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중동 지정학, 호르무즈 해협 개방 조건부 휴전 합의 ... 글로벌 유동성 위험 완화 기대

이겨례 기자
중동 지정학, 호르무즈 해협 개방 조건부 휴전 합의 ... 글로벌 유동성 위험 완화 기대
©연합뉴스 제공

 

미국과 이란 간 2주간의 조건부 휴전 합의가 호르무즈 해협 개방을 전제로 성사되었다. 이스라엘 또한 공격 중단에 동의하며 중동 지역의 군사적 긴장 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된다. 이 합의는 글로벌 에너지 시장에 즉각적인 영향을 미쳤다.

▲ 호르무즈 해협 개방과 중동 정세 변화

중동의 전략적 요충지인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해상 원유 수송량의 약 20%를 차지하는 핵심 통로이다. 이 해협의 봉쇄는 글로벌 에너지 시장과 금융 시장에 직접적인 충격을 유발하며 지정학적 리스크를 증폭시키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미국과 이란 간 2주간의 휴전은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하는 시점부터 발효될 예정이다. 이 합의는 중동 지역의 군사적 대치 국면에서 일시적인 안정 신호를 제공하며 국제 사회의 이목을 집중시킨다.

▲ 미국 백악관 입장 및 이스라엘 동의

미국 백악관 관계자는 현지 시각 4월 7일, 악시오스에 미국과 이란 간 2주 휴전이 호르무즈 해협 개방 시점부터 발효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이스라엘도 휴전에 동의하고 공격을 중단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로이터 통신 역시 백악관 관계자들을 인용하여 이스라엘이 이번 2주간의 휴전에 동의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미국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하는 조건으로 2주간 이란에 대한 공격을 중단하는 데 동의했다고 밝힌 이후 나온 소식이다. 이스라엘은 휴전 합의에 동참하면서도 내부적으로는 합의가 시기상조라는 우려와 함께 대이란 군사 작전 목표가 여전히 남아있다는 불만을 표명하기도 했다.

▲ 이란의 조건부 수용과 협상 전망

이란은 미국 및 이스라엘과의 2주간 휴전 제안을 수용하면서도, 이번 합의가 전쟁 자체의 종식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며 이란이 제시한 10개 항의 종전안을 미국이 수용했음을 강조한다.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는 이란이 전쟁에서 승리했으며, 미국이 비침략 보장,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이란의 통제 지속, 농축 활동 인정, 모든 제재 해제, 유엔 결의 종료, 이란에 대한 배상, 중동 내 미군 전투 병력 철수 등 이란의 10개 항 제안을 수용했다고 주장한다. 이란 외무장관 아바스 아라그치는 이란 군과의 조율을 통해 2주간 호르무즈 해협의 안전한 통행이 가능할 것이며, 이란에 대한 공격이 중단되면 이란도 공격을 멈출 것이라고 성명에서 밝혔다. 양측은 파키스탄의 중재를 통해 협상 시한을 연장하고, 오는 4월 10일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종전 협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그러나 휴전 발표 이후에도 이란이 이스라엘을 향해 미사일을 발사하고 중동 지역 곳곳에서 공격이 계속되었다는 보도가 있어 휴전의 안정성에 대한 의구심이 제기된다.

▲ 글로벌 에너지 시장 및 해상 물류 파장

미국과 이란의 조건부 휴전 합의 소식에 글로벌 금융 시장은 즉각적으로 반응했다. 합의 발표 직후 국제 유가는 급락했으며, 뉴욕 증시 선물은 동반 상승했다.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선물 가격은 배럴당 91달러 선까지 하락하여 2020년 이후 최대 일일 하락폭을 기록했고, 브렌트유 역시 하락세를 보였다. 이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인해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서며 치솟던 국제 유가에 대한 안도감을 반영한다. 해협 봉쇄 기간 동안 전 세계 물동량의 약 20%가 통과하는 이 해협의 폐쇄는 에너지 시장을 혼란에 빠뜨리고 글로벌 인플레이션 압력을 가중시키는 요인이었다. 그러나 이번 휴전 합의가 실제적인 평화로 이어질지는 미지수이며, 이란의 미사일 발사 등 불안정한 요소들은 여전히 남아있다. 전문가들은 초기 시장의 안도감이 지속될지는 향후 협상 진행 상황과 공격 중단 여부에 달려있다고 분석한다.

▲ 향후 중동 정세 전망과 변수

2주간의 조건부 휴전은 중동 정세에 일시적인 숨통을 틔웠지만, 영구적인 평화로 가는 길은 험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스라엘 내부에서는 이번 합의에 대한 경계감이 감지되며, 대이란 군사 행동의 목표가 남아있다는 인식이 존재한다. 또한 이란이 제시한 10개 항의 종전안은 미국의 입장과 상당한 차이를 보여 향후 이슬라마바드에서 진행될 협상 과정에서 난항이 예상된다. 특히 이란이 휴전 발표 직후 미사일을 발사하는 등 도발을 감행한 점은 합의 이행에 대한 불확실성을 높이는 요소로 작용한다. 중동 지역의 복잡한 역학 관계와 주요 행위자들의 다양한 이해관계가 얽혀 있어, 단기적인 휴전이 장기적인 평화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국제 사회의 지속적인 관심과 외교적 노력이 필수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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