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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이란 2주 휴전 합의, 국면 전환 기회와 해묵은 갈등의 장기화

이겨례 기자
미·이란 2주 휴전 합의, 국면 전환 기회와 해묵은 갈등의 장기화
©연합뉴스 제공

 

미국과 이란이 2주간 휴전에 합의하면서 국제 사회의 파국 우려는 잠시 완화되었다. 양측은 호르무즈 해협의 안정과 투자자 안도감을 확보하는 계기를 마련했으나, 핵심 쟁점은 여전히 해결되지 않았다. 외신은 이번 합의를 지속가능한 평화를 위한 시간벌기이자 불안정한 국면의 연장으로 평가한다.

▲ 미·이란 휴전, 국제 안도감 속 불안 요소 지속

미국과 이란이 2주간 휴전에 극적으로 합의하면서, 39일간 지속된 양측의 군사적 긴장은 일시적으로 진정되는 국면을 맞이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번 합의를 두고 "트럼프 대통령이 종말을 위협한 다음날 탈출구를 찾았다"고 평가했다. 이번 휴전은 당장의 전쟁 확산을 막았다는 점에서 국제 사회의 주목을 받는다.

이번 휴전 합의는 국제 금융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뉴욕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안도감을 표명했다. 특히 석유 유입의 80퍼센트를 호르무즈 해협에 의존하던 아시아 지역은 그동안 심각해졌던 위기 상황에서 벗어나 숨통을 트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 등 원유·석유화학 제품을 대량 수입하는 국가들의 물류 산업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국제 유가는 휴전 합의 소식에 12% 급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휴전이 발효되면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다시 어기거나, 이스라엘이 합의를 파기하도록 허용하는 것은 정치적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실제로 이스라엘은 휴전안에 동의했으나, 내부에서는 시기상조라는 우려와 함께 대이란 군사작전 목표가 남아있다는 불만이 확산되는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뉴욕타임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제시했던 전쟁 목표 중 상당수를 달성하지 못한 채 불안정한 휴전에 이르게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한다.

▲ 핵심 쟁점 미해결, 장기적 합의 난항 예고

이번 일시 휴전 발표에서는 지난 2월 28일 전쟁 발발의 근본적인 원인으로 지목된 사안들이 명확하게 언급되지 않았다. 이란의 비축 핵연료 포기 거부와 우라늄 농축 권한 주장, 미국과 이스라엘이 요구한 이란의 미사일 무기고 수량 및 사거리 제한 등은 이번 합의의 주요 의제에서 비켜갔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그동안 내세워온 전쟁 명분과 상충되는 지점이다. 뉴욕타임스 분석에 의하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혁명수비대와 새 최고지도자 모즈타바 하메네이와 일시 휴전을 맺음으로써, 이란 국민에게 정권 전복을 부추긴 지 단 5주 만에 이란 새 정권의 정당성을 인정하는 셈이 되었다.

보수 성향의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번 휴전에도 불구하고 미국과 이란 간 지속가능한 합의는 여전히 불안정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양측이 지속적이고 장기적인 합의를 도출하기까지 아직 갈 길이 멀며,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 이란의 핵 프로그램 향방, 대이란 제재 완화 등 핵심 쟁점에서 여전히 큰 입장 차이를 보이고 있다고 강조한다. 이란은 휴전 조건으로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 유지, 우라늄 농축 권리 인정, 모든 제재 해제, 이란이 입은 피해에 대한 배상금 지급 등 10개 항목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져, 향후 협상 과정에서 핵심 뇌관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 트럼프 행정부의 셈법과 국제 질서의 변화

영국 비비시(BBC) 방송은 이번 휴전을 "트럼프 대통령의 부분적인 승리이긴 하지만 그 대가는 클 것"이라고 평가했다. 비비시는 이번 합의 발표로 트럼프 대통령이 가장 시급한 목표를 확보했지만, 이란은 여전히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지배권'을 주장하는 상황이라고 분석한다. 미국과 이란은 오는 10일부터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에서 협상을 시작할 예정이며, 향후 2주간 협상을 진행하며 영구적인 해결책을 모색할 시간을 벌게 되었다.

특히 비비시는 2주간의 휴전이 영구적인 평화로 이어진다고 해도, 트럼프 대통령의 최근 발언과 이란 전쟁을 계기로 전 세계가 미국을 바라보는 방식이 근본적으로 변했을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한다. 한때 세계 안정의 수호자를 자처했던 미국이 이제는 국제 질서의 근간을 뒤흔들고 있다는 비판적 시각도 제기된다. 이번 휴전은 단기적인 위기 봉합에는 성공했으나, 장기적으로 중동 지역의 안정과 국제 관계에 미칠 파장은 여전히 불확실하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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