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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57조 조달 vs 외국인 46조 이탈

강혜경 기자

국내 증권사들이 57조원 규모 자본을 조달하며 '모험자본 허브'로 급변신하는 가운데, 외국인은 지난달에만 46조원을 국내 금융시장에서 빼내며 극명한 대조를 보이고 있다.

◇ 증권사 자본조달 '완판 행진'

2026년 들어 증권사들의 자본조달이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NH투자증권은 4000억원 규모 투자일임형 자산관리계정(IMA)을 이틀만에 완판시켰다. 한국투자증권은 2조5000억원, 미래에셋증권은 2000억원을 각각 조달했다.

증권업계 발행어음 잔액은 54조원으로 전년 동기 42조7795억원 대비 21.5% 급증했다. 2026년 4월 14일 기준 통계다.

금융당국은 조달자금의 25%를 모험자본에 의무 투자하도록 규제를 강화했다. 이에 따라 최대 44조원이 벤처캐피털과 스타트업에 공급될 전망이다.

◇ 외국인 '대규모 이탈'

반면 외국인 자금은 대거 빠져나가고 있다. 지난달 외국인은 채권 10조2000억원, 코스피 36조원 등 총 46조2000억원을 회수했다.

외국인 채권보유액은 2월 350조6000억원에서 3월 340조4000억원으로 감소했다. 1999년 통계 시작 후 월간 최대 감소폭이다.

한미 금리역전과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가 '쌍끌이 충격'을 만들며 외국인 자금 이탈을 가속화했다는 분석이다.

◇ '모험자본 허브' 전환점

증권업계는 2028년까지 22조5000억원의 모험자본 공급을 계획하고 있다. 외국인 자금 이탈에도 불구하고 내수 중심 성장동력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업계 관계자는 "증권사들이 전통적 중개업무에서 벗어나 모험자본 공급자로 역할을 확대하고 있다"며 "국내 스타트업 생태계에 획기적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부는 이번 모험자본 확대를 통해 '한국판 스페이스X' 같은 혁신기업 탄생을 기대하고 있다. 외국인 자금 의존도를 줄이고 내수 중심 금융생태계로 전환하는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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