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과 가뭄이 동시 발생하는 복합적 극한 기후 현상이 금세기 말 최대 5배 늘어나며 전 세계 인구 30%가 직접적인 영향권에 들어설 것이라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현재의 온실가스 배출 추세가 유지될 경우 물 부족과 식량 불안, 건강 위협이 동시에 가중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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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복합 극한 기후 현상 급증
지구 온난화의 가속화로 인해 폭염과 가뭄이 동시에 발생하는 복합적 극한 기후 현상이 증가하고 있다. 독일 알프레드 베게너 연구소(AWI)와 중국해양대 공동 연구팀은 2026년 4월 8일, 미국 지구물리학회(AGU) 학술지 지구물리연구회보(Geophysical Research Letters)에 게재된 논문에서 이 같은 예측을 내놓았다. 이 연구는 기후변화 시나리오를 기반으로 한 시뮬레이션을 통해 이러한 복합적 재난의 빈도와 인류 노출 정도를 분석했다. 연구팀은 폭염과 가뭄이 단독으로 발생할 때보다 겹칠 경우 피해가 훨씬 커지며, 산불 위험과 농업 피해, 폭염 관련 사망률이 동시에 급증하고 물 사용 제한 및 식량 가격 불안정이 초래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 데이터 기반 예측 분석
연구팀은 육지를 격자 단위로 나누어 각 지역의 폭염과 가뭄 발생을 비교했다. 또한 유엔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 제6차 보고서의 인구 증가 및 온난화 시나리오를 반영한 8개 기후모델 기반 152개 시뮬레이션을 분석하여 금세기 말까지의 변화를 예측했다. 복합적 극한 기후 현상은 1961년에서 1990년 기준 대비 기온이 상위 10%에 해당하는 폭염과 중간 수준 이상의 가뭄이 동시에 발생한 경우로 정의됐다. 분석 결과, 2001년부터 2020년까지 전 세계 육지에서 연평균 4회의 복합적 극한 기후 현상이 발생했으며, 이는 산업화 이전 시기(1850년~1900년)보다 약 두 배 증가한 수치다. 시뮬레이션에 따르면, 온난화가 현재 추세대로 진행될 경우 2090년에는 복합적 극한 기후 현상이 연평균 10회 발생하고 지속 기간도 약 15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최근 25년간과 비교하여 발생 빈도는 2.4배, 지속 기간은 2.7배 증가한 것이다. 또한, 복합적 극한 기후에 노출되는 인구는 전 세계 인구의 약 28.5%에 해당하는 26억 명에 달할 것으로 분석되어, 2030년대 예상치인 약 6.6%보다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연구팀은 자연 요인만을 고려한 시뮬레이션에서는 이러한 증가 추세가 나타나지 않았음을 강조하며, 인간의 온실가스 배출이 복합적 극한 기후 증가의 주된 원인임을 지목했다.
▲ 취약 국가 불평등 심화 우려
이번 연구는 특히 온실가스 배출 기여도가 낮은 저소득 열대 국가에 이러한 영향이 집중될 것이라고 밝혔다. 모리셔스, 바누아투 등 적도 및 열대 지역 국가들은 상대적으로 온실가스를 적게 배출했음에도 불구하고 가장 큰 피해를 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지적됐다. 논문 교신저자인 AWI의 모니카 이오니타 박사는 "세계 인구의 30%가 영향을 받는다면 이는 매우 심각한 문제"라며 "미래의 행동을 훨씬 더 깊이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논문 제1 저자인 중국해양대 디 차이 박사는 이 문제가 단순한 기후 문제를 넘어 물, 식량, 건강 등 일상생활 전반에 영향을 미치며, 특히 취약 국가에서 불평등 문제가 더욱 심화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기후변화로 악화될 사회경제적 불평등을 해결하기 위한 즉각적인 정책 조치가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 온실가스 감축의 중요성
다만, 각국이 파리 기후 협약에 따른 감축 목표를 충실히 이행한다면 복합적 극한 기후에 노출되는 인구는 약 18%인 17억 명으로 감소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현재의 온난화 경로와 비교해 약 3분의 1 정도 줄어드는 수치다. 연구팀의 이번 발표는 전 세계적인 온실가스 감축 노력이 인류의 미래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다시 한번 시사하며, 국제 사회의 적극적인 대응을 촉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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