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 공동창업자 빌 게이츠가 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타인과의 과거 교류에 대한 미국 연방 의회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할 예정이다. 이 증언은 수년간 지속된 엡스타인 스캔들의 파장을 재확인하며 글로벌 재계와 정치권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그는 엡스타인과의 불법 행위를 단호히 부인하지만, 과거 교류를 '심각한 판단 착오'로 인정한다.
▲ 빌 게이츠 의회 증언과 '엡스타인 파일'의 지속적 파장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공동창업자가 오는 6월 10일 미국 연방의회 하원 감독위원회의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해 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타인과의 교류에 대해 증언한다. 영국 비비시(BBC) 방송은 미국 의원들을 인용하여 게이츠가 엡스타인의 범죄 행위를 조사 중인 위원회의 청문회 증언 요청에 동의했다고 보도했다. 게이츠의 공보 담당자는 위원회의 모든 질문에 답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엡스타인과 관련된 수사 기록, 이른바 '엡스타인 파일'은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미국 법무부가 순차적으로 공개하고 있다. 이 파일에는 게이츠와 엡스타인 사이의 이메일 등 서신 교환 내용이 포함되어 있었다. 게이츠는 엡스타인 스캔들 피해자들로부터 직접 고발당한 적은 없으며, 그의 이름이 조사 파일에 등장하는 것이 곧 범죄 행위를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비비시(BBC)는 지적한다.
▲ 과거 해명과 비판의 지속
게이츠는 엡스타인과의 친분이 공개된 이후 여러 차례 해명과 사과를 진행해 왔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에 의하면, 그는 자신이 설립한 자선 재단 직원들과의 만남에서 여러 질문에 상세히 답하며 사과한 바 있다. 당시 게이츠는 직원들에게 러시아 여성들과 두 차례 불륜 관계를 가졌고, 엡스타인이 이를 나중에 알게 되었다고 말했다. 그는 엡스타인과의 교분에 대해 "나는 불법적인 일을 하지 않았다. 나는 불법적인 것을 본 적이 없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했다.
또한 게이츠는 올해 초 호주 '9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엡스타인과의 관계에 대해 공개적으로 언급하며, 교류는 저녁 식사에 국한되었고 엡스타인의 섬을 방문한 적은 없다고 해명했다. 그는 당시 인터뷰에서 "그와 보낸 모든 시간을 후회하며, 내가 그렇게 한 것에 대해 사과한다"고 밝혔다. 비비시(BBC)가 입수한 게이츠 공보 담당자의 입장문에는 그가 엡스타인의 파티에 참석한 적이 없으며 엡스타인과 관련된 불법 활동에 관여하지 않았다는 입장이 명시되어 있다. 이 입장문은 "게이츠는 엡스타인을 만난 것이 심각한 판단 착오였음을 인정하면서도, 엡스타인 및 그와 관련된 끔찍한 활동과 연관된 어떠한 부적절한 행위도 단호히 부인한다"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엡스타인 파일에는 게이츠가 러시아 여성과의 관계 이후 성병에 걸린 뒤 당시 배우자였던 멀린다에게 이 사실을 숨기기 위해 엡스타인에게 치료제를 부탁했다는 내용의 이메일이 포함되어 있었다는 주장이 제기되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게이츠의 대변인은 이에 대해 "터무니없고 완전히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하며, 엡스타인이 게이츠와의 관계가 끝난 데 대해 좌절하여 게이츠를 함정에 빠뜨리고 명예를 훼손하려고 시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 글로벌 재계와 정치권의 연루와 확산
미국 연방하원 감독위원회는 지난달 3일에 게이츠의 증언을 요청하는 서한을 발송했다. 이는 엡스타인 사건이 단순히 과거의 성범죄 스캔들을 넘어, 미국 정치권과 글로벌 재계 전반에 걸친 광범위한 연루 의혹으로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다른 주요 인사들의 엡스타인 관련 의회 증언도 계속되고 있다. 전 미국 국무장관 힐러리 클린턴과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은 지난 2월 26일과 27일에 각각 위원회 조사에 출석해 선서 증언 녹취를 했으며, 이를 담은 영상은 3월 2일에 공개되었다. 이들의 증언은 비공개 녹취 형식으로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시엔엔(CNN)은 클린턴 전 대통령이 엡스타인에게 속았다고 주장했으나, 일부 민주당 의원들은 회의적인 시각을 보인다고 보도했다. 또한 시엔엔(CNN)은 빌 게이츠가 엡스타인에게 자선 사업을 확장하기 위한 만남을 가졌다고 주장했지만, 그 만남 자체가 실수였음을 인정했다고 전했다.
한편, 억만장자 투자자 워런 버핏은 지난 2월 씨엔비시(CNBC) 인터뷰에서 게이츠 재단 기부를 중단할 가능성을 내비치며, 엡스타인 스캔들이 재계의 주요 기부 활동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시사했다. 게이츠는 지난 2월 인도에서 열린 AI 정상회의 기조연설을 돌연 취소했는데, 블룸버그와 비비시(BBC) 등 외신은 엡스타인 스캔들 재점화가 배경으로 지목된다고 보도했다. 이는 글로벌 기술 리더의 평판 리스크가 주요 국제 행사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방증한다.
▲ 향후 전망과 신뢰 회복 과제
빌 게이츠의 의회 증언은 엡스타인 스캔들의 진실 규명에 있어 중요한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미국 하원 감독위원회는 게이츠의 증언을 통해 엡스타인 네트워크의 실체와 그가 미친 영향을 더욱 명확히 파악하려 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청문회는 단순한 개인의 도덕적 문제 제기를 넘어, 글로벌 리더십과 공적 신뢰에 대한 중대한 질문을 던진다. 게이츠가 진정으로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의회 증언에서 모든 의혹에 대해 투명하고 명확한 답변을 제시해야 한다. 이는 그의 개인적 명예뿐만 아니라, 그가 관여해 온 자선 사업 및 글로벌 기술 기업의 이미지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스캔들의 장기화는 글로벌 사회가 권력과 영향력을 가진 개인의 윤리적 책임에 대해 더욱 엄격한 기준을 요구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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