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벤처기업부가 대형 협업 연구개발 프로그램인 생태계혁신형 딥테크 챌린지 프로젝트의 공모 결과를 공개하며 기술 혁신 생태계 조성에 나선다. 최종 5개 과제 선정에 206개 팀이 몰리며 고도화된 기술력을 보유한 기업들의 치열한 각축전이 벌어졌다. 이번 프로젝트는 민간 배심원단 제도와 심층 토론 평가를 도입해 공정성과 전문성을 동시에 확보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중소벤처기업부가 추진하는 '생태계혁신형 딥테크 챌린지 프로젝트(DCP)'가 기업과 연구기관들의 뜨거운 관심 속에 본격적인 궤도에 올랐다. 이번 프로젝트는 개별 기업의 단편적인 성장을 넘어 산업 전반의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는 대형 과제를 발굴하는 데 목적이 있다. 중기부에 따르면 최종 5개 프로젝트를 선정하는 이번 공모에 총 206개 팀이 신청서를 제출하며 최종 경쟁률 41대 1이라는 이례적인 기록을 세웠다. 이는 국내 딥테크 분야의 연구개발 수요가 얼마나 높은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지표로 풀이된다.
▲ 200억 규모 파격 지원에 206개 연합팀 각축
이번 DCP의 가장 큰 특징은 지원 규모의 파격성과 협업 구조의 고도화에 있다. 선정된 프로젝트팀에는 과제당 4년간 최대 200억 원의 연구개발(R&D) 자금이 투입된다. 이는 기존 중소기업 지원 정책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대규모 예산 편성이다. 특히 주목할 점은 프로젝트팀의 구성이다. 중소·벤처기업을 중심으로 투자기관, 대학, 연구소, 그리고 대·중견기업까지 아우르는 '그랜드 컨소시엄' 형태를 지향한다. 이러한 다각도 협업 체계는 기술 개발 단계에서부터 시장 안착과 투자 유치까지 고려한 생태계 조성 전략의 일환이다.
중기부는 2026년 4월 20일 발표를 통해 이번 사업에 대한 시장의 높은 관심을 반영하여 심사의 질적 수준을 대폭 끌어올리겠다고 강조했다. 단순한 자금 지원을 넘어 국가 대표급 기술 프로젝트를 선별하기 위해 평가 과정에서의 변별력을 극대화하겠다는 의지다. 특히 민간의 시각을 적극적으로 반영하여 기술의 실제 상용화 가능성과 시장 파급력을 정밀하게 검토할 계획이다.
▲ 심사위원 두 배 확대와 민간 배심원단 제도의 파격
평가 전문성과 공정성을 강화하기 위한 구체적인 혁신안도 마련됐다. 기존에 5명에서 7명 내외로 구성되던 심사위원단 규모를 12명으로 두 배 가까이 확대한다. 심사위원 구성 역시 기존의 기술 전문가 중심에서 벗어나 기업 경영 및 투자 전문가를 대거 포함한다. 이는 기술의 완성도뿐만 아니라 비즈니스 모델의 지속 가능성과 재무적 타당성을 균형 있게 평가하기 위한 조치다. 기술적 난도가 높은 딥테크 특성상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갈릴 수 있는 부분을 다수의 심사위원을 통해 객관화하겠다는 전략이다.
무엇보다 눈에 띄는 대목은 '민간 배심원단'의 도입이다. 민간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배심원단을 별도로 구성해 전문가 그룹의 평가를 보완하는 '열린 평가' 방식을 적용한다. 이는 폐쇄적인 심사 구조에서 발생할 수 있는 편향성을 제거하고, 국민적 공감대를 얻을 수 있는 프로젝트를 선발하겠다는 취지다. 평가 방식 또한 기존의 단방향 발표 중심에서 벗어나 충분한 질의와 교차 토론을 거치는 '심층 토론형 평가'로 전환된다. 이는 과제의 허점을 철저히 파고들어 실제 성과로 이어질 수 있는 팀을 선별해내는 거름망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 산업 지형 재편을 위한 단계별 검증 및 보완 체계
선정 절차는 1차 서면평가와 2차 대면평가, 그리고 예비연구 단계를 거치는 엄격한 단계별 검증 체계를 따른다. 예비연구 단계는 본격적인 대규모 자금 투입 전 프로젝트의 실현 가능성을 최종적으로 타진하는 완충지대 역할을 한다. 중기부는 기술성과 사업성이 충분함에도 불구하고 '생태계혁신형'이라는 거대 담론 요건에 일부 미달한 과제들을 위해 별도의 구제책도 마련했다. 해당 과제들은 재기획 과정을 거쳐 '기술도전형 DCP'로 연계 지원하여 혁신의 씨앗이 사장되지 않도록 관리할 방침이다.
한성숙 중기부 장관은 이번 프로젝트의 지향점이 단순한 기업 지원에 머물지 않는다는 점을 명확히 했다. 한 장관은 생태계혁신형 DCP가 산업 전반의 지형을 근본적으로 바꿀 프로젝트를 발굴하는 데 목적이 있다고 설명하며, 엄정하고 공정한 심사를 통해 국가 대표 프로젝트팀을 선발하겠다고 밝혔다. 열린 평가 도입을 통해 국민적 관심과 공감대를 이끌어내어 R&D 예산 집행의 투명성과 효용성을 동시에 증명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번 DCP를 통해 탄생할 기술 연합체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의 기술 패권을 지키는 핵심 동력이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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