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호주는 최근 중동발 에너지 공급 위기 속 역내 에너지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양국 정상은 글로벌 도전 과제에 대응하기 위한 소통 확대를 합의했다. 이는 지정학적 불안정 속 에너지 안보 강화의 중요성을 시사한다.
▲ 중동 지정학적 불안정 속 에너지 공급망 취약성 부각
전 세계는 중동 전쟁으로 인한 에너지 공급망의 불확실성에 직면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중동 분쟁으로 인해 글로벌 석유 공급이 13% 감소했으며, 이로 인해 석유 및 가스뿐만 아니라 헬륨, 비료 등 관련 공급망에까지 파장이 미친다고 경고했다. 특히 전 세계 석유와 가스의 5분의 1이 운송되는 핵심 항로인 호르무즈 해협의 긴장 고조는 에너지 비축량이 부족한 취약 국가들에게 막대한 피해를 주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호주는 정제 석유 제품의 약 90%를 수입에 의존하며, 대부분 아시아 지역에서 공급받고 있다. 호주는 산유국임에도 불구하고 정유 시설이 부족하여 연료 수입 의존도가 높은 구조이다.
▲ 중국-호주, 에너지 안보와 경제 협력 논의 확대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와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는 4월 7일 전화 통화를 통해 역내 에너지 협력을 논의했다. 호주 총리실에 따르면, 앨버니지 총리는 글로벌 도전들을 고려할 때 에너지 안보의 중요성에 대해 리창 총리와 의견을 교환했으며, 양국 정부 간 소통을 확대하여 역내 에너지 안보를 지원하는 데 합의했다. 앨버니지 총리는 또한 11월 중국 광둥성 선전시에서 개최될 2026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에 대한 기대를 표명했다.
반면, 신화통신이 보도한 중국 측 발표 내용에는 에너지 안보 관련 언급은 없었다. 대신 리창 총리는 청정에너지, 신에너지차, 에너지 저장, 탄소 감축 등의 분야에서 양국 간 협력을 심화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리창 총리는 국제 정세의 혼란과 변동이 세계 경제에 지정학적 동요와 보호주의 등의 충격을 주고 있다고 지적하며, 중국과 호주가 서로 중요한 협력 파트너로서 양자 관계와 협력의 긍정적 추세를 공고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중국 측은 호주산 우수 제품의 수입을 확대하고 양자 무역 규모 확장 및 질적 향상을 도모하며, 양국 자유무역협정(FTA) 재검토 및 업그레이드 관련 논의를 가속화하여 양국 협력에 더 나은 제도적 보장을 제공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 역내 에너지 공급망 재편과 중국의 역할 변화
중국은 호주에 대한 주요 항공유 공급국이자 호주의 액화천연가스(LNG) 주요 수입국이다. 그러나 중동 전쟁 이후 중국 정부가 자국 내 시장 보호를 위해 연료 수출을 금지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블룸버그 통신은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가 주요 정유사들에게 디젤과 휘발유 수출을 일시 중단하라고 구두로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방글라데시와 스리랑카를 포함한 역내 여러 국가가 중국 정부에 예외 적용을 요청했으며, 중국 정부는 일부 국가에 대해 소규모 수출을 허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중국의 연료 수출 제한 조치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석유 제품 공급 부족 현상을 심화하고 국제 유가에 추가적인 상승 압력을 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 글로벌 파장 및 향후 전망
중국과 호주의 에너지 협력 논의는 중동 발발 전쟁으로 불안정해진 글로벌 에너지 시장에 새로운 전환점을 제시한다. 양국 간의 소통 확대 합의는 역내 에너지 안보 강화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호주가 정제 석유 제품 수입에 크게 의존하고, 중국이 주요 에너지 공급국이자 수입국이라는 점에서 양국 간의 협력은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에너지 공급망 안정화에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자유무역협정(FTA) 재검토 및 업그레이드 논의 가속화는 양국 간 경제 관계를 더욱 심화시키고, 무역 장벽을 해소하여 호주산 제품의 중국 시장 접근성을 개선할 수 있다. 또한 청정에너지, 신에너지차, 에너지 저장, 탄소 감축 등의 분야에서 협력을 심화하려는 중국의 의지는 글로벌 기후 변화 대응 노력에 부합하며, 장기적으로 지속 가능한 에너지 전환을 위한 동력을 제공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중국의 연료 수출 정책 변화와 그로 인한 역내 파장은 여전히 불확실성을 내포하며, 국제 사회의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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