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열린다더니 군부가 제동? 호르무즈 해협 개방 둘러싼 이란 내부 권력 갈등

이겨례 기자
열린다더니 군부가 제동? 호르무즈 해협 개방 둘러싼 이란 내부 권력 갈등
©연합뉴스

 

이란 정부 내 외교부와 군부의 정책 엇박자로 호르무즈 해협의 통행 안전이 극심한 혼란에 빠졌다. 외무장관의 개방 선언에도 불구하고 군부의 강제 재봉쇄 조치와 선박 공격이 이어지며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과 해상 물류의 불확실성이 증폭되고 있다. 미국은 즉각 백악관 상황실 회의를 소집하며 강력한 대응을 시사했다.

이란 내 권력 구조의 핵심 축인 외교부와 군부가 세계 최대 에너지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의 개방 문제를 두고 정면으로 충돌했다. 사태의 발단은 이란 외무장관이 호르무즈 해협의 개방을 공식 선언하며 대외적인 긴장 완화 메시지를 보낸 것에서 비롯되었다. 하지만 이러한 발표 직후 이란 군부가 외무장관을 향해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보내며 상황은 급변했다. 군부는 외교적 협상보다 군사적 통제권을 우선시하며 해협의 재봉쇄를 강행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 이란 내부 외교부와 군부의 정책 기조 충돌

이란 군부의 제동은 단순한 발언에 그치지 않고 실질적인 무력 행사와 봉쇄 조치로 이어졌다. 군부는 미국의 경제 봉쇄가 완전히 해제될 때까지 호르무즈 해협을 폐쇄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러한 내부 엇박자는 이란 정권 내 유화파와 강경파 간의 주도권 다툼이 임계점에 도달했음을 시사한다. 군부는 외무장관의 개방 선언을 무력화하며 해상 통제력을 과시하는 방식으로 내부 결속을 꾀하는 동시에 국제 사회를 향한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특히 호르무즈 해협 내에서 선박 2척에 대한 공격 사건이 발생하면서 해상 안전에 대한 우려는 현실화되었다. 이란 군부의 개입으로 추정되는 이번 공격은 민간 상선에 대한 직접적인 위협으로 간주된다. 이는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언제든지 무기화할 수 있다는 신호를 국제 사회에 보낸 것으로 해석된다. 이란 내부의 권력 갈등이 해상 테러와 유사한 물리적 충돌로 비화하면서 해당 수로를 이용하는 전 세계 물류 기업들의 긴장감이 최고조에 달했다.

▲ 선박 공격과 통행료 징수를 둘러싼 국제법적 쟁점

이란 측은 최근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들을 대상으로 이른바 뱃길 통행료 징수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국제법적으로 보장된 '무해통항권'에 반하는 조치로 국제적인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란은 해당 해협이 자국의 영해를 포함하고 있다는 점을 들어 경제적 이득을 취하려 하나, 국제 사회는 이를 불법적인 갈취 행위로 규정하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통행료 징수 문제는 단순한 경제적 사안을 넘어 호르무즈 해협의 법적 지위를 둘러싼 장기적인 분쟁의 도화선이 될 전망이다.

국제법 전문가들은 이란의 이러한 행보가 기존 해양법 질서를 정면으로 위반하는 것이라고 지적한다. 호르무즈 해협은 국제 항행에 이용되는 필수적인 수로로, 연안국의 주권 행사가 제한되는 구역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란이 통행료 징수와 재봉쇄를 무기로 사용하는 것은 국제 사회의 제재에 맞서기 위한 경제적 자구책인 동시에 정치적 압박 수단으로 분석된다. 이러한 논란은 유엔(UN)을 포함한 국제기구에서의 법적 공방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 증대와 미국의 긴급 대응

호르무즈 해협의 긴장 고조는 즉각적으로 글로벌 금융 시장에 반영되었다. 뉴욕 증시는 주간 전망에서 호르무즈 통행 일지의 불확실성을 핵심 변수로 지목하며 시장의 변동성을 경고했다. 원유 수송의 동맥이 막힐 경우 유가 급등은 피할 수 없는 수순이며, 이는 글로벌 인플레이션을 재자극하는 촉매제가 될 수 있다. 특히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국가들은 이번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심각한 경제적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은 이란의 움직임을 엄중한 도발로 간주하고 즉각적인 대응 체계에 돌입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백악관 상황실 회의를 긴급 소집하여 호르무즈 해협 내 선박 보호 및 군사적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미국은 이란 군부의 선박 공격과 재봉쇄 조치가 국제 상거래의 자유를 침해하는 행위임을 강조하며, 필요시 강력한 물리적 조치를 취할 수 있음을 경고했다. 향후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미국과 이란의 대립은 국제 유가와 세계 경제의 향방을 결정지을 핵심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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