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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LP-1의 반전: 장수 시대, 경제 판도 어떻게 바꿀까?

재경 마켓부 기자
GLP-1의 반전: 장수 시대, 경제 판도 어떻게 바꿀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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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LP-1의 반전: 장수 시대, 경제 판도 어떻게 바꿀까?

최근 비만 치료제로 주목받던 GLP-1 계열 약물이 단순 체중 감량을 넘어 심혈관 질환 위험 감소 및 노화 억제 효과까지 입증하며 인류의 수명 연장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이러한 의학적 진보는 곧 거대한 '장수 경제'의 새로운 동력으로 부상하며 글로벌 산업 지형을 재편하는 중대한 전환점을 맞이하고 있다.

▲ GLP-1, 질병 치료 넘어 '웰니스 산업' 핵심으로

GLP-1(Glucagon-Like Peptide-1) 계열 약물은 원래 제2형 당뇨병 치료를 위해 개발되었으나, 강력한 체중 감량 효과가 부각되며 비만 치료제로 빠르게 확장되었다. 올해 들어 비만 치료제가 심혈관 질환 감소 및 노화 억제 효과를 입증하며 삶의 질을 결정하는 필수 산업적 동력으로 안착하는 양상이다. 이는 GLP-1이 단순한 질병 치료제를 넘어 건강 수명 연장(longevity)이라는 광범위한 웰니스 시장의 핵심 동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실제로 GLP-1 수용체 작용제는 제2형 당뇨병 환자의 주요 심혈관 이상 사건(MACE) 위험을 유의미하게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메타분석 결과, GLP-1 수용체 작용제가 주요 심혈관계 사건을 12% 감소시키고, 심혈관질환에 의한 사망을 12% 감소시키며, 뇌졸중 위험을 16% 감소시키는 것으로 보고되었다. 특히 리라글루타이드, 세마글루타이드 등 특정 GLP-1 제제는 심혈관 질환 예방 효과를 입증하기도 했다. 더욱이 올해 3월 25일에 발표된 대규모 분석 결과에 따르면, GLP-1 수용체 작용제가 제1형 당뇨병 환자에서도 주요 심혈관 사건 발생률을 15%, 말기 신부전 발생 위험을 19% 낮추는 효과가 확인되어 그 적용 범위가 더욱 넓어지고 있다.

최근 연구들은 GLP-1 계열 약물이 만성 염증 감소, 세포 노화 연관 분비 표현형(SASP) 억제, DNA 복구 능력 향상 등 다양한 기전을 통해 노화 과정 자체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시사한다. 과체중이 만성 저급 염증을 유발하고 이는 심장 질환부터 치매에 이르는 다양한 질병 위험 증가와 관련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GLP-1의 체중 감량 효과와 항염증 작용은 건강 수명 연장에 기여하는 핵심 요소로 평가된다. 이러한 약물들은 노화 관련 질환, 심지어 사망률 감소에도 유의미한 효과를 보일 수 있다는 기대감을 키우고 있으며, 장수 클리닉에서는 이미 GLP-1을 노화의 생물학적 특징을 직접 겨냥하는 약물로 처방하기 시작했다.

▲ 장수 경제의 도래: 투자와 혁신의 새로운 지평

GLP-1의 확장된 효능은 '장수 경제(Longevity Economy)'라는 새로운 경제 영역의 성장을 가속화하고 있다. 장수 경제는 단순히 오래 사는 것을 넘어 건강하게 오래 살면서 의료비 지출을 줄이고 경제 활동을 지속하며 발생하는 사회경제적 이익, 즉 '장수 배당(longevity dividend)' 효과를 의미한다. 영국의 경제학자 마틴 엘리슨과 데이비드 싱클레어 하버드대 교수는 미국의 기대 수명을 10년 연장할 경우 367조 달러에 달하는 경제적 효과가 발생할 것이라고 예측한 바 있다.

글로벌 비만 치료제 시장은 지난해 700억 달러(약 100조 원)를 넘어섰으며, 올해부터는 기존 주사형 GLP-1 제제의 안정적인 성장과 함께 경구용 제제의 본격적인 등장이 맞물려 2030년에는 1,000억 달러(약 140조 원) 규모의 초대형 시장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특히 경구용 비만 치료제는 투약 편의성을 혁신하여 시장의 판도를 '투 트랙'으로 확장하며 새로운 성장 동력을 제공하고 있다. 이달 6일(현지시간)부터 일라이 릴리의 경구용 비만약 '파운다요'가 미국에서 출시되며 경구용 비만약 경쟁이 본격화되는 양상이다.

세계 각국의 빅테크 기업과 억만장자들은 이미 항노화 기술에 막대한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2022년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 등 투자자들은 알토스 랩스에 30억 달러(약 4조 원)를 투자했으며, 오픈AI CEO 샘 올트먼 또한 세포 재프로그래밍 기술 연구에 1억 8,000만 달러를 투자했다. 지난해 항노화 및 장수 업계에 투자된 금액은 84억 9,000만 달러(약 12조 원)에 달하며, AI와 바이오 기술 융합을 통해 항노화 연구는 주요 산업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이는 GLP-1의 파급 효과가 단순 의약품 시장을 넘어 건강 관리, 웰니스, 심지어 금융 및 보험 산업에까지 영향을 미치며 광범위한 장수 경제 생태계를 구축할 것임을 시사한다.

▲ 지속가능한 장수를 위한 정책적 과제와 미래 전략

GLP-1과 같은 혁신적인 장수 기술의 발전은 개인의 삶뿐만 아니라 사회 전반에 근본적인 변화를 야기하는 '장수 혁명'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이러한 혁신이 지속가능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해결해야 할 정책적 과제도 산적해 있다. 우선, GLP-1 계열 약물의 높은 약가와 접근성 문제는 중요한 해결 과제이다. 현재 특정 약물은 연간 1만 달러 이상의 비용이 소요되어 인구의 극히 일부만이 접근 가능하다는 지적도 있다. 정부와 제약업계는 건강보험 적용 확대, 약가 인하 유도 등을 통해 더 많은 사람이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또한, 노화 방지 기술의 연구와 투자가 단순히 '얼마나 오래 사는가'가 아닌 '얼마나 건강하게 오래 사는가'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인식이 중요하다. 노화는 2018년 세계보건기구(WHO)가 질병 확장코드 XT9T를 부여하며 치료 및 예방이 가능한 질환으로 인식되기 시작했으나, 편견과 차별을 유발할 수 있다는 우려로 '노화와 관련된 내적 역량 감소'로 수정되기도 했다. 따라서 정책 입안자들은 건강한 장수를 위한 연구 개발 지원과 더불어, 노화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개선하고 윤리적 가이드라인을 수립하는 데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

장수 경제 시대에는 고령층의 경제 활동 참여 증진을 위한 정책적 지원도 필수적이다. 건강 수명이 연장됨에 따라 정년 연장과 같은 고용 정책 변화가 거시 경제 전체 및 복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유연한 근무 환경 조성, 직업 재교육 프로그램 확대 등을 통해 건강한 고령층이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기회를 늘리는 것이 장수 배당 효과를 극대화하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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