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이란에 대한 협상 시한이 임박하며 국제 유가가 혼조세를 나타냈다. 에너지 핵심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의 상황을 둘러싼 불확실성 증대로 서부 텍사스산 원유는 상승했지만, 브렌트유는 소폭 하락하며 글로벌 시장에 긴장이 고조되었다. 이번 사태는 세계 경제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에너지 공급망의 안정성에 대한 우려를 증폭시킨다.
▲ 중동 정세 불안정 속 국제유가 혼조세
2026년 4월 7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0.54달러(0.48%) 상승한 배럴당 112.95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는 3거래일 연속 상승 기록으로, 2022년 6월 이후 최고가이다. 반면, 국제 유가 기준인 브렌트유 6월 인도분은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0.5달러(0.46%) 하락한 배럴당 109.27달러를 기록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브렌트유는 거래 초반 상승세를 보이다가 시한 임박에 따른 불안감으로 하락 전환했다. 이러한 유가 혼조세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 호르무즈 해협 개방을 위한 '최후통첩' 시한을 제시하며 시장의 불확실성이 극대화된 결과로 해석된다.
▲ 호르무즈 해협 봉쇄와 글로벌 에너지 안보
미국 동부시간 기준 4월 7일 오후 8시(한국시간 4월 8일 오전 9시)까지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하지 않을 경우 기반시설에 대한 대규모 공격을 가하겠다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경고는 글로벌 에너지 시장에 직접적인 위협으로 작용한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원유 및 액화천연가스(LNG) 수송량의 약 20%를 차지하는 핵심 해상 통로이며, 이란이 지난 2월 말부터 사실상 해협을 봉쇄하면서 전 세계 에너지 공급망에 심각한 차질을 빚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로이터 통신 등 주요 외신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란의 기반시설을 파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고 보도했다.
▲ 시장 전문가들의 유가 전망과 지정학적 위험
미즈호의 애널리스트 로버트 야거는 미국이 석유 시설이 아닌 교량, 발전소 등 일반 기반시설만 공격할 경우 유가는 상승하겠지만, 지난 3월 기록한 고점인 배럴당 119.48달러를 돌파할 정도의 지속적인 상승세는 어려울 것으로 분석했다.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협상 시한을 연장하면 유가는 배럴당 100달러 아래로 떨어지고,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개방에 동의한다면 80달러선까지 급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삭소 은행의 애널리스트 올레 한센은 시장이 즉각적인 상황 변화에 매우 공격적으로 가격을 책정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다른 전문가들의 견해는 더 극단적인 시나리오를 제시한다. JP모건은 호르무즈 해협 폐쇄가 5월 중순까지 지속될 경우 브렌트유 가격이 배럴당 150달러를 넘어설 수 있다고 경고했으며, 골드만삭스는 극단적인 경우 135달러까지 치솟을 가능성을 제시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호르무즈 해협이 재개방되더라도 연료 가격 상승은 수개월간 지속될 수 있으며, 공급 불확실성으로 인해 유가가 갈등 이전 수준 이상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지정학적 리스크가 유가 변동성의 주된 요인이라고 강조했다.
▲ 평화 협상 시도와 지속되는 갈등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한 이후 사우디아라비아의 주바일 석유화학단지를 공격하는 등 보복 조치를 감행했다고 이란혁명수비대가 밝혔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에 대한 공세 또한 철도 및 도로 교량, 공항, 석유화학 공장을 포함한 기반시설을 타격하며 격화되었다고 로이터 통신은 보도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파키스탄이 중재에 나서 2주간의 휴전 제안을 했으며, 이란은 이 제안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하지만 협상 시한 연장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추가 매수세가 제한되는 등 시장의 합의 전망은 여전히 불투명한 상태이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호르무즈 해협의 상업 선박 보호 결의안을 논의했으나, 중국과 러시아의 거부권 행사로 무산되었다.
▲ 향후 글로벌 경제 파장 전망
호르무즈 해협의 폐쇄 장기화는 글로벌 경제에 심각한 인플레이션 압력을 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휘발유 가격이 4월 월평균 갤런당 4.30달러로 정점에 달하고 연평균 3.70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했다. 맥쿼리 증권은 전쟁이 6월까지 지속될 경우 유가가 배럴당 200달러에 이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 유가 급등은 운송 비용 증가로 이어져 전방위적인 물가 상승을 유발하며 세계 경제에 경기 침체 위험을 고조시킨다. 세계 각국은 이란과 관련된 지정학적 긴장이 글로벌 에너지 시장에 미치는 파급 효과를 예의주시하며 대응 전략을 모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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