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가 미국 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BDC)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낮췄다. 환매 압력 증가, 레버리지 확대, 자금조달 시장 접근성 약화가 등급 하향의 주요 원인이다. 이는 급성장하던 사모 대출 시장 전반의 잠재적 위험을 시사한다.
▲ 미국 사모 대출 시장의 변곡점
미국의 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BDC)는 사모 대출을 실행하기 위한 핵심 투자 기구이다. 투자자로부터 모집한 자금과 금융권 차입 자금을 활용해 비상장 기업이나 중소기업에 대출을 제공한다. 이러한 BDC는 주로 분기당 자산의 5%로 환매를 제한하며 지속적으로 자금을 모집한다. 하지만 최근 이러한 구조에 균열이 발생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의 등급 전망 하향은 사모 대출 시장의 새로운 전환점을 알리는 신호로 해석된다.
▲ 환매 압력과 자금 조달 악화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무디스는 올해 초 부유층 및 주요 투자자들의 환매 요청이 증가하면서 BDC 펀드 다수가 사상 첫 자금 순유출을 기록했다고 분석한다. 이는 지난해 3분기까지 "매우 견조했던" 자금 유입 상황에서 급격한 변화이다. 이러한 자금 유출은 BDC가 시장 불확실성이 해소될 때까지 추가 자본 운용에 더욱 수세적인 입장을 취하게 될 것이라는 판단으로 이어진다. 또한, 무디스는 스프레드(Spread)가 확대되면서 BDC들이 무담보 회사채 시장에서 발을 빼고 있어 자금 조달 여건이 더욱 악화했다고 덧붙인다. 이는 고정수익 대안으로 각광받던 사모 대출 시장의 유동성 리스크가 수면 위로 부상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 레버리지 확대와 소프트웨어 기업 투자 위험
BDC의 자금 조달 구조는 투자자금과 금융권 차입 자금을 병행하는 형태이다. 무디스는 BDC의 레버리지 확대가 신용 위험을 가중하는 요인 중 하나라고 지적한다. 과거 1대1로 제한되었던 레버리지는 2018년 법 개정 이후 주주총회 승인을 거쳐 최대 2배까지 허용되는 등 확대되는 추세였다. 더불어, 무디스는 소프트웨어 기업에 대한 상당한 투자 비중(전체 포트폴리오의 약 25%)이 내포한 위험에 주목한다. KB자산운용의 분석에 의하면, 인공지능(AI) 기술의 급격한 발전이 기존 소프트웨어 기업의 경쟁력 약화를 초래할 수 있으며, 이는 해당 기업의 부실과 BDC의 수익성 악화 및 자산 가치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는 사모 대출 시장의 특정 섹터 집중 투자 리스크를 부각한다.
▲ 글로벌 금융 시장의 경고음
이번 무디스의 등급 전망 하향은 사모 대출 시장의 구조적 취약성과 맞물려 글로벌 금융 시장에 경고음을 울린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해 글로벌 금융 안정성 보고서에서 사모 대출 시장에 소매 및 준소매 자금이 유입될 경우 유동성 위험이 증가하고 자금 유입·유출이 경기 순응적으로 변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전통적인 폐쇄형 펀드와 달리 최근 증가한 준유동성 상품의 분기별 환매 창구는 평상시 안정적인 수익을 제공하지만, 충격 발생 시 환매 수요와 자산 매각 가능 시점의 불일치로 인한 유동성 미스매치를 야기할 수 있다. 영국 중앙은행 총재도 사모 대출 시장의 불투명성이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와 유사한 방식으로 불신을 증폭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무디스의 이번 조치는 사모 대출 시장의 건전성에 대한 심도 있는 재평가를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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