국가안보 도전 대응에 초점을 맞춘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대만 문제는 중국 내정이며, 양안 관계는 외교 문제가 아니다"라고 강조하며 "중국이 미국과 대만의 군사 연계에 반대하는 입장은 일관되고 명확하다"고 언급했다.

▲ 향후 전망: 미중 관계의 시험대

정리원 주석의 방중은 역내 불안정성을 가중시키는 동시에 미중 관계의 새로운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 관영 영문 매체 글로벌타임스는 "당장의 흐름을 바꾸지는 못할 수도 있지만 올바른 방향으로의 모든 걸음이 그 길을 닦을 것"이라고 평가하며 양안 관계 개선의 가능성을 시사했다. 다른 관영지 차이나데일리는 대만 라이칭더 정부의 미국산 무기 구입 추진이 대만인에게 막대한 부담을 지울 것이라며 강력히 비판했다. 이는 중국이 대만 내 '친중' 세력을 통해 '친미' 성향의 현 정부를 견제하려는 의도를 명확히 드러낸다. 향후 시진핑 주석과 정리원 주석 간의 회담 결과와 이에 대한 국제 사회의 반응은 동아시아를 넘어 글로벌 지정학적 긴장 완화 또는 심화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과 중국의 전략적 대립 속에서 대만 내부의 정치적 역학 관계 변화는 국제 사회의 주요 관심사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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