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덕신공항의 적기 개항 여부를 놓고 부산시장 후보들이 정면충돌하며 선거전이 법적 공방으로 비화했다. 개혁신당 정이한 후보가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후보를 허위 사실 공표 혐의로 검찰에 고발하기로 하면서 신공항 건설 로드맵의 실체적 진실을 둘러싼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주요 후보들이 정부별 공항 추진 실적과 건설 방식을 두고 상반된 수치를 제시함에 따라 유권자들의 혼란도 가중되는 모습이다.
부산 지역의 최대 숙원 사업인 가덕도신공항 건설 사업이 차기 지자체 선거의 핵심 쟁점으로 부상한 가운데, 개혁신당 정이한 부산시장 후보가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후보를 상대로 법적 대응에 나섰다. 2026년 4월 20일, 정 후보 선대위는 공식 입장문을 통해 전 후보가 가덕신공항 개항 시기와 관련하여 의도적으로 허위 사실을 유포했다고 주장하며 선거관리위원회 조사 의뢰와 검찰 고발을 병행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번 고발의 핵심은 전 후보가 언론 인터뷰와 소셜미디어를 통해 유포한 '정부별 개항 목표 시점'의 정확성 여부에 있다. 정 후보 측은 전 후보가 부산 시민의 염원을 정치적 도구로 활용하기 위해 사실관계를 정면으로 왜곡하고 있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 가덕신공항 개항 시기 팩트 공방과 정이한 후보의 고발 배경
논란의 발단은 지난 4월 17일 전재수 후보의 언론 인터뷰에서 시작되었다. 당시 전 후보는 문재인 정부 시절 가덕신공항 특별법이 통과되며 2029년 개항이 기정사실화되었으나, 윤석열 정부가 들어선 이후 개항 시점이 2035년으로 연기되어 시민들이 큰 충격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전 후보는 19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서도 박형준 현 시장의 행정력 부재를 질타하며, 건설사와 국토교통부 사이의 갈등을 관리하지 못해 2029년 완공이 사실상 불가능한 파행 상태에 이르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지난해 5월 발생한 현대건설 컨소시엄의 수의계약 파기를 결정적 계기로 지목하며 박 시장의 책임론을 부각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후보인 박형준 부산시장은 즉각 반박에 나섰다. 박 시장은 1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전 후보의 주장은 시점과 방식을 교묘하게 뒤섞은 왜곡이라고 규정했다. 박 시장의 설명에 따르면, 문재인 정부 당시에는 여객터미널과 활주로 등 공항 전체 시설을 바다 위에 건설하는 '전해상 방식'을 채택했기에 공기 산정 결과 2035년 말이 개항 시점으로 잡혀 있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부산시의 강력한 건의를 받아들여 여객터미널 등 주요 시설은 육지에, 활주로는 바다에 건설하는 혼합 방식을 도입함으로써 공사 기간을 획기적으로 단축, 개항 시점을 2029년 12월로 앞당겼다는 것이 박 시장 측의 주장이다.
▲ 여야 후보 간 극명하게 갈리는 정부별 추진 실적 해석
이러한 양강 후보의 거친 설전에 개혁신당 정이한 후보가 가세하며 국면은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했다. 정 후보 선대위는 전재수 후보가 주장하는 '문재인 정부 2029년 약속' 자체가 존재하지 않는 허위라고 지적했다. 정 후보 측이 제시한 데이터에 따르면, 문재인 정부 재임 당시 목표는 2035년이었으며, 오히려 윤석열 정부가 2029년 말로 시기를 앞당긴 것이 객관적 사실이라는 분석이다. 더욱 주목할 점은 정 후보 측이 현재의 개항 목표가 다시 2035년으로 조정된 배경에 대해 '이재명 정부'의 방침을 언급했다는 사실이다. 정 후보 측은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개항 목표를 다시 2035년으로 재추진하는 방침이 세워졌으며, 이것이 현재의 정확한 사실관계라고 강조했다.
결국 가덕신공항을 둘러싼 논란은 각 후보가 지지하는 정부의 업적은 극대화하고 실책은 상대에게 전가하는 전형적인 선거판 공방으로 흐르고 있다. 전재수 후보는 윤석열 정부에서의 사업 지연을 강조하며 '날벼락'이라는 표현을 사용했고, 박형준 시장은 전 후보의 주장이 시민을 농락하는 행위라며 맞서고 있다. 여기에 정이한 후보가 '팩트 체크'를 기치로 내걸고 전 후보를 고발하면서, 향후 검찰 수사와 선관위 조사 결과에 따라 선거 판세가 크게 요동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현대건설 컨소시엄의 수의계약 파기 사건과 관련해 당시 박 시장의 역할론과 이후 이재명 정부의 정책 기조 변화가 복합적으로 얽혀 있어 진위 파악에는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 건설 방식 변경 및 계약 파기 여파에 따른 향후 정국 전망
정치권 관계자들은 이번 가덕신공항 공방이 단순한 시기 문제를 넘어 차기 부산시장의 위기관리 능력과 중앙정부와의 협상력을 검증하는 잣대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2029년 완공 목표가 불투명해진 원인을 두고 건설 원자재 가격 상승, 공법의 기술적 난이도, 정책적 결정의 변동성 등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민단체들 사이에서는 신공항 개항이라는 중차대한 과제가 정치적 이해관계에 매몰되어 정작 중요한 건설 안전과 품질 확보라는 본질이 소외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지방선거를 50여 일 앞둔 시점에서 터져 나온 이번 고발 사태는 후보 간 신뢰도에 치명적인 타격을 줄 수 있는 변수다. 만약 정 후보의 주장대로 전 후보의 발언이 허위 사실로 판명될 경우 공직선거법 위반에 따른 당선 무효형까지 고려될 수 있는 중대 사안이다. 반대로 전 후보 측이 주장하는 2029년 약속의 근거가 입증될 경우 박 시장과 정부에 대한 심판론이 거세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부산 시민들은 2029년과 2035년이라는 극명한 수치 차이 사이에서 누가 진실을 말하고 있는지, 그리고 실제로 신공항이 언제쯤 부산의 하늘길을 열 수 있을지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금융진단] 미 증시, 지정학 완화·빅테크 반등에 상승](https://images.jkn.co.kr/data/images/full/98/28/982892.jpg?aspect_ratio=288:168&crop_gravity=northwest&width=28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