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주한 호주대사 "韓핵잠, 핵무기 아니라는 신뢰가 핵심…협력할 것"

김영 기자
주한 호주대사
©연합뉴스 제공

 

제프 로빈슨 주한호주대사는 한국의 핵추진잠수함 도입 추진과 관련, 국제사회의 신뢰 확보가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하며 호주가 협력할 뜻이 있음을 밝혔다. 로빈슨 대사는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의 방위 역량 결정은 전략적 환경에 따른 것이며, 호주 역시 오커스를 통해 핵추진잠수함을 도입하는 만큼 한국의 노력에 비판적이지 않다고 말했다.

▲ 한국 핵잠 도입, 국제사회 신뢰 확보가 관건 제프 로빈슨 주한호주대사는 한국의 핵추진잠수함(핵잠) 도입 논의와 관련해 "핵심은 불법 핵무기 프로그램이 아니라는 점에 대한 국제사회의 신뢰 확보"라고 진단했다. 지난 9일 연합뉴스·연합뉴스TV와의 인터뷰에서 로빈슨 대사는 호주가 오커스(AUKUS·미국·영국·호주 안보 동맹)를 통해 핵추진잠수함을 추진하는 과정을 언급하며, "호주는 초기부터 투명하게 대응하면서 국제원자력기구(IAEA)와 협력해 독립적인 국제 기준을 마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한국의 핵잠 도입 과정에서도 유사한 접근 방식이 중요함을 시사한다. 로빈슨 대사는 "한국의 핵잠 도입에 대해서도 의도를 왜곡하려는 시각이 있을 수 있다"며, 한국이 IAEA에서 호주의 관련 노력을 지지해왔던 것처럼 호주 역시 한국의 핵잠 도입을 협력적으로 지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오커스 필러2 협력, 한국에 열린 가능성 로빈슨 대사는 오커스의 첨단 군사기술 개발 협력인 '필러2'에 대한 한국과의 협력 가능성을 열어두었다. 그는 한국이 "매우 중요한 파트너"라며 향후 협력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언급했다. 오커스 3국은 지난 2024년 필러2 협력과 관련해 한국, 일본, 캐나다, 뉴질랜드 등 여러 국가들과 협의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러한 논의는 핵추진잠수함뿐만 아니라 양자 컴퓨팅, 인공지능, 극초음속 기술 등 첨단 군사 기술 분야에서의 협력을 포함한다.

▲ 방산 협력 확대, 한국 기업 참여 환영 양국 간 방산 협력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로빈슨 대사는 한화오션의 호주 조선업체 오스탈 지분 인수 승인 사례를 들며, "한국 방산 기업들이 호주의 방위 역량 강화에 계속 기여할 수 있다는 점을 인정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한국 기업의 호주 방산 분야 참여를 적극 환영하며, 이는 양국의 방위산업 생태계 강화와 기술 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 호르무즈 해협 위기, 한국과 공동 대응 모색 최근 고조되는 중동 지역 긴장 상황과 관련하여, 로빈슨 대사는 미국·이란 전쟁으로 인한 호르무즈 해협 봉쇄 위기에 대해 한국과 호주가 공동으로 대응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과 호주는 역내 긴장 완화와 상황 안정을 위한 기여 방안을 함께 모색하고 있다"며, 문제 해결을 위한 고위급 논의가 진행돼 왔으며 함께 헤쳐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양국이 에너지 및 해양 안보라는 공동의 이익을 위해 긴밀히 협력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 상호 보완적 경제 관계, 핵심 광물 및 에너지 협력 강화 로빈슨 대사는 양국 관계가 상호 의존적임을 강조하며 경제 협력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호주는 한국에 액화천연가스(LNG)를 가장 많이 공급하는 국가이며, 한국은 호주에 석유제품을 가장 많이 공급하는 국가이다. 또한 핵심 광물 등 공급망 협력에 대해서도 "호주는 자원을 많이 보유하고 있지만 이를 개발하기 위해서는 한국 같은 국제적인 파트너가 필요하다"고 설명하며, 상호 협력을 통한 시너지 창출을 기대했다.

▲ 65주년 수교 기념, '잇는 기억, 쌓을 미래' 캠페인 소개 주한대사로서 이번이 세 번째 부임인 로빈슨 대사는 한글 자모가 새겨진 넥타이를 착용하는 등 한국에 대한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한-호주 관계의 미래를 낙관하며 한국어로 '중매쟁이' 역할을 했다고 웃으며 말했다. 올해로 수교 65주년을 맞은 양국 관계 발전에 기여한 개인들을 조명하는 온라인 캠페인 '잇는 기억, 쌓을 미래'를 소개하며, 앞으로도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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