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조건만남 미끼 20대 유인 가학 폭행한 10대 일당 5명 검거

이겨례 기자
조건만남 미끼 20대 유인 가학 폭행한 10대 일당 5명 검거
©연합뉴스

 

미성년자 조건만남을 빌미로 성인 남성들을 유인하여 가학적인 폭행과 금품 갈취를 일삼은 10대 청소년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들은 익명 채팅 애플리케이션의 보안성을 악용해 범행 대상을 물색했으며, 피해자들을 상대로 담뱃불을 이용한 고문 수준의 폭력을 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수사 당국은 주범격 인원들을 구속 상태로 검찰에 넘기고 이들의 추가 범행 여부를 집중적으로 추적하고 있다.

최근 디지털 플랫폼의 익명성을 범죄 도구로 활용한 청소년들의 강력 범죄가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는 가운데, 미성년자와의 성매매 제의를 미끼로 삼은 조직적 강도 사건이 발생했다. 서울 도봉경찰서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10대 남성 A군을 포함한 5명의 일당은 치밀한 사전 공모를 통해 범행을 계획했다. 이들은 지난 3월 27일 새벽 시간대, 모바일 익명 채팅 앱에서 미성년자와의 조건만남을 원하는 20대 남성을 타겟으로 설정하여 대화를 시도했다. 피해자가 유인에 응하자 이들은 서울 도봉구 방학동에 위치한 한 공원을 약속 장소로 지정하여 피해자를 불러내는 대담함을 보였다.

▲ 익명 채팅 앱 기반의 조직적 유인과 가혹 행위 실태

약속 장소에 나타난 20대 남성을 기다리고 있었던 것은 일당의 무차별적인 폭행이었다. 이들은 피해자를 포위한 채 집단 폭행을 가했을 뿐만 아니라, 머리카락과 신체 일부를 담뱃불로 지지는 등 신체에 영구적인 상해를 입힐 수 있는 가학적인 행위를 서슴지 않았다. 극심한 공포와 통증을 느낀 피해자에게 일당은 1,000만 원이라는 고액의 금품을 요구하며 협박을 이어갔다. 폭행을 견디지 못한 피해자는 현장에서 본인의 계좌를 통해 300만 원을 이들에게 이체한 뒤에야 현장을 벗어날 수 있었다.

이들의 범행은 한 번의 성공에 그치지 않고 반복되었다는 점에서 죄질이 더욱 무겁게 평가된다. 일당은 3월 31일에도 동일한 수법을 사용하여 또 다른 20대 남성을 방학동 소재의 다른 공원으로 유인했다. 이번에도 이들은 피해자가 미성년자 성매매를 시도했다는 점을 약점 잡아 "경찰에 신고하겠다"며 심리적으로 압박하고 협박했다. 사회적 낙인이 두려워 선뜻 신고하지 못할 것이라는 점을 철저히 계산한 범죄였다. 이 과정에서 이들은 피해자로부터 10만 원을 추가로 뜯어낸 것으로 확인되었다.

▲ 경찰의 정밀 탐문 및 CCTV 분석을 통한 검거 과정

피해자들의 신고를 접수한 서울 도봉경찰서는 사안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즉각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범행이 발생한 공원 일대의 폐쇄회로(CC)TV 영상을 확보하여 용의자들의 인상착의와 도주 경로를 정밀 분석했다. 특히 이들이 범행 전후로 이동했을 가능성이 높은 방학동 일대의 편의점과 상가 시설을 중심으로 대대적인 탐문 수사를 병행했다. 수사팀은 확보된 영상 증거와 탐문 결과를 바탕으로 피의자들의 신원을 특정하는 데 성공했으며, 지난 4월 1일부터 주범 A군을 포함한 일당 5명을 순차적으로 전원 검거했다.

검거된 일당 중 범죄 가담 정도가 중하고 재범의 우려가 높은 3명에 대하여 경찰은 특수강도 및 공동공갈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법원은 이 중 A군 등 2명에 대해 영장을 발부하며 구속 수사의 필요성을 인정했다. 나머지 1명의 경우 자신의 혐의를 모두 시인하고 있고, 경찰 측에서 이미 충분한 증거 자료를 확보했다는 판단하에 영장이 기각되었다. 도봉경찰서는 보강 수사를 거쳐 지난 4월 8일, 구속된 2명을 포함한 일당 전원을 검찰로 송치하며 사건의 1차적인 사법 절차를 마무리했다.

▲ 청소년 강력 범죄의 흉포화와 사법 당국의 대응 방안

이번 사건은 청소년들이 단순히 우발적인 일탈을 저지르는 수준을 넘어, 성인의 약점을 잡고 치밀하게 유인하여 가학적 폭행을 가하는 조직적 범죄로 진화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특히 피해자들이 불법적인 성매매 시도라는 자신들의 허물을 가리기 위해 신고를 꺼릴 것이라는 점을 악용한 이른바 '기획 범죄'의 전형을 보여준다. 법조계 전문가들은 이러한 형태의 범죄가 증가함에 따라 미성년 피의자에 대해서도 범죄의 잔혹성과 계획성이 입증될 경우 엄중한 형사 처벌이 불가피하다고 분석한다.

서울 도봉경찰서는 이번에 송치된 5명 외에도 유사한 수법에 당한 추가 피해자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여죄 수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익명 채팅 앱을 통한 범죄 모의 과정과 자금 세탁 여부 등을 면밀히 들여다볼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청소년들이 디지털 기기를 이용한 강력 범죄에 노출되지 않도록 선도 활동을 강화하는 한편, 성매매 유인 등을 빌미로 한 공갈 및 협박 범죄에 대해서는 예외 없는 무관용 원칙을 적용하여 엄단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본 사건은 향후 검찰 수사를 통해 구체적인 가담 경위와 추가 피해 규모가 명확히 드러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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