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발 위협으로 봉쇄된 호르무즈 해협의 자유로운 통항 확보를 목표로 영국과 프랑스가 40개국 정상급 회의를 주도한다. 한국을 포함한 참석국들은 방어적 성격의 다국적 군사 임무 수립과 해운 안전 지원 방안을 논의한다. 미국은 이번 회의에 불참한다.
이란과의 군사적 긴장 고조로 호르무즈 해협의 통항이 사실상 차단되면서, 국제 사회의 에너지 및 교역 흐름에 대한 우려가 증폭되고 있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영국과 프랑스가 국제 연대를 주도하며 40개국 정상이 참여하는 '호르무즈 해협 해상 항행의 자유 이니셔티브' 화상 회의가 개최된다. 이 회의는 영국 총리실이 16일(현지시간) 발표한 바에 따르면 17일 오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며,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공동으로 주재한다. 한국의 대통령 역시 화상으로 참석할 예정으로, 이는 국제 안보 위협에 대한 다자간 대응의 중요성을 부각한다.
▲ 유럽 중심 국제 연대 구축
이번 회의는 유럽 주요국 정상들의 대면 참석으로 더욱 무게를 더한다.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와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도 파리를 방문해 공동 의장국 정상들과 함께 논의에 참여할 계획이다. 이는 주요 7개국(G7) 유럽 국가 정상들이 한자리에 모여 현안을 논의하는 이례적인 모습이다. 국제해사기구(IMO)를 비롯한 여러 국제기구 역시 이번 회의에 참여하지만, 전쟁 당사국인 미국은 불참을 결정했다. 영국 총리실은 이번 회의의 목적이 호르무즈 해협의 재개방을 위한 국제 임무 수립에 있다고 밝혔다. 로이터 통신은 이러한 움직임이 유럽이 국제 안보 문제에 있어 독자적인 역할을 강화하려는 의지를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이러한 유럽 중심의 다국적 연대는 과거 미국이 동맹국들에게 호르무즈 해협 개방을 위한 군함 파견을 요구했으나, 동맹국들이 이에 응하지 않아 발생한 갈등 구도와 대비된다. 당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강한 불만 표출 이후, 영국과 프랑스는 보다 신중하고 방어적인 접근 방식의 국제 연대를 추진하며 미국과의 차별점을 부각해왔다. 블룸버그는 이러한 유럽 국가들의 행보가 중동 지역의 불안정 속에서 독자적인 외교 및 안보 정책을 추구하려는 경향을 반영한다고 보도했다.
▲ 방어적 군사 임무 및 해운 안전 협력
영국 총리실은 "상황이 허락하는 대로 바로 단합된 군사적 노력을 전개한다는 관점으로 현재 계획 수립이 진행 중"이라며, "이 국제 임무는 엄격하게 방어적인 성격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향후 수립될 다국적 임무가 교전 상황이 완전히 종료된 이후에, 해상 운송로의 안전 확보와 기뢰 제거 등 방어적 목적에 국한될 것임을 시사한다. BBC는 이러한 신중한 접근이 참여국들의 군사적 개입 부담을 줄이고, 외교적 해결 노력을 보완하려는 전략이라고 분석했다.
스타머 영국 총리는 회의에 앞서 "우리는 글로벌 안정과 안보로 복귀를 위해 해운업계를 안심시키고 기뢰 제거를 지원해야 한다"고 발언하며, "조건 없는 즉각적인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은 글로벌 책무로, 우리는 세계 에너지와 교역이 다시 자유롭게 흐르도록 행동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마크롱 대통령과 함께 항행의 자유 보호를 위한 다국적 이니셔티브 수립에 대한 명확한 의지를 표명했다. 이는 단순한 군사적 대응을 넘어, 국제 경제 질서의 근간을 이루는 해상 운송로의 자유로운 흐름을 보장하는 데 국제 사회가 공동으로 책임져야 한다는 인식을 공유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 향후 과제 및 전망
이번 정상회의에 이어 다음 주에는 영국 노스우드에 있는 영국군 합동본부에서 다국적 군사 계획 회의가 열릴 예정이다. 또한, 통항이 가능한 상황이 되면 해운을 가속화할 수 있도록 보험업계와의 협력도 강화할 계획이다. 이는 군사적 대응과 더불어 경제적, 외교적 수단을 총동원하여 호르무즈 해협의 안정화를 꾀하겠다는 포괄적인 접근 방식을 나타낸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러한 다각적인 노력이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불확실성을 완화하고, 국제 경제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미국이 이번 다국적 임무에서 빠질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과 함께, 유럽 주도의 임무가 실질적인 효과를 발휘하기 위해서는 참여국 간의 긴밀한 협력과 의지 재확인이 필수적이다. CNN은 중동 지역의 복잡한 정치적 역학 관계와 이란과의 외교적 관계 설정이 향후 호르무즈 해협 통항 보장에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궁극적으로, 이번 회의는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긴장을 완화하고 항행의 자유를 회복하기 위한 국제 사회의 공동 노력이 시작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진단] 미 증시, 지정학 완화·빅테크 반등에 상승](https://images.jkn.co.kr/data/images/full/98/28/982892.jpg?aspect_ratio=288:168&crop_gravity=northwest&width=28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