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지역 무연고 사망자가 지난해 490명으로 집계되며 공영장례 지원 체계의 컨트롤타워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제대로 된 장례조차 치르지 못하고 세상을 떠난 이들을 기리는 합동 추모제가 시민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 인천 무연고 사망자, 5년 만에 두 배 이상 증가
지난 11일 오후, 인천 미추홀구 옛 시민회관 쉼터에서는 '제9회 홈리스·무연고사망자 합동 추모제'가 열렸다. 행사장은 100여 개의 액자가 걸려 있었고, 각 액자에는 고인의 이름, 출생 연도, 사망 일자, 거주지, 장례일 등 최소한의 삶의 기록만이 담겨 있었다. 대부분은 가족 없이 쓸쓸히 삶을 마감한 이들이다.
시민들은 쉼터를 따라 설치된 액자를 바라보며 국화꽃을 헌화하고 묵념하며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한 추모객은 "이렇게 무연고 사망자가 많은 줄 처음 알았다"며 놀라움을 표했고, 다른 70대 남성은 "이제라도 편히 쉬셨으면 좋겠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날 추모제에는 자원봉사자와 시민 등 100여 명이 참석해 고인들의 넋을 기렸다.
▲ 경제적 어려움과 사회적 고립, 무연고 사망자 증가의 배경
민간 장례지원단체인 인천시 소외계층장례지원 부귀후원회에 따르면, 인천 지역 무연고 사망자는 2019년 213명에서 해마다 증가세를 보여 지난해 490명으로 5년 만에 두 배 이상 급증했다. 부귀후원회는 이러한 증가의 배경으로 경제적 어려움과 사회적 고립을 꼽았다. 단순히 가족이 없어서라기보다, 생활고로 인해 장례조차 치르기 어려운 상황에 놓이는 경우가 많다는 분석이다.
가기현 부귀후원회 대표는 "예전에는 한 분 한 분 이름을 부르며 추모했지만, 지금은 그러지 못할 정도로 무연고 사망자가 많아졌다"고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이어 "현재 인천의 공영장례 지원 정책은 10개 군·구가 제각각 운영하고 있어 비효율적"이라며, "이러한 정책들을 총괄할 컨트롤타워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 체계적인 공영장례 지원 정책 마련 시급
무연고 사망자 증가는 개인의 불행을 넘어 사회적 안전망의 허점을 보여주는 지표로 해석될 수 있다. 사회적 고립과 경제적 빈곤으로 인해 존엄한 마무리를 하지 못하는 이들이 늘어나는 현실은 우리 사회가 함께 고민하고 해결해야 할 과제임을 시사한다. 인천시의 공영장례 지원 시스템을 통합하고 효율화할 수 있는 정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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