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유명 인플루언서 사기 수사무마 의혹 경찰청 경정 직위해제... 검찰 강제수사 착수

이겨례 기자
유명 인플루언서 사기 수사무마 의혹 경찰청 경정 직위해제... 검찰 강제수사 착수
©연합뉴스

 

유명 인플루언서의 사기 혐의 사건 수사를 부당하게 무마했다는 의혹을 받는 경찰청 소속 간부가 직무에서 배제되었다. 검찰은 재력가로부터 금품과 유흥 접대를 받고 수사 결과에 개입한 정황을 포착하여 경찰청과 강남경찰서를 대상으로 전방위적인 압수수색을 진행 중이다. 수직적인 지휘 체계를 악용한 수사 왜곡 정황이 드러나면서 사법 시스템 전반에 대한 신뢰도 타격이 불가피해졌다.

경찰 조직의 수사 공정성을 뒤흔드는 대형 유착 의혹이 불거졌다. 경찰청 감찰담당관실은 강남경찰서에서 발생한 수사 무마 의혹 사건과 관련하여 경찰청 소속 A 경정을 직위 해제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번 조치는 고위 간부가 민간 재력가와의 사적 친분을 바탕으로 특정 사건의 결론을 바꾸려 시도했다는 구체적인 정황이 포착된 데 따른 긴급 처분으로 풀이된다. 본 사건은 단순한 개인의 비위를 넘어 경찰 수사 구조의 취약성을 여실히 드러내고 있다.

▲ 재력가 유착 및 유흥 접대 의혹의 실체

사건의 핵심은 재력가 이 모 씨와 경찰 간부들 사이의 검은 유착 관계에 있다. 검찰 수사 결과에 따르면, 이 씨는 주가조작 의혹으로 이미 수사 선상에 오른 인물이며 유명 필라테스 인플루언서 B 씨의 남편으로 확인되었다. 이 씨는 자신의 아내가 연루된 사기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평소 친분이 두터웠던 경찰청 A 경정에게 접근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 과정에서 A 경정은 당시 강남경찰서 수사1과 팀장이었던 C 경감을 이 씨에게 소개하며 가교 역할을 한 것으로 의심받고 있다.

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합동수사부는 이 씨가 A 경정을 통해 C 경감을 만나 서울 강남 일대의 룸살롱에서 수차례 접대를 제공하고 금품을 건넨 정황을 확보했다. 이는 수사기관의 공정성을 현금과 향응으로 매수하려 한 중대 범죄 행위로 간주된다. 검찰은 이들이 유흥 주점에서 나눈 대화 내용과 결제 내역 등을 토대로 수사 무마 청탁이 실제 수사 과정에 어떠한 물리적 영향력을 행사했는지 집중적으로 분석하고 있다.

▲ 인플루언서 사기 사건 불송치 결정의 배경

논란이 된 수사 대상자는 필라테스 학원 프랜차이즈 모델로 활동하며 대중적 인지도를 쌓은 인플루언서 B 씨다. B 씨는 2024년 7월경 가맹점주들로부터 사기 및 가맹사업법 위반 혐의로 무더기 고소를 당한 바 있다. 당시 가맹점주들은 B 씨가 사업 운영 과정에서 허위 정보를 제공하고 막대한 금전적 피해를 입혔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사건을 담당했던 강남경찰서 수사1과는 고소 접수 약 5개월 만인 2024년 12월, 증거 불충분을 이유로 '혐의없음' 불송치 결정을 내리며 사건을 종결지었다.

당시 수사 결과 발표 이후 피해자들 사이에서는 수사 과정이 석연치 않다는 의문이 제기되었다. 명백한 피해 정황이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경찰이 이례적으로 신속하게 불송치 결정을 내린 배경에 외압이 있었을 것이라는 추측이 무성했다. 이번 검찰 수사를 통해 당시의 불송치 결정이 재력가 남편의 유흥 접대와 경찰 간부 간의 부당한 거래 결과물이었을 가능성이 커지면서, 해당 사건에 대한 재수사 및 수사 절차 전반에 대한 재검토가 강력하게 요구되는 상황이다.

▲ 검찰의 경찰청 압수수색과 수사 확대 전망

검찰의 압수수색은 이미 경찰 조직 깊숙한 곳까지 미치고 있다. 서울남부지검은 2026년 3월 27일 강남경찰서를 압수수색한 데 이어, 4월 9일에는 경찰청 청사까지 진입하여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이는 수사 무마 의혹의 몸통이 일선 경찰서를 넘어 본청 간부급까지 연결되어 있음을 시사한다. 검찰은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휴대전화 포렌식 자료와 내부 수사 기록을 대조하며 A 경정과 C 경감 외에도 추가로 연루된 인물이 있는지 파악 중이다.

이번 사건은 수사권 조정 이후 경찰의 수사 종결권 행사에 대한 사회적 불신을 키우는 기폭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고위 간부가 연루된 유착 비리는 조직 전체의 도덕성에 치명상을 입혔으며, 향후 검찰과 경찰의 수사 주도권 경쟁에서도 경찰 측에 불리한 요소로 작용할 전망이다. 사법 당국은 이번 직위 해제를 기점으로 조직 내부의 구조적 비리를 뿌리 뽑기 위한 고강도 사정 정국을 이어갈 것으로 보이며, 재판 과정에서 드러날 구체적인 금품 수수 규모와 수사 개입 수위에 따라 사법 처리 대상은 더욱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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