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분기 실업자 수가 5년 만에 다시 100만 명대를 넘어선 것으로 집계되었다. 전체 실업자 4명 중 1명은 청년층으로 나타났으며, 특히 청년 취업자 감소 속도가 인구 감소 폭보다 가파르게 진행되어 고용 빙하기가 고착화되는 양상이다. 통계 작성 이래 청년 취업자 규모가 역대 최소치를 기록한 가운데 세대 간 고용 지표 양극화는 더욱 심화하고 있다.
국가통계포털(KOSIS)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고용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 1분기(1~3월) 평균 실업자 수는 102만 9천 명으로 파악되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4만 9천 명 증가한 수치이며, 1분기 기준으로 2021년 당시 기록했던 138만 명 이후 5년 만에 처음으로 100만 명 선을 다시 돌파한 것이다. 1분기 실업자 추이를 살펴보면 2020년 116만 2천 명에서 팬데믹 영향으로 2021년 138만 명까지 치솟았다가, 2022년 99만 명과 2023년 91만 8천 명으로 감소세를 보인 바 있다. 그러나 2024년 96만 명으로 반등한 이후 지난해 98만 명에 이어 올해까지 3년 연속 증가세를 기록하며 고용 시장의 불안정성을 드러냈다.
▲ 1분기 평균 실업자 102만 9천 명 기록
이번 실업자 증가의 주요 원인으로는 공공 부문과 제도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데이터처 관계자의 설명에 따르면 1월 중 실시되는 직접일자리 사업의 재개가 일부 지역에서 지연된 점이 지표에 영향을 주었다. 또한 공무원 채용 시험 응시 인원이 증가한 것도 실업자 수치 상승의 배경이 되었다. 통계 체계상 일자리가 없더라도 적극적인 구직 활동을 펼치는 경우에는 비경제활동인구가 아닌 경제활동인구 내 실업자로 분류되기 때문이다. 특히 이른바 '쉬었음' 인구가 구직 시장으로 진입하는 과정에서 실업자 상태를 거치게 되는 구조적 단계가 지표상 실업자 증가로 이어졌다는 해석도 제기된다.
전체 실업자 중 15세에서 29세에 해당하는 청년층은 27만 2천 명으로 집계되었다. 이는 전체 실업자 수의 26.4%에 해당하는 비중으로, 실업자 4명 중 1명 이상이 청년층인 셈이다. 청년층 실업자는 전년 대비 1만 명 증가하며 2년 연속 상승 곡선을 그렸다. 이에 따라 1분기 청년층 실업률은 7.4%를 기록했으며, 이는 전년 동기보다 0.6%포인트(p) 상승한 수치다. 분기 기준으로는 코로나19 확산기였던 2021년의 9.9% 이후 5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에 도달하며 청년층이 겪는 고용 한파를 증명했다.
▲ 청년층 취업자 감소 속도 인구 대비 2배 상회
청년층 취업자 수의 절대적인 규모 역시 급격히 위축되고 있다. 1분기 청년층 취업자는 342만 3천 명으로 작년 동기 대비 15만 6천 명 감소했다. 이는 14분기 연속 감소세가 이어진 결과로, 1980년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이래 가장 작은 규모로 쪼그라들었다. 주목해야 할 점은 취업자 감소 속도가 인구 감소 속도를 압도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1분기 중 청년층 인구는 전년 대비 2.0% 감소했으나, 취업자 수는 4.4% 줄어들며 감소율이 인구 감소 폭의 2.2배에 달했다. 단순히 인구가 줄어 취업자가 줄어드는 자연 감소 현상을 넘어, 고용 시장 내 청년들의 입지가 구조적으로 좁아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인구 대비 고용 수준을 나타내는 고용률 지표에서도 부정적인 신호가 감지된다. 1분기 청년층 고용률은 43.5%로 조사되어 작년보다 1.0%포인트 하락했다. 청년 고용률은 2년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이 또한 2021년의 42.1% 이후 5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상황이다. 고용 시장 전문가들은 이러한 현상의 원인으로 기업들의 경력직 선호 현상과 정기 공채 대신 수시 채용을 확대하는 고용 구조의 변화를 꼽는다. 신규 진입자인 청년들이 경력을 중시하는 시장 환경에서 일자리를 구하는 데 있어 장기간 부진을 겪을 수밖에 없는 환경이 조성된 것이다.
▲ 30대 고용률 역대 최고치와 대비되는 청년 지표
반면 청년층의 고용 부진과는 대조적으로 30대 이상의 고용 지표는 견고한 흐름을 보이며 세대 간 격차를 벌리고 있다. 1분기 30대 고용률은 80.7%를 기록하며 1분기 기준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는 첫 취업 시기가 과거보다 늦어지면서 노동 시장의 주축이 30대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청년층은 고용 절벽에 직면한 반면, 30대는 유례없는 고용 호황을 누리는 비대칭적 고용 구조가 고착화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양극화 현상은 국가 전체의 성장 동력을 저해하고 인적 자원의 효율적 배분을 방해하는 요소로 작용할 우려가 크다.
정부는 이 같은 청년 고용 위기 상황을 엄중하게 인식하고 관련 대책 마련에 착수했다. 청년들의 원활한 사회 진출과 취업 역량 강화를 위해 일 경험 제공, 회복 지원 등을 포함한 종합 패키지인 '청년 뉴딜 추진방안'을 이달 중 발표할 계획이다. 해당 방안에는 고용 시장 진입을 포기한 청년들을 다시 노동 시장으로 유인하고, 실무 경험을 쌓을 수 있는 기회를 대폭 확대하는 내용이 담길 것으로 전망된다. 고용 시장의 구조적 변화 속에서 정부의 정책적 개입이 청년 취업자 수의 반등과 실업률 하락을 이끌어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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