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에 따른 돌봄 수요 급증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첨단 기술을 접목한 '에이지 테크' 산업 육성이 본궤도에 오른다. 정부는 전국 5개 주요 거점에 종합지원센터를 선정하고 인공지능과 사물인터넷 기반 고령자 맞춤형 제품의 실증과 상용화를 전폭적으로 지원할 방침이다. 이는 우수한 기술력을 보유한 중소기업의 시장 진입 장벽을 낮추고 노년층의 생활 안전망을 고도화하는 핵심 기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전 세계적으로 유례를 찾기 힘든 속도로 진행되는 인구 고령화는 사회적 돌봄 비용의 기하급수적 상승과 돌봄 인력 부족이라는 이중고를 야기하고 있다. 이러한 위기 상황에서 보건복지부와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술을 복지 영역에 이식하는 '에이지 테크(Age-Tech)' 육성 전략을 구체화했다. 에이지 테크란 단순히 고령자를 돕는 도구를 넘어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분석 등 첨단 기술을 활용해 고령자의 자립 능력을 높이고 삶의 질을 근본적으로 개선하는 제품과 서비스를 포괄하는 개념이다.
▲ 초고령 사회 대비 첨단 기술 실증 거점 확보
보건당국은 이번 사업의 효율적인 수행을 위해 부산, 광주, 대구, 경기를 잇는 5개 권역별 종합지원센터를 최종 선정했다. 이번에 선정된 기관은 부산테크노파크, 광주테크노파크, 계명대학교, 경희대학교, 성남시니어산업혁신센터 등 총 5곳이다. 이들 기관은 각 지역이 보유한 시니어 산업 인프라와 대학 및 연구소의 기술 역량을 결합하여 고령 친화 제품의 고도화를 이끄는 중추적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2026년 4월 20일 발표된 내용에 따르면, 선정된 센터들은 사업 수행을 위해 올해 총 1억 4천만 원의 예산을 지원받아 본격적인 운영에 돌입한다.
종합지원센터의 선정은 그동안 기술 개발 이후 실제 현장 적용 단계에서 난항을 겪었던 많은 기업에 새로운 돌파구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역별로 분산된 거점을 통해 고령자의 실제 거주 환경과 유사한 조건에서 제품의 효용성을 검증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었다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이는 기술의 완성도를 높이는 동시에 시장 출시 전 발생할 수 있는 각종 시행착오를 최소화하는 장치로 작용할 예정이다.
▲ 기업 컨설팅부터 제품 상용화까지 전방위 지원 체계 구축
에이지 테크 종합지원센터의 핵심 기능은 단순한 자금 지원을 넘어선 밀착형 컨설팅과 실증 인프라 제공에 있다. 기술력을 갖추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고령자의 신체적 특징이나 생활 패턴에 대한 이해 부족으로 상용화에 실패했던 기업들을 위해 전문적인 컨설팅을 제공한다. 또한, 개발된 제품이 실제 고령자의 일상에서 어떻게 작동하는지 분석하는 실증 과정을 지원함으로써 제품의 신뢰성을 확보한다.
대표적인 에이지 테크 사례로는 고령자의 보행 패턴을 실시간으로 분석해 이상 징후나 위험 상황을 경고하는 스마트 지팡이가 꼽힌다. 또한 침대에서 일어나는 동작을 감지하여 낙상을 미리 예방하거나 사고 발생 시 즉각적으로 의료 기관에 알리는 낙상 예방 시스템 등도 주요 실증 대상이다. 이러한 제품들은 고령자가 타인의 도움 없이도 안전한 독립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돕는 데 목적이 있다. 보건복지부는 기업들에 이러한 실증 기회를 보장함으로써 혁신 제품의 시장 진입 속도를 높이고, 어르신들에게는 보다 안전하고 검증된 제품을 신속하게 보급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 계획이다.
▲ 지역 특화형 에이지 테크 산업 생태계 조성 전망
이번 종합지원센터 선정을 기점으로 국내 에이지 테크 산업은 질적 성장의 전환점을 맞이할 것으로 보인다. 지역별 테크노파크와 대학 연구소들이 참여함에 따라 지역 경제 활성화와 연계된 특화 산업 육성도 가능해졌다. 예를 들어 성남시니어산업혁신센터와 같이 기존 인프라가 탄탄한 지역은 수도권의 기술 기업들과 협력하여 글로벌 수준의 제품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주력할 수 있다.
정부는 에이지 테크가 단순히 복지 차원을 넘어 미래 성장 동력으로서의 가치가 충분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돌봄 서비스의 디지털 전환은 공공 복지 예산의 효율적 집행을 가능하게 하며, 기술 중심의 고령 친화 산업은 새로운 일자리 창출과 수출 경쟁력 확보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향후 지원센터의 운영 성과에 따라 지원 규모와 거점 지역이 확대될 가능성도 크다. 보건당국은 이번에 선정된 5개 센터가 고령자의 삶을 혁신적으로 변화시키는 첨단 기술의 발신지가 될 수 있도록 체계적인 사후 관리와 지원을 이어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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