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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급망 위기 속 전략적 동반자 관계 격상

음영태 기자
공급망 위기 속 전략적 동반자 관계 격상
©연합뉴스

 

인도를 국빈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이 뉴델리 동포 만찬 간담회에 참석해 글로벌 공급망 불안정 해소를 위한 양국 간 전략적 파트너십 강화를 선언했다. 인도 시장을 단순한 소비지가 아닌 글로벌 생산 및 공급망의 핵심 거점으로 정의하며 한반도 평화와 양국의 공동 번영을 위한 외교적 연대 의지를 표명했다.

인도를 국빈 방문한 이재명 대통령은 현지 호텔에서 열린 동포 만찬 간담회를 통해 국제 정세의 불확실성 속에서 한국과 인도가 긴밀한 전략적 파트너로 거듭나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 대통령은 중동 전쟁의 여파로 인해 공급망 불안정과 글로벌 경제 위기가 상시화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이러한 위기 상황이 오히려 양국의 협력을 공고히 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특히 인도를 단순한 소비 시장으로 보던 기존의 시각에서 벗어나, 이제는 글로벌 생산과 공급망을 주도하는 핵심 국가로 인식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며 경제 안보 측면에서의 협력 가능성을 폭넓게 제시했다.

▲ 글로벌 생산 거점 인도와의 전략적 공급망 구축

이 대통령은 인도가 한국과 유사하게 원자재와 에너지를 상당 부분 해외에 의존하고 있다는 구조적 공통점을 언급했다. 이러한 공통 분모가 양국이 에너지 안보와 안정적인 자원 공급망 확보를 위해 협력할 실질적인 여지를 만들어낸다는 설명이다. 이어질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의 정상회담을 계기로 양국 관계가 이전과는 완전히 다른 차원으로 발전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으며, 인도가 한국 경제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돕는 핵심 전략 파트너가 될 것임을 강조했다. 이는 글로벌 분업 체계가 재편되는 과정에서 인도의 위상이 높아짐에 따라 한국 기업들의 현지 진출과 기술 협력을 한층 강화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간담회에 동석한 수브라마냠 자이샨카르 외무장관 역시 현재의 불안정한 국제 정세 속에서 한-인도 관계의 중요성을 역대 최고 수준으로 평가했다. 자이샨카르 장관은 중동 지역의 군사적 긴장감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양국이 서로의 안전판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음을 시사하며, 이번 방문이 실질적인 경제적·정치적 성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협력할 뜻을 밝혔다. 이규연 홍보소통수석의 전언에 따르면, 인도 정부는 국빈 방문에 걸맞은 예우를 갖추기 위해 전통 무용단의 환영 공연을 준비하는 등 양국 우호 증진에 적극적인 태도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 역사적 유대와 남북 동포사회의 평화 상징성 재확인

이 대통령은 인도를 상징하는 문학적 배경으로 최인훈 작가의 소설 광장을 인용하며 남북 분단의 비극과 인도 교민 사회의 역사적 의미를 되새겼다. 한반도 분단 이후 제3국을 선택한 이들이 정착한 인도의 교민 사회가 남북 동포가 함께 어우러져 살아가는 평화로운 미래상을 미리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다. 특히 고난과 희생을 견뎌온 인도 한인 1세대의 노고에 경의를 표하며, 식민 지배와 분단전쟁, 그리고 과거의 군사독재를 극복한 대한민국의 역사가 다시는 참혹한 비극으로 되풀이되지 않도록 국정 운영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다짐을 전했다.

이러한 역사적 맥락은 동포 사회의 목소리를 통해서도 확인되었다. 초대 델리한인회장의 손녀인 지인희 씨는 한국전쟁 전쟁포로로 인도에 정착한 조부의 사례를 언급하며, 한국 기업들이 인도의 현지 문화와 융합하여 가장 한국적이면서도 인도스러운 모습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가교 역할을 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는 단순한 경제 교류를 넘어 양국 간 깊은 역사적 유대감을 바탕으로 한 인적·문화적 네트워크가 경제적 성과의 기반이 되고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 국내외 정치 위기 극복 및 미래 지향적 외교 관계 정립

국내외 정치적 현안에 대한 동포 사회의 우려와 사의도 전달되었다. 조상현 재인도한인회 총연합회장은 지난 2024년 12월 3일 밤에 발생했던 계엄 사태를 언급하며, 당시 고국의 위기 상황을 지켜보며 느꼈던 재외국민들의 불안감을 토로했다. 조 회장은 내란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한 점에 대해 감사의 뜻을 표했으며, 이 대통령은 이에 화답하며 민주주의와 경제 발전을 동시에 이뤄낸 대한민국의 자부심을 지키겠다는 약속을 재확인했다. 이는 정부가 대내적인 정치 안정을 바탕으로 대외적인 외교 무대에서 신뢰를 회복하고 있음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문화적 교감을 통한 외교 활동도 눈길을 끌었다. 이 대통령은 인도 국기의 색상인 초록색을 반영한 넥타이를 착용했고, 김혜경 여사 역시 초록색 한복 치마를 입어 방문국에 대한 존중과 예의를 표했다. 간담회장에서는 뉴델리 한글학교 학생들이 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애니메이션 삽입곡에 맞춰 공연을 선보이며 한국의 문화적 역량을 과시했다. 이러한 소프트파워를 활용한 외교는 현지 교민들의 자긍심을 고취하는 동시에 인도 대중과의 거리감을 좁히는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정부는 이번 인도 국빈 방문을 통해 경제, 안보, 문화를 아우르는 포괄적 협력 체계를 완성하고, 글로벌 복합 위기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한-인도 관계의 기틀을 마련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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