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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로템 신용등급 AA- 상향 안착... 수주 잔고 30조·영업익 1조 시대 개막

정휘 기자
현대로템 신용등급 AA- 상향 안착... 수주 잔고 30조·영업익 1조 시대 개막
©연합뉴스

 

현대로템이 국내 주요 신용평가사로부터 일제히 신용등급 상향 조정을 받으며 우량 기업으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했다. 방산 부문의 대규모 수출과 철도 사업의 안정적인 수익 구조가 맞물리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한 것이 등급 상향의 결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번 등급 상향으로 확보한 재무적 신뢰도는 향후 추진할 유무인 복합 체계와 항공우주 분야에 대한 대규모 투자의 동력이 될 전망이다.

현대로템이 국내 자본시장에서의 신인도를 한 단계 끌어올리며 경영 안정성을 대내외에 입증했다. 한국기업평가, 한국신용평가, 나이스신용평가 등 국내를 대표하는 3대 신용평가사는 최근 현대로템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기존 A (긍정적)에서 AA-(안정적)로 일제히 상향 조정했다. AA 등급은 전체 신용 등급 체계에서 두 번째로 높은 구간에 해당하며, 이는 기업의 채무 상환 능력이 매우 우수하고 재무 구조가 안정 궤도에 진입했음을 의미하는 지표로 통용된다. 신용평가 업계에서는 현대로템이 과거의 수익성 변동성을 극복하고 장기적인 이익 창출 기반을 마련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 3대 신용평가사 등급 일제 상향 배경과 의미

이번 신용등급 상향의 가장 강력한 근거는 독보적인 수주 잔고와 수익성 개선이다. 현대로템은 지난해 말 기준 약 30조 원에 달하는 수주 잔고를 확보하며 향후 수년간의 먹거리를 선점했다. 이는 단순한 물량 확보를 넘어 고부가가치 사업 중심으로 포트폴리오가 재편되었음을 시사한다. 특히 창사 이래 최초로 연간 영업이익 1조 원 고지를 밟으며 외형 성장과 내실 경영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 데 성공했다. 신용평가사들은 현대로템이 보유한 현금 창출 능력이 향후 발생할 수 있는 시장 변동성을 충분히 방어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사업 부문별로 살펴보면 디펜스솔루션 부문의 비약적인 성장이 돋보인다. 한국신용평가는 현대로템이 방산 부문에서 양질의 수주 잔고를 확보함으로써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구축했다고 진단했다. 특히 글로벌 안보 환경의 급격한 변화 속에서 K2 전차를 필두로 한 지상 무기 체계의 경쟁력이 입증되면서 해외 수출 물량이 급증한 것이 주효했다. 지난 2026년 3월 26일 경남 창원공장에서 거행된 중동형 K2 전차(K2ME) 출하식은 이러한 글로벌 시장 공략의 성과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 당시 출하된 K2ME 플랫폼은 현지 요구 사항에 맞춘 개조 개발을 통해 중동 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 방산·철도·에코플랜트 삼각 편대의 실적 견인

현대로템의 강점은 특정 사업에 편중되지 않은 균형 잡힌 사업 구조에 있다. 방산 부문이 폭발적인 성장을 주도하는 가운데, 전통적 강점인 철도 사업과 미래 에너지 분야인 에코플랜트 부문이 이를 든든하게 뒷받침하고 있다. 철도 부문은 국내외 철도 차량 및 신호 시스템 수주를 통해 꾸준한 매출을 발생시키고 있으며, 에코플랜트 부문은 수소 인프라 등 신재생 에너지 시장에서의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이러한 다각화된 사업 기반은 특정 산업의 불황이 전체 기업 실적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는 상호 보완 작용을 하며 기업 전체의 리스크 관리 능력을 높이고 있다.

재무 건전성 지표에서도 현대로템은 합격점을 받았다. 대규모 수주에 따른 선급금 유입과 수익성 개선으로 인해 부채 비율이 하향 안정화되었으며, 차입금 의존도 또한 크게 낮아졌다. 신용평가사들은 현대로템이 창출하는 영업현금흐름이 향후 예정된 대규모 설비 투자와 연구개발 비용을 충분히 감당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외부 차입에 의존하지 않고 자체적인 현금 창출력을 바탕으로 성장을 이어갈 수 있는 '선순환 구조'에 진입했음을 보여준다.

▲ 1.8조 원 규모의 미래 무기체계 투자 및 시장 확장성

현대로템은 이번 신용등급 상향을 발판 삼아 미래 성장 동력 확보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회사는 향후 유무인 복합 무기체계(MUM-T), 무인화 기술, 그리고 항공우주 사업 분야 등에 총 1조 8천억 원을 투입하는 대규모 투자 계획을 수립했다. 이는 단순한 지상 장비 제조사를 넘어 첨단 기술 기반의 종합 방산 솔루션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특히 무인 전차 및 다목적 무인 차량 등 AI와 로보틱스가 결합된 미래형 전투 플랫폼 개발은 글로벌 방산 시장에서 현대로템의 독보적인 위치를 굳힐 핵심 요소다.

글로벌 안보 리스크에 대한 선제적 대응과 수익성 강화 전략도 병행된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변화하는 국제 정세 속에서 발생할 수 있는 공급망 불안정이나 지정학적 위험에 대비해 경영 환경을 더욱 촘촘히 관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AA- 등급 획득으로 인해 조달 금리가 낮아지는 경제적 효과도 기대할 수 있게 되었으며, 이는 결과적으로 미래 기술 투자에 대한 재무적 부담을 줄여주는 긍정적인 순환 고리를 만들 것으로 보인다. 현대로템은 강화된 재무 안전성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에서의 수주 경쟁력을 한층 더 끌어올린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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