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과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 운항과 관련해 2주간 공격 중단에 사실상 합의했다. 양측은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종전안 세부 내용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번 조치로 중동 지역 긴장 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 이란, 2주간 휴전 합의 공식 확인
이란 최고 국가안보회의는 현지 시간으로 4월 7일 성명을 통해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발표한 양국 간 2주간 휴전 합의에 동의했다고 확인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같은 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글을 올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의 완전하고 즉각적이며 안전한 개방에 동의하는 조건으로 이란에 대한 폭격과 공격을 2주간 중단하는 데 동의했다고 밝힌 이후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의 휴전 제안은 당초 이란의 핵심 인프라를 대대적으로 타격하겠다고 위협한 협상 시한을 약 90분 앞두고 극적으로 이루어진 것이다.
▲ 호르무즈 해협 통행 안전 보장 및 이란 측 종전안 제시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은 성명에서 이란에 대한 공격이 중단되면 이란도 공격을 중단할 것이며, 이란군과의 조율을 통해 2주간 호르무즈 해협의 안전한 통행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호르무즈 해협은 세계 원유 물동량의 약 20%가 통과하는 핵심 해상 수송로이다. 이란 최고 국가안보회의는 또한 이란이 미국과 이스라엘과의 전쟁에서 승리했으며, 이란이 제시한 10개항의 종전안을 미국이 전부 수용했다고 주장했다. 이란 측 종전안에는 호르무즈 해협 운항에 대한 이란의 통제, 역내 모든 기지에서 미군 전투 병력 철수, 대이란 제재 완화, 전쟁 피해 배상, 이란의 핵 프로그램에 필요한 우라늄 농축 권한 인정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타임스는 이란 고위 관계자들을 인용해 이번 휴전안이 새로운 최고지도자 모즈타바 하메네이의 승인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 이슬라마바드 협상, 중동 평화의 시험대
이란은 종전안의 세부 내용을 확정하기 위해 오는 4월 10일부터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미국과 협상할 것이며, 양측의 합의하에 협상이 연장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번 휴전 합의에는 중재국인 파키스탄의 적극적인 외교적 노력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평가이다. 뉴욕타임스는 이란의 주요 동맹국인 중국도 막판에 개입하여 이란 측에 유연성을 발휘하고 긴장을 완화할 것을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또한 이스라엘 역시 이번 일시 휴전 결정에 동의했다고 CNN 등 주요 외신이 전했다. 그러나 일부 이스라엘 소식통은 여전히 공격 목표가 남아있음을 주장하며 마지못해 동의한 듯한 분위기를 전하기도 했다.
▲ 글로벌 에너지 시장 및 해운 동향
미국과 이란의 2주 휴전 합의 소식은 즉각적으로 국제 에너지 시장에 영향을 미쳤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원유(WTI) 선물 가격은 전일 대비 12%에서 최대 19%까지 급락하며 배럴당 100달러 선 아래로 떨어졌다. 국제 유가 벤치마크인 6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 가격 역시 14% 이상 하락했다. 이는 중동 지역의 긴장 완화가 글로벌 원유 공급 안정화에 대한 기대를 높였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동시에 다우존스 선물, S&P 500 선물, 나스닥100 선물 등 뉴욕 증시의 주요 지수 선물도 강세를 보이며 투자자들의 안도감을 반영했다. 이번 휴전으로 호르무즈 해협의 통행이 일정 수준 재개될 전망이 나오면서, 그동안 물류 차질을 우려했던 글로벌 해운 산업에도 긍정적인 신호로 작용하고 있다.
▲ 향후 전망과 핵심 쟁점
이번 휴전은 중동 전역의 확전 위기를 넘기는 중요한 전환점이 되었지만, 지속 가능한 평화 합의에 이르기까지는 난항이 예상된다. 뉴욕타임스는 이번 합의가 전쟁 발발의 근본 원인을 해결하지 못했으며, 핵심 쟁점인 이란의 핵 프로그램과 미사일 개발 제한, 그리고 미국의 제재 해제 등이 여전히 비껴가 있다고 진단했다. 또한 월스트리트저널은 미국과 이란 간의 지속 가능한 합의가 여전히 불안정한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영국 BBC 방송 또한 이번 휴전을 '불안한 시간벌기'로 규정하며, 양측의 핵심 쟁점을 둘러싼 이견이 여전해 향후 협상 과정이 험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특히 이란 최고 국가안보회의가 "미국이 이란이 제시한 10개항의 종전안을 전부 수용했다"고 주장하는 반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협상을 위한 실행 가능한 기반"이라고만 언급하여 양측 간 인식 차이가 크다. 이러한 이견은 4월 10일부터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시작될 양국 협상에서 주요 쟁점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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