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용 바닥 매트 시장에서 인지도가 높은 브랜드인 '알집매트' 제조사가 광고대행사를 동원해 조직적으로 리뷰를 조작하고 경쟁사를 비방한 행위로 공정거래위원회의 중징계를 받았다. 일반 소비자를 가장해 온라인 커뮤니티에 허위 경험담을 유포하고 시장 질서를 교란한 행위에 대해 법정 최고 수준의 제재가 내려졌다. 이번 조치는 익명성에 기댄 온라인 부정 마케팅에 대한 엄중한 경고로 풀이된다.
공정거래위원회는 광고대행사를 고용해 구매자가 직접 작성한 리뷰인 것처럼 속여 소비자를 기만한 제이월드산업에 대해 시정 명령과 함께 과징금 5억 원 부과를 결정했다. 이번 결정은 김정기 상임위원이 주심을 맡은 소회의에서 의결되었으며, 조사 결과 제이월드산업이 조직적으로 온라인 여론을 조작해 온 정황이 구체적으로 드러났다. 해당 업체는 자사 브랜드인 '알집매트'의 우수성을 홍보하는 동시에 경쟁 업체의 이미지를 실추시키기 위한 치밀한 전략을 실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 맘 카페 조직적 침투와 허위 후기 유포 실태
공정위에 따르면 제이월드산업은 2017년 10월부터 2018년 6월까지 약 9개월간 이른바 '맘 카페'를 포함한 총 54곳의 인터넷 사이트에서 대대적인 여론 조작 작업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작성된 위장 댓글과 가짜 후기는 확인된 것만 총 274개에 달한다. 이들은 일반 소비자의 시각에서 쓴 글처럼 보이기 위해 광고대행사가 보유한 다수의 계정과 회사 관계자의 계정을 동원했다. 특히 게시물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의도적으로 오타를 삽입하거나 비속어를 사용하는 등 치밀한 수법을 사용한 것으로 밝혀졌다.
작성된 게시물에는 경쟁사 제품을 사용한 후 아이의 피부에 문제가 생겼다는 식의 근거 없는 허위 경험담이 포함되었다. 이는 유아용품의 안전성에 민감한 부모들의 심리를 악용한 것으로, 단순한 홍보를 넘어선 악의적인 비방 행위로 간주됐다. 공정위는 이러한 행위가 소비자의 합리적인 구매 선택을 방해하고 공정한 경쟁 질서를 심각하게 훼손했다고 판단했다. 소비자는 정보의 출처가 기업인지 일반 사용자인지에 따라 신뢰도를 다르게 부여하는데, 제이월드산업은 이를 기만하여 부당한 이득을 취했다는 지적이다.
▲ 실적 역전 현상과 불공정 행위의 상관관계
조직적인 리뷰 조작의 효과는 기업 실적에서도 고스란히 나타났다. 2016년까지만 해도 경쟁사의 매출액이 제이월드산업을 앞서고 있었으나, 조작 댓글과 비방 광고가 집중적으로 살포되기 시작한 2017년부터 두 회사의 실적은 역전되었다. 이는 불공정 마케팅 행위가 실제 시장 점유율과 매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음을 시사하는 지표로 활용됐다. 비정상적인 여론 조작이 소비자들의 인식을 왜곡하고, 결과적으로 선량한 경쟁 사업자에게 막대한 경제적 피해를 입힌 셈이다.
공정위는 "댓글의 작성 주체가 일반 소비자인지 아니면 이익 관계에 있는 사업자인지는 구매 결정에 핵심적인 정보"라고 강조하며, 진솔한 경험담으로 오인하게 만든 행위의 위법성을 분명히 했다. 특히 맘 카페와 같은 폐쇄적이고 정보 공유가 활발한 커뮤니티 내에서의 기만적 광고는 파급력이 크기 때문에 더욱 엄격한 잣대가 필요하다는 것이 당국의 입장이다. 이번 사건은 기업이 자본력을 바탕으로 여론을 독점하려 할 때 발생하는 시장 왜곡 현상을 여실히 보여주는 사례로 남게 됐다.
▲ 법정 최고액 과징금 부과와 사법 리스크 확대
제이월드산업에 부과된 과징금 5억 원은 관련 매출액을 구체적으로 산정하기 어려울 때 적용하는 정액 과징금 중 법정 최고액에 해당한다. 이는 표시·광고의 공정화에 관한 법률(표시광고법) 위반 행위에 대해 정부가 내릴 수 있는 가장 무거운 경제적 제재 중 하나다. 공정위는 위반 행위의 중대성과 시장에 미친 부정적 여파를 고려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행정적 제재 외에도 사법적 심판 역시 이미 진행되었거나 진행 중인 상황이다.
사건에 깊숙이 관여한 제이월드산업의 전직 대표이사는 형법상 업무방해 혐의로 기소되어 2024년 유죄 판결이 확정된 바 있다. 이는 기업 차원의 불공정 행위가 단순히 과징금 납부로 끝나지 않고 경영진의 형사 책임으로까지 번질 수 있음을 보여준다. 아울러 허위 비방으로 피해를 본 경쟁사는 현재 제이월드산업을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진행하고 있으며, 현재 항소심 재판이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민사 판결 결과에 따라 제이월드산업이 부담해야 할 경제적 책임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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