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이란 '문명 소멸' 발언, 국제사회 비판 쇄도 ... 글로벌 평화와 안녕 위한 강력한 경고

이겨례 기자
이란 '문명 소멸' 발언, 국제사회 비판 쇄도 ... 글로벌 평화와 안녕 위한 강력한 경고
©연합뉴스 제공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이란 대상 '문명 소멸' 위협 발언이 국제사회의 강력한 비판에 직면했다. 교황 레오 14세를 비롯하여 유엔 사무총장과 주요 국제기구 수장들은 해당 발언을 규탄하며 즉각적인 평화적 해결을 촉구한다. 전 세계는 지정학적 불안정 심화와 인류 보편적 가치 훼손 가능성에 깊은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 교황의 도덕적 문제 제기

교황 레오 14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이란 관련 '문명 소멸' 위협 발언에 대해 "진심으로 용납할 수 없다"는 강한 비판을 제기했다. CNN 보도에 의하면, 교황은 이탈리아 로마 교황 별장에서 바티칸으로 돌아가는 길에 취재진을 만나 해당 위협이 "국제법적 문제도 있지만 이보다 훨씬 중요한 것은 도덕적 문제"라고 강조했다. 그는 모든 사람의 안녕을 위한 문제라고 덧붙이며, 이는 인간이 할 수 있는 증오, 분열, 파괴의 신호라고 지적했다. 교황은 지난 부활절 미사에서도 폭력이 아닌 평화를 추구하고, 부당하며 아무것도 해결하지 못하는 전쟁을 거부해야 한다고 촉구한 바 있다. 특히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교황은 민간 기반 시설에 대한 공격이 국제법에 위배되며 증오, 분열, 파괴의 징후라고 언급했다. 그는 중동 전쟁 발발 이후 여러 차례 전쟁 중단을 촉구하고 민간인 피해에 대한 날 선 비판을 이어오고 있다.

▲ 유엔 및 국제기구의 심각한 우려 표명

트럼프 대통령의 '문명 소멸' 발언에 대해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도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다. 스테판 뒤자리크 유엔 사무총장 대변인은 리아노보스티 통신을 통해 구테흐스 사무총장이 트럼프 대통령의 이란 관련 발언에 "매우 걱정스럽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 뒤자리크 대변인은 이러한 발언이 "민족과 문명 전체가 정치적·군사적 결정의 결과를 감당해야 할 수도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어떠한 군사적 목표도 한 사회의 인프라를 전면적으로 파괴하거나 민간인에게 고의로 고통을 가하는 것을 정당화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또한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호르무즈 해협의 항해 자유를 즉각 회복해야 한다고 촉구하며, 지도자들에게 파괴 대신 대화를 선택하고 조속한 종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미르야나 스폴야릭 국제적십자위원회(ICRC) 위원장 역시 성명을 통해 강하게 비난했다. 그는 "민간 시설과 핵시설을 향한 고의적 위협은 수사적이든 실제 행동이든 전쟁의 새로운 규범이 돼서는 안 된다"고 밝히며, "제한 없는 전쟁은 법에 어긋나고 정당화될 수 없으며 비인도적이고 수많은 사람에게 파괴적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폴커 튀르크 유엔 인권 최고대표도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끔찍하다"고 표현하며, "민간인에게 공포와 테러를 조장하는 것은 용납될 수 없으며 즉시 중단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뉴욕타임스 및 월스트리트저널 등 다수의 외신은 이러한 발언이 전쟁 범죄에 해당할 수 있다는 법률 전문가들의 견해를 인용하며 국제법 위반 가능성에 대해 분석하고 있다.

▲ 글로벌 파장과 향후 전망

트럼프 대통령의 이란 '문명 소멸' 위협 발언은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긴장을 최고조로 끌어올리며 국제사회 전반에 심각한 우려를 안기고 있다. 이러한 수사는 국제법적, 도덕적 문제를 넘어 지역 안정에 직접적인 위협으로 작용한다. 세계 경제는 이미 중동 전쟁으로 인한 유가 상승 및 공급망 불안정 등 복합적인 위기에 직면한 상태이다. 블룸버그와 파이낸셜타임스 등은 중동발 유가 불안정성이 글로벌 인플레이션 압력을 가중하고 있으며, 이는 세계 경제 성장을 둔화시키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분석한다.

다행히도 긴장이 고조되던 중,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에 대한 대규모 공격 위협에서 한발 물러나 2주간의 휴전에 합의했다. NBC 뉴스, CBS 뉴스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의 완전하고 즉각적인 개방에 동의하는 조건으로 폭격 및 공격을 2주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이란 외무장관 또한 공격이 중단되면 방어적 공격을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움직임은 파키스탄의 중재로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양측은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평화 협상을 시작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나 이번 휴전이 영구적인 평화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라는 평가도 나온다. 국제사회는 이란과 미국이 대화를 통해 지속 가능한 평화 해법을 모색하기를 강력히 촉구하며, 이번 합의가 더 큰 비극을 막는 전환점이 되기를 기대한다.

저작권자 © 재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란#문명#소멸#발언#국제사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