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평가회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최근 몇 년간 대형 은행들의 헤지펀드 및 트레이딩 회사에 대한 위험 노출액이 급증했으며, 이는 시장의 잠재적 취약성을 높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2024년 기준 해당 부문에 대한 은행 대출 규모는 2조 5천억 달러를 넘어섰다. 이러한 상호 연결된 금융 생태계는 거래상대방, 유동성, 시장 위험을 증대시킬 수 있다.
신용평가회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몇 년간 미국의 주요 대형 은행들이 헤지펀드와 트레이딩 회사에 대한 위험 노출액(익스포저)을 상당 수준으로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금융 시스템 전반의 취약성을 증대시킬 수 있다는 경고로 이어지고 있다. S&P는 "트레이딩 회사에 대한 은행들의 익스포저가 상당한 수준이어서 '테일 리스크'(발생 확률은 매우 낮지만 큰 파급력을 줄 수 있는 위험)가 높은 상황"이라며, 이는 거래상대방 위험, 유동성 위험, 시장 위험 발생 가능성을 높인다고 진단했다.
▲ 헤지펀드 및 트레이딩 회사 익스포저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헤지펀드나 트레이딩 회사가 은행으로부터 조달하는 프라임 브로커리지 여신 규모는 2024년 기준으로 2조 5천억 달러(약 3천700조 원)를 넘어섰다. 이러한 대규모 대출은 헤지펀드 및 트레이딩 회사들이 다양한 투자 전략을 실행하고 수익률을 극대화하기 위해 은행에서 자금을 차입하는 데서 비롯된다. 이들은 종종 원금 대비 수십 배에 달하는 레버리지를 일으켜 거래를 실행하며, 이는 시장 변동성에 따른 위험을 크게 증폭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 은행 대출 급증 배경 및 레버리지 거래 위험
헤지펀드 및 트레이딩 회사들은 수익성 추구를 위해 고도의 레버리지 전략을 구사한다. 대표적인 예로 미국 국채 선물 시장에서 현물 가격과 선물 가격 간의 차이(basis)를 이용하는 '베이시스 트레이드'(basis trade)가 있다. 이들은 미국채 현물을 매수하고 유사 만기의 미국채 선물을 매도하는 방식으로 차익을 얻는데, 이 과정에서 은행 대출을 활용하여 막대한 레버리지를 일으킨다. 이러한 레버리지 거래는 소폭의 시장 움직임에도 큰 손실로 이어질 수 있으며, 특히 시장이 불안정해질 경우 대규모 청산 요구(마진콜)를 발생시켜 시스템적 위험을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
▲ 과거 사례를 통해 본 위험 노출 파장
과거에도 헤지펀드 및 트레이딩 회사의 과도한 레버리지 사용으로 인한 금융 시스템의 취약성이 드러난 사례가 있었다. 2021년 '아케고스 파산 사태'는 이러한 위험을 여실히 보여준다. 한국계 미국인 투자가 황성국(미국명 빌 황) 씨가 이끈 투자회사 아케고스는 은행들과 총수익스와프(TRS) 및 차액거래(CFD) 계약을 통해 보유 자본의 몇 배에 달하는 자금을 주식에 투자했다. 황 씨의 차입금은 1천600억 달러(약 230조 원)까지 폭증했으나, 투자 종목의 주가 하락으로 인한 마진콜 발생으로 회사가 파산하면서 은행들에 100억 달러에 달하는 막대한 손실을 안겼다. 이 사태는 스위스 은행 크레디트스위스(CS)의 재정 건전성에 큰 타격을 입혔고, 결국 UBS에 인수되는 결정적인 배경이 되었다.
이처럼 은행들이 헤지펀드 및 트레이딩 회사를 지원하며 얻는 수입은 거래 실행, 청산, 단기 대출, 증권 대여, 위험 관리 등 다양한 금융 서비스를 통해 발생한다. JP모건체이스, 시티그룹, 골드만삭스 등 주요 은행들이 최근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는 1분기 실적을 달성한 배경에는 이러한 시장 관련 수입의 증가가 큰 역할을 했다. 그러나 S&P는 시장 변동성이 커지거나 거래상대방이 부실화될 경우, 레버리지 포지션의 급격한 청산으로 인해 은행들의 프라임 브로커리지 및 증권 금융 부서가 상당한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고 재차 경고했다. 금융 시스템의 상호 연결성과 높은 부채 비율은 현 금융 생태계에 내재된 취약성을 드러내고 있으며, 향후 잠재적인 시장 혼란에 대한 경계를 늦추지 않아야 할 필요성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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