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와 그리스, 정치적으론 라이벌이지만 식탁에서는 하나였다.
3월 2일 금요일 터키 이스탄불의 한 식당에서 손님들이 뜨거운 내장 수프를 앞에 두고 숟가락을 들고 있다. 터키어로 'iskembe'라 불리는 이 전통 수프는 그리스에서는 'patsas'라는 이름으로 불린다. 이름은 다르지만 같은 음식이다.
양국이 공유하는 이 전통 내장 수프는 수백 년간 이어져온 공통 음식문화의 대표적 사례다. 오스만 제국 시절부터 형성된 음식문화가 현재까지 양국 식탁에서 사랑받고 있는 것이다.
특히 숙취 해소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이 수프는 양국에서 모두 새벽이나 이른 아침에 주로 섭취된다. 조리법과 재료도 거의 동일해 문화적 뿌리가 얼마나 깊은지를 보여준다.
음식문화 전문가들은 "정치적 대립에도 불구하고 양국 국민들이 공유하는 음식문화는 여전히 강력하다"며 "이런 문화적 공통분모가 양국 관계 개선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한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최근 들어 양국 간 문화 교류가 활발해지면서 음식을 매개로 한 민간 차원의 소통도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정치는 갈라놓았지만 음식은 여전히 두 나라를 잇는 다리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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