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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금 배당금 35조 1천억 원 기록 및 밸류업 기업 주도

윤근일 기자
현금 배당금 35조 1천억 원 기록 및 밸류업 기업 주도
©연합뉴스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 상장사들의 지난해 결산 현금 배당 규모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며 주주 환원 기조가 강화되고 있다.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공시한 기업들이 배당 총액의 80% 이상을 차지하며 시장 전체의 배당 성장을 견인한 가운데, 배당성향 역시 최근 5년 중 가장 높은 수준인 40%선에 근접했다.

국내 자본시장의 주주 환원 규모가 역대급 성장을 기록하며 투자자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국거래소가 발표한 유가증권시장 12월 결산 법인의 결산 현금배당 실적 분석 결과에 따르면, 총 566개 기업이 지급한 배당금 총액은 35조 1,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도 기록했던 30조 3,000억 원 대비 약 15.5%인 4조 7,000억 원이 증가한 수치로, 국내 증시 역사상 가장 높은 수준이다. 전체 12월 결산 법인 799곳 중 71%에 달하는 기업이 현금 배당을 실시하며 시장 전반에 배당 문화가 정착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특히 배당을 실시한 기업 중 81%가 5년 이상 연속으로 배당을 이어오고 있어 배당의 안정성 또한 확보된 것으로 평가된다.

배당 지표의 질적 개선도 뚜렷하다. 유가증권시장의 보통주 평균 시가배당률은 2.63%, 우선주는 3.06%를 기록했다. 비록 최근 주가 상승의 영향으로 시가배당률 자체는 전년 대비 소폭 감소했으나, 국고채 수익률인 2.43%를 상회하며 투자 매력을 유지했다. 가장 주목할 만한 지표는 배당성향이다. 배당법인의 평균 배당성향은 39.83%로 나타나 전년도 34.74%에서 5.09%포인트 급등했다. 이는 상장사들이 벌어들인 이익을 주주에게 돌려주는 비중이 최근 5년 내 가장 높은 수준까지 올라왔음을 의미하며, 국내 기업들의 지배구조 개선과 주주 환원 의지가 강화되고 있다는 증거로 풀이된다.

▲ 밸류업 공시 중심의 주주 환원 집중 현상

주요 기업들의 주주 환원 확대는 정부가 추진 중인 기업가치 제고 프로그램과 밀접한 연관을 맺고 있다. 거래소의 분석에 따르면 밸류업 공시를 진행한 314개 12월 결산 법인 중 96.8%인 304개사가 실제로 현금 배당을 실시했다. 이들 밸류업 공시 기업이 지급한 배당금은 총 30조 8,000억 원에 달하며, 이는 유가증권시장 전체 현금 배당 총액의 87.7%를 차지하는 압도적인 규모다. 또한 고배당 공시를 진행한 255개 기업의 배당금 역시 22조 7,000억 원으로 전체의 64.9%를 기록했다. 밸류업 공시에 참여한 기업들이 실질적으로 시장의 주주 환원 정책을 주도하고 있으며, 이러한 노력이 기업가치 제고와 국내 증시 활성화의 핵심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러한 현상은 대형주 위주의 코스피뿐만 아니라 코스닥 시장에서도 유사하게 나타나고 있다. 코스닥시장 12월 결산 법인 중 666곳이 현금 배당을 실시하며 배당 법인 수 기준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이는 전년도 612곳 대비 8.8% 증가한 수치다. 배당금 총액 또한 비약적으로 성장했다. 코스닥 배당 총액은 전년 2조 3,130억 원에서 34.8% 급증한 3조 1,000억 원을 기록하며 사상 처음으로 3조 원 시대를 열었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5년 연속 배당을 실시한 법인이 432곳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하며 중소·중견 기업들의 주주 환원 정책이 장기화·안정화 단계에 접어들었음을 보여주었다.

▲ 코스닥 시장 배당 3조 원 돌파와 장기 성과

코스닥 배당 법인의 평균 배당성향은 37.4%, 평균 시가배당률은 2.637%로 두 지표 모두 최근 5년 내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코스닥의 평균 시가배당률이 국고채 수익률을 추월한 것은 지난 2021년 이후 4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이는 시중 금리 하락 기조 속에서 주식 배당의 상대적 매력이 커졌음을 시사한다. 주가 성과 측면에서도 의미 있는 데이터가 확인됐다. 5년 연속 배당을 실시한 법인의 지난 5년간 주가 상승률은 18.5%를 기록해, 같은 기간 코스닥 지수 등락률인 -4.4%를 크게 상회했다.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배당을 유지하는 기업이 단순한 배당 수익뿐만 아니라 자본 차익 측면에서도 우수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는 점이 입증된 셈이다.

배당 수익률의 업종별 편차는 투자자들이 주목해야 할 요소다. 최근 5년간의 기록을 종합해 볼 때 금융 업종이 3.70%로 가장 높은 평균 시가배당률을 보였으며, 전기·가스(3.67%), 건설(3.36%) 업종이 그 뒤를 이었다. 이러한 고배당 업종들은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바탕으로 시장의 하락기에도 방어적 역할을 수행해왔다. 2026년 4월 20일 기준 시장 데이터는 국내 증시가 양적 팽창을 넘어 주주 환원이라는 질적 성숙 단계에 진입했음을 명확히 보여준다. 상장사들이 안정적인 배당 정책을 유지하고 밸류업 공시를 통해 투명성을 강화함에 따라, 향후 국내 증시의 고질적인 문제였던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 업종별 시가배당률 격차와 향후 투자 환경 전망

결론적으로 이번 배당 실적 발표는 국내 상장사들의 체질 변화를 상징한다. 과거 이익 축적에 집중하던 모습에서 벗어나, 적극적인 배당 확대를 통해 투자자 신뢰를 구축하려는 움직임이 뚜렷하다. 거래소는 다수의 상장사가 현금 배당금을 확대하고 안정적인 정책을 유지하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평가했다. 특히 밸류업 공시 법인들이 높은 수준의 주주 환원을 통해 기업가치 제고에 앞장서고 있다는 점은 향후 증시 활성화의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된다. 투자자들은 단기적인 배당 수익뿐만 아니라 기업의 배당 연속성과 밸류업 공시 참여 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장기적인 관점에서의 포트폴리오 재편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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