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와 기아가 인도 시장에서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하며 현지 점유율을 대폭 끌어올렸다. 소형 SUV부터 대형 모델까지 아우르는 레저용 차량 중심의 맞춤형 전략이 주효하면서 합산 판매량은 사상 처음으로 25만 대를 넘어섰다. 인도 시장의 성장 잠재력과 현지 생산 거점 확대를 통해 글로벌 시장 내 경쟁 우위를 확고히 다지는 모습이다.
인도 자동차 시장에서 현대자동차와 기아의 위상이 그느느 어느 때보다 공고해지고 있다. 인도자동차공업협회(SIAM)의 집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와 기아는 올해 1분기 동안 인도 현지에서 폭발적인 성장세를 기록하며 역대급 실적을 경신했다. 양사의 합산 판매량은 분기 기준으로 사상 처음 25만 대의 벽을 넘어섰으며, 이는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자동차 시장 중 하나인 인도에서 한국 자동차의 저력을 입증한 결과로 풀이된다. 특히 현대자동차는 지난해 일시적으로 하락했던 시장 순위를 다시 2위로 끌어올리며 반등에 성공했다.
▲ 분기 판매 25만 대 돌파와 시장 점유율 반등 현황
상세 판매 데이터를 살펴보면 현대자동차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현대자동차는 올해 1분기(1~3월) 동안 인도 시장에서 총 16만 6,578대를 판매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기록했던 15만 3,550대보다 8.5% 증가한 수치로, 현대자동차가 인도 시장에 진출한 이후 기록한 분기별 실적 중 가장 높은 수치다. 현대자동차는 지난 수년간 2021년 50만 5,000대에서 2024년 60만 5,000대까지 꾸준한 우상향 곡선을 그려왔으나, 지난해 경쟁 심화로 인해 시장 순위가 4위까지 밀려나는 부침을 겪기도 했다. 그러나 이번 1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통해 시장 점유율 12.5%를 확보하며 화려하게 2위 자리를 탈환했다.
기아 역시 탄탄한 성장 기조를 유지하며 힘을 보탰다. 기아는 올해 1분기 현지에서 8만 4,325대를 판매하며 작년 동기 7만 5,576대 대비 11.6%라는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했다. 기아 또한 분기 기준으로 가장 많은 판매고를 올리며 인도 시장 내 입지를 더욱 확고히 했다. 기아는 2021년 18만 2,000대를 시작으로 지난해에는 28만 대까지 판매량을 늘려왔으며, 올해 1분기의 기조가 이어진다면 연간 기준으로도 새로운 기록을 세울 가능성이 매우 높다. 현대자동차와 기아의 1분기 합산 판매량은 25만 903대로, 이는 양사가 인도에서 합산 분기 판매 25만 대를 돌파한 첫 사례로 기록되었다.
▲ RV 누적 400만 대 판매 기반의 현지화 성공 전략
이러한 기록적 성장의 핵심 동력으로는 인도 현지 소비자들의 니즈를 정확히 관통한 레저용 차량(RV) 중심의 제품 라인업 강화가 꼽힌다. 현대자동차와 기아는 소형 SUV부터 대형 RV에 이르기까지 인도 시장의 특성에 맞춘 다양한 모델을 투입해 왔다. 그 결과 지난달을 기점으로 양사의 인도 시장 RV 누적 판매량은 403만 4,000대를 기록하며 400만 대 고지를 넘어섰다. 기업별 누적 판매량은 현대자동차가 254만 8,000대, 기아가 148만 6,000대를 각각 기록 중이다.
특히 현대자동차의 인도 전략 차종인 크레타는 인도 시장을 대표하는 국민 SUV로 확고히 자리 잡았다. 지난달 기준 크레타의 단일 모델 누적 판매량은 140만 5,000대에 달한다. 이외에도 현대자동차의 i20이 138만 5,000대의 판매고를 올렸으며, 기아의 대표 모델인 셀토스와 쏘넷 역시 각각 62만 4,000대와 52만 7,000대가 팔려나가며 실적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했다. 인도 소비자들이 차량의 공간 활용성과 험로 주행 성능을 중시한다는 점을 파악해 SUV 라인업을 촘촘하게 구성한 전략이 적중한 결과다.
▲ 푸네 공장 가동과 연간 150만 대 생산 체제 구축
현대자동차그룹은 향후 수요 증가에 대비해 현지 생산 능력 확대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룹은 지난해 제너럴모터스(GM)로부터 인수한 푸네 공장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지난해 4분기부터 해당 공장에서 소형 SUV인 베뉴의 생산을 시작했으며, 올해 하반기부터는 본격적인 양산 체제에 돌입할 예정이다. 현대자동차그룹은 푸네 공장의 연간 생산 능력을 2028년까지 25만 대 규모로 확대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푸네 공장의 완공과 가동이 본격화되면 현대자동차그룹은 기존 첸나이 공장(82만 4,000대)과 기아의 아난타푸르 공장(43만 1,000대)을 포함해 인도에서 총 150만 대에 달하는 거대한 생산 네트워크를 확보하게 된다. 이는 인도 내수 시장은 물론 인근 국가로의 수출 기지 역할을 수행하기에 충분한 규모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들은 인도 정부의 친환경차 보급 정책과 맞물려 향후 전동화 전략이 시장 경쟁력을 좌우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자동차와 기아는 이미 현지 생산 역량에서 확실한 우위를 점하고 있는 만큼, 향후 전기차 라인업 확대와 전동화 전환에서도 선도적인 위치를 점할 것으로 전망된다. 양사의 지난해 합산 판매량이 85만 2,000대였음을 고려할 때, 올해는 연간 판매 100만 대 시대를 열 수 있을지에 시장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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