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란 사이의 휴전 종료를 앞두고 군사적 긴장감이 최고조에 달하면서 국제 유가가 급등하고 금융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의 재봉쇄 조치와 미 해군의 이란 선박 나포 사건이 겹치며 글로벌 에너지 안보 위기가 현실화되는 양상이다. 국내 증시는 지정학적 리스크와 기업 실적 기대감이 충돌하며 변동성 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다시 급부상하며 글로벌 금융시장을 뒤흔들고 있다. 미국과 이란이 맺었던 2주간의 임시 휴전 기간이 종료 시점에 다다르면서 양국 간의 신경전은 단순한 외교적 마찰을 넘어 무력 충돌의 가시권 안으로 들어왔다. 이러한 긴장감은 시장 참여자들에게 극심한 경계감을 심어주고 있으며 특히 에너지 공급망의 핵심 요충지인 호르무즈 해협에서의 군사적 움직임이 가격 지표에 즉각 반영되는 모습이다.
▲ 호르무즈 해협 긴장 재점화와 국제 유가 폭등
이란 군부는 일시적으로 해제했던 호르무즈 해협의 통행 제한을 하루 만에 철회하고 다시 통제에 들어갔다. 이란 국영 방송 등에 따르면 에브라힘 졸파가리 중앙군사본부 대변인은 미국의 해상 봉쇄 유지를 명분으로 내세우며 해협 상태를 이전의 폐쇄적인 상황으로 돌려놓았음을 공식화했다. 전 세계 원유 물동량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이 해협의 통항 통제 소식은 국제 원유 시장에 즉각적인 충격을 가했다.
현재 미 서부 텍사스산 원유인 WTI 가격은 배럴당 89.75달러를 기록하며 직전 거래일 대비 7.04%라는 폭발적인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는 에너지 수급 불안정이 실물 경제 전반에 미칠 파급력을 시사하는 지표로 해석된다. 지난주 이란의 통행 제한 일시 해제 소식에 뉴욕증시의 S&P 500 지수가 사상 처음으로 7,100선을 돌파하고 나스닥이 13거래일 연속 상승하는 등 낙관론이 퍼졌으나 이란의 급격한 태도 변화로 인해 시장은 다시 차갑게 식어가는 분위기이다.
▲ 미 해군 이란 선박 나포 및 무력 충돌 위기
미국 역시 강대강 대응 기조를 분명히 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파키스탄에서 진행될 예정인 2차 협상을 앞두고 이란의 핵심 인프라 시설 파괴까지 언급하며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오만만 인근에서 미국의 해상 봉쇄를 돌파하려던 이란 화물선을 저지하고 나포했음을 직접 밝혔다. 미 해군이 이란 상선 기관실에 구멍을 내는 등 직접적인 발포가 있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양국 간의 군사적 충돌 가능성은 임계점에 도달했다.
이란은 미국의 이번 조치를 휴전 합의 위반으로 규정하고 강력한 보복을 예고하고 나섰다. 미 해군이 이란 상선을 수중에 넣고 압박 수위를 높이는 것은 향후 진행될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한 전략적 포석으로 분석되지만 동시에 전면전으로 치달을 수 있는 위험 요소를 내포하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란의 해협 봉쇄와 미국의 해상 봉쇄가 동시에 맞물리는 현 상황이 초래할 에너지 대란과 공급망 마비 가능성에 주목하며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 변동성 국면 진입한 국내 증시와 투자 전략
지정학적 위기의 파고는 국내 증시에도 고스란히 전달되고 있다. 직전 거래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은 2조 31억 원에 달하는 대규모 매도 우위를 보이며 지수를 하향 압박했다. 코스피는 전장보다 0.55% 하락한 6,191.92로 장을 마감했으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시가총액 상위 반도체 종목들도 각각 0.69%, 2.34% 하락하며 약세를 면치 못했다. 이란과의 협상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은 채 무력 시위가 전개되면서 투자 심리가 급격히 위축된 결과로 풀이된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단기 변동성 확대에도 불구하고 펀더멘털 측면에서의 낙관론을 완전히 거두지는 않고 있다. 주요 기업들의 실적 시즌이 다가오면서 주도주들의 이익 모멘텀 개선 전망이 유효하다는 분석이 나오기 때문이다. 국내 증시 전문가들은 이번 주 초반 미-이란 협상의 진전 여부에 따라 장중 변동성이 5% 전후까지 확대될 수 있으나 실적 모멘텀이 지지선 역할을 할 것으로 내다봤다. 코스피 5,600선 전후가 중요한 지지권이 될 것이라는 관측과 함께 주 중반 이후 협상 국면의 전환 여부에 따라 전고점 돌파 시도가 재개될 가능성도 열려 있다.



![[금융진단] 미 증시, 지정학 완화·빅테크 반등에 상승](https://images.jkn.co.kr/data/images/full/98/28/982892.jpg?aspect_ratio=288:168&crop_gravity=northwest&width=28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