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지역 분쟁이 장기화하면서 인도가 자국 기업 보호를 위한 대규모 금융 지원책을 마련한다. 인도 정부는 전쟁 피해 기업에 4년간 신용 보증을 제공하며, 해상 운송 비용 급등에 따른 보험 업계 손실에도 대응한다. 이는 글로벌 공급망 안정화와 기업 유동성 확보를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 인도 정부, 기업 신용 보증 40조원 투입
인도 정부는 중동 지역 분쟁으로 타격을 입은 자국 기업의 은행 대출에 대해 신용을 보증하는 계획을 추진한다. 로이터에 따르면, 정부가 신용 보증할 은행 대출 규모는 267억 달러, 한화 약 40조 원에 달한다. 이는 특히 섬유, 유리 제조업체와 같이 원자재 공급에 차질을 겪은 기업들을 주요 수혜 대상으로 한다.
인도 정부는 이번 지원책이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인 2020년 여행업체 등 기업의 대출을 보증했던 조치와 유사하다고 설명한다. 대출 보증은 4년간 유지되며, 기업이 전쟁 여파로 대출금을 상환하지 못할 경우 정부가 최대 10억 루피(약 161억 6천만 원) 한도 내에서 약 90%를 대신 변제할 계획이다. 이는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한 광범위한 유동성 지원책으로, 글로벌 경기 둔화 위험 속에서 인도 경제의 근간을 지탱하려는 의도가 내포되었다.
▲ 해상 운송비 급등, 보험 시장 불안정 증폭
중동 분쟁은 글로벌 해상 운송 시장에 막대한 파장을 일으키며, 해상 운송 보험료를 급등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일부 항로에서는 보험료 상승률이 1,000%에 이르는 경우도 발생한다. 이로 인해 중동 지역 항로를 이용하는 해운, 무역, 에너지 업체들의 운송 비용이 대폭 상승했다.
이러한 상황에 대응하고자 인도 정부는 해상 운송비 급등으로 피해를 본 보험업체들에 대한 자금 지원 방안도 마련한다. 정부는 15억 달러(약 2조 2천억 원) 규모의 보증 기금을 조성하여 해상 운송비의 지속적인 상승세 속에서 보험업체들의 유동성을 확보한다. 더불어 인도 보험 업계 역시 별도로 3억 달러(약 4천 4백억 원) 규모의 기금을 조성하며 자구책 마련에 나선다. 이와 같은 조치는 중동 항로의 높은 위험으로 인해 재보험사들이 보장을 철회하거나 보험료를 대폭 인상하는 상황에서 인도 국내 보험사들의 부담을 경감하고, 무역 활동을 안정화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 중동 분쟁 휴전 국면 진입, 글로벌 공급망 안정화 기대
인도 정부의 이 같은 움직임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으로 2월 28일 발발한 중동 분쟁이 4월 7일 파키스탄의 중재로 2주간 휴전 국면에 진입한 시점에서 더욱 주목받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호르무즈 해협의 즉각적이고 안전한 개방을 조건으로 이란에 대한 공격을 2주간 중단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이란 측도 파키스탄의 중재를 받아들여 휴전에 동의하고 호르무즈 해협의 일시적 통행을 허용할 것을 밝힌다.
이로 인해 이란의 통제로 사실상 봉쇄되었던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선박 운항이 일정 수준 재개될 전망이다. 호르무즈 해협은 세계 석유 수송량의 상당 부분이 통과하는 핵심 해상 통로이다. 해협 봉쇄는 국제 유가 급등과 글로벌 공급망 마비를 야기하며 인도와 같은 주요 석유 수입국에 큰 경제적 부담을 주었다. 이번 휴전 합의와 호르무즈 해협 개방은 국제 유가 및 환율 시장의 안정화에 기여하며, 전 세계 물류 비용 상승 압력을 완화할 가능성이 있다.
▲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 속 인도의 전략적 대응
중동 분쟁으로 인한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은 인도에 인플레이션 압력 증가와 경제 성장 둔화 위험을 안긴다. 인도는 세계 3위의 석유 수입국으로서, 국제 유가 변동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는 구조이다. 이에 인도 정부는 기업 신용 보증과 보험업체 지원을 통해 자국 경제의 방어력을 강화한다. 이와 함께 인도 재무부는 앞서 62억 달러 규모의 경제 안정화 기금 투입 계획을 발표하는 등 다각적인 대응을 시도한다.
현재의 2주 휴전은 분쟁의 완전한 종식을 의미하지는 않지만, 중동 전선의 긴장 완화와 호르무즈 해협의 재개방은 인도를 비롯한 글로벌 경제에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된다. 그러나 휴전 기간 이후의 상황과 이란의 핵 프로그램 지속 의지 등은 여전히 불확실성을 남긴다. 이에 인도는 단기적인 유동성 지원을 넘어, 장기적인 공급망 다변화와 에너지 안보 강화 전략을 지속적으로 모색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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