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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 '모험자본 허브' 부상…외국인 자금 이탈 속 내수 자금이 성장동력

고진아 기자

국내 증권사들이 '모험자본 허브'로 급부상하며 외국인 자금 이탈로 인한 금융시장 공백을 메우고 있다. 대규모 내수 자금이 증권사를 통해 모험자본으로 유입되면서 새로운 성장 생태계가 조성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1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최근 모집한 4000억원 규모 종합투자계좌(IMA) 1호 상품을 이틀 만에 완판했다. 한국투자증권은 1~4호 IMA를 통해 2조5000억원을 모집했고, 미래에셋은 2000억원 규모 1~2호 상품을 전량 판매하는 등 투자자들의 관심이 뜨겁다.

7개 증권사의 발행어음 잔액도 올해 1분기 말 기준 약 54조원으로 작년 동기 42조7795억원 대비 21.5% 증가했다. 증권사들이 IMA와 발행어음으로 조달한 자본은 57조원을 넘어선다.

이는 외국인 자금이 대거 빠져나가는 상황과 대조적이다. 금융투자협회 발표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외국인 국내 채권 보유 잔액은 340조4000억원으로 2월 말 대비 10조2000억원 감소했다. 1999년 통계 작성 이후 가장 큰 감소폭이다. 외국인은 지난달 코스피에서도 월간 기준 역대 최대인 약 36조원을 순매도했다.

중동 정세 불안으로 달러 조달 비용이 반영된 CRS(통화스와프) 금리가 오르면서 외국인이 한국 투자를 이어갈 유인이 줄어든 영향이다.

반면 증권사를 통한 내수 자금 조달은 활발하다. 금융당국은 IMA와 발행어음을 통해 조달한 자금의 25%를 모험자본 투자에 사용하도록 의무화했다. 10대 증권사의 자기자본과 조달 가능 금액을 고려하면 최대 44조원의 모험자본이 공급될 수 있다.

증권사들은 2028년까지 22조5000억원의 모험자본을 공급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외국인 자금 의존에서 벗어나 내수 기반 성장자본 생태계를 구축하려는 정부 정책과 맞물리면서 증권업계의 역할 변화가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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