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인도·베트남 6일간 국빈 방문... 핵심 광물 동맹 강화

김영 기자
인도·베트남 6일간 국빈 방문... 핵심 광물 동맹 강화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글로벌 공급망 안정과 핵심 광물 분야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인도와 베트남 국빈 방문에 나선다. 중동 정세 불안으로 인한 에너지 수급 위기 상황에서 신흥 경제 강국과의 경제 안보 공조를 공고히 하려는 취지다. 이번 순방에는 4대 그룹 총수를 포함한 경제사절단이 동행해 실질적인 비즈니스 성과 도출에 집중하며 외교 지평을 넓힐 예정이다.

이재명 대통령의 이번 순방은 급변하는 국제 정세 속에서 대한민국의 경제 영토를 확장하고 공급망의 안정성을 확보하려는 다각적인 전략의 일환이다. 현재 미국과 이스라엘, 이란 간의 분쟁으로 촉발된 중동발 에너지 수급 불안은 우리 경제에 직접적인 위협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 대통령은 전통적인 우방을 넘어 인도와 베트남이라는 신흥 경제 강국과의 협력을 통해 에너지 및 자원 확보의 다변화를 적극적으로 꾀하고 있다. 이번 5박 6일간의 일정은 단순한 외교적 방문을 넘어 실질적인 경제 성과를 도출하기 위한 비즈니스 외교의 성격이 매우 짙은 것이 특징이다. 특히 반도체와 배터리 산업에 필수적인 핵심 광물의 안정적 확보가 이번 회담의 최우선 과제로 꼽힌다.

▲ 인도 뉴델리 중심의 에너지·자원 외교 본격화

첫 번째 순방지인 인도 뉴델리에서는 인도의 막대한 시장 잠재력과 자원 협력 가능성을 타진하는 데 주력한다. 2026년 4월 19일 출국한 이 대통령은 도착 직후 수브라마냠 자이샨카르 인도 외무장관을 접견하며 본격적인 국빈 방문 일정을 시작한다. 이는 인도의 외교 관례에 따른 예우로, 양국 간의 깊은 신뢰 관계를 확인하는 자리가 될 것이다. 이어지는 20일에는 간디 추모공원 헌화로 예의를 표한 뒤 나렌드라 모디 총리와의 정상회담을 통해 공급망 안정과 핵심 광물 협력이라는 핵심 현안을 논의한다. 소인수회담과 확대회담을 연이어 개최하는 것은 양국 간의 협력 수준을 단순한 경제 교류를 넘어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고도화하려는 강력한 의지가 담겨 있다. 양해각서(MOU) 교환과 공동언론발표는 이러한 협력의 구체적인 결과물이 될 것으로 보이며, 뒤이어 열리는 비즈니스 포럼은 양국 기업인 간의 실질적인 네트워크 구축의 장이 될 전망이다.

이 대통령은 인도에서의 일정을 마무리한 후 21일 두 번째 순방지인 베트남 하노이로 이동한다. 베트남은 동남아시아의 핵심 생산 기지이자 한국의 주요 경제 파트너로서, 글로벌 공급망 재편 과정에서 그 위상이 더욱 강화되고 있다. 22일에는 현지 동포들과의 오찬 간담회를 통해 격려의 시간을 가진 뒤, 베트남의 최고 지도자인 또 럼 공산당 서기장 겸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갖는다. 이번 회담에서는 양국의 전략적 경제 협력을 한 단계 더 끌어올리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들이 논의될 예정이다. 회담 직후 예정된 양해각서 교환식과 국빈 만찬은 양국의 결속력을 대외적으로 과시하는 상징적인 행보가 될 것이다.

▲ 베트남 고위 지도부 연쇄 회동 통한 경제 협력 심화

베트남에서의 일정은 지도부와의 연쇄 회동을 통해 더욱 심화된다. 이 대통령은 23일 베트남 권력 서열 2위인 레 민 흥 총리와 서열 3위인 쩐 타인 먼 국회의장을 차례로 만난다. 이러한 고위급 릴레이 회담은 우리 기업들의 현지 진출을 지원하고, 원활한 경제 활동을 위한 제도적 뒷받침을 끌어내기 위한 포석이다. 같은 날 오후에 열리는 한-베트남 비즈니스 포럼은 양국 경제인들이 대거 참석하여 미래 산업 분야에서의 협력 모델을 구상하는 자리가 된다. 특히 4대 그룹 총수가 포함된 경제사절단은 이번 포럼을 통해 현지 파트너사와의 협력을 강화하고, 새로운 투자 기회를 모색하는 등 실질적인 비즈니스 외교를 수행하게 된다. 순방 마지막 날인 24일에는 럼 서기장과 함께 베트남의 역사적 유적인 탕롱 황성을 시찰하며 양국 간의 문화적 유대감을 높이는 친교 시간을 가진 뒤 귀국길에 오른다.

국가안보실의 분석에 따르면 이번 순방은 고속 성장 중인 인도와 베트남을 연달아 방문함으로써 대한민국 외교의 지평을 남부 아시아와 동남아시아로 대폭 확장하는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지난 16일 브리핑을 통해 이번 순방이 여러 핵심 분야에서 전략적 협력을 고도화하는 중요한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특히 중동 전쟁의 여파로 국제 유가와 원자재 가격의 변동성이 극심해진 현 상황에서, 대체 공급망의 확보는 국가 생존 전략과도 직결된다. 이 대통령은 이미 수급 불안에 대해 과감한 대응을 예고하며 필요시 긴급재정명령까지 활용할 수 있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낸 상태다.

▲ 글로벌 복합 위기 속 신공급망 전략 구축의 함의

결론적으로 이번 인도·베트남 순방은 '경제 안보'라는 키워드 아래 정부와 민간이 원팀으로 움직이는 총력 외교의 현장이다. 4대 그룹 총수들이 대거 동행한 것은 글로벌 공급망의 불확실성을 타개하기 위해 민관이 공동 대응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인도에서의 자원 협력과 베트남에서의 제조 공조 강화는 한국 산업의 허리를 튼튼하게 만드는 전략적 포석이 될 것이다. 또한 고속 성장하는 두 국가와의 자유무역 및 경제 협력 고도화는 수출 시장 다변화를 통해 대외 의존도를 낮추고 경제 체질을 개선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6일간의 긴박한 일정을 통해 도출될 각종 MOU와 협력 약속들이 향후 국내 경제에 어떠한 긍정적 파급효과를 불러올지 학계와 산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번 순방이 단순한 외교 행사를 넘어 대한민국 경제의 새로운 도약을 위한 발판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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