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정보원이 헝가리와 연합팀을 구성해 나토 사이버방위센터가 주관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사이버방어 훈련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민·관·군 170명의 정예 전문가들이 참여하여 실시간 공격 방어와 정책적 전략 수립 역량을 점검한다. 특히 최근 급증하는 가짜뉴스 대응 등 글로벌 안보 위협에 맞선 협력 체계를 공고히 할 방침이다.
대한민국이 나토(NATO) 사이버방위센터(CCDCOE)가 주관하는 세계 최고 권위의 사이버 방어 훈련인 '락드쉴즈(Locked Shields) 2026'에 참가하며 국가 차원의 통합 대응 역량을 검증한다. 이번 훈련은 국가정보원을 필두로 하여 범정부 차원의 유기적인 협동을 통해 진행된다. 국가정보원은 4월 20일부터 24일까지 닷새간 이어지는 이번 훈련에서 헝가리와 국가 연합팀을 구성하여 글로벌 사이버 위협에 공동 대응한다. 이를 위해 지난 수개월 동안 헝가리 측과 긴밀한 준비 과정을 거쳤으며, 각 분야별 임무 분장과 훈련 시나리오 분석을 통해 최적의 대응 여건을 마련했다.
▲ 헝가리 연합팀 구성과 민관군 170명 전문가 선발
이번 훈련에 투입된 한국 측 팀은 역대 최대 규모인 170여 명의 전문가로 구성되었다. 단순히 정보기관의 참여에 그치지 않고 국가정보원, 대통령경호처, 경찰청, 군 부대 등 핵심 공공기관은 물론 금융보안원과 민간 기업을 포함한 총 47개 기관이 참여하는 민관군 연합체 성격을 띤다. 선발 과정 또한 엄정하게 진행되어 각 기관에서 사이버 보안 분야의 실무 경험이 풍부하고 기술력이 검증된 인력들이 대거 포함되었다. 이들은 훈련 기간 동안 가상의 국가를 배경으로 발생하는 대규모 사이버 공격에 맞서 시스템을 방어하고 인프라를 복구하는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특히 락드쉴즈 훈련은 매년 참가국 간의 협력 체계를 강화하고 실전과 다름없는 가상의 전쟁 상황을 설정하여 대응 능력을 극대화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한국은 2022년 아시아 국가 중 최초로 나토 사이버방위센터의 정회원국으로 가입한 이후, 매년 훈련 규모를 확대하며 국제 사회에서의 영향력을 넓혀가고 있다. 올해 헝가리와의 연합팀 구성은 동유럽 국가와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강화함과 동시에 서로 다른 보안 시스템과 정책을 가진 국가 간의 상호 운용성을 시험해 볼 수 있는 중요한 기회가 될 것으로 평가받는다.
▲ 기술 방어와 가짜뉴스 대응 포함 전략 훈련 병행
훈련의 구성을 살펴보면 국가 간 협력이나 정책적 요소를 중점적으로 평가하는 '전략 훈련'과 실시간으로 가해지는 해킹 공격을 방어하는 '기술 훈련' 두 가지 축으로 진행된다. 기술 훈련에서는 전력망, 통신망, 금융망 등 국가 핵심 기반 시설에 대한 적대 세력의 침투 시도를 조기에 탐지하고 차단하는 실무 능력을 점검한다. 공격 팀의 고도화된 해킹 기법에 맞서 방어 팀은 최신 보안 기술을 적용하여 시스템의 무결성을 유지해야 한다. 이는 실제 전시 상황에서 발생할 수 있는 하이브리드전 양상에 대비하기 위한 핵심적인 훈련 과정이다.
올해 전략 훈련 부문에서 가장 주목받는 대목은 가짜뉴스 대응 문제의 반영이다. 최근 중동전쟁 등 국제적 분쟁 지역에서 심리전의 일환으로 대두된 가짜뉴스와 여론 조작 행위가 국가 안보에 미치는 파급력을 고려하여 훈련 시나리오에 구체적으로 포함되었다. 이는 사이버 위협이 단순히 시스템 파괴나 정보 유출에 그치지 않고, 사회적 혼란을 야기하는 인지전(Cognitive Warfare)으로 진화하고 있음을 반영한 조치다. 우리 정부는 이번 훈련을 통해 가짜뉴스의 유포 경로를 추적하고 효과적으로 차단하는 체계적인 대응 매뉴얼을 수립하고 검증할 계획이다.
▲ 글로벌 사이버 안보 정회원국으로서의 위상 제고
김창섭 국가정보원 3차장은 이번 훈련의 의미에 대해 민관군이 가진 최상의 역량을 결집함으로써 국가 사이버 안보 수준을 한 단계 격상시키는 결정적인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락드쉴즈는 2010년부터 매년 개최되어 올해로 16년째를 맞이하고 있으며, 나토 사이버방위센터 39개 회원국이 참여하는 명실상부한 세계 최대 규모의 훈련으로 자리 잡았다. 한국의 참여는 단순히 훈련 기술을 습득하는 차원을 넘어 전 세계 보안 전문가들과 최신 해킹 동향 및 방어 전략을 공유하는 글로벌 허브 역할을 수행한다는 점에서 의의가 깊다.
훈련 결과는 향후 국가 사이버 안보 정책 수립 및 관련 법제도 개선을 위한 기초 자료로 활용될 예정이다. 특히 47개 기관의 협력 모델은 향후 발생할 수 있는 실제 국가적 사이버 위기 상황에서 신속한 컨트롤타워 가동과 유관 기관 간의 유기적인 지원 체계를 구축하는 데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국가정보원은 이번 락드쉴즈 2026 참가 성과를 바탕으로 국제 사회에서의 사이버 보안 리더십을 공고히 하고, 점차 지능화되는 북한 및 해외 해킹 조직의 위협으로부터 국민의 안전과 국가의 핵심 자산을 보호하는 데 만전을 기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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