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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 봉쇄 뚫은 홍해 우회로 확보... 200만 배럴 원유 수송 성공

이성경 기자
호르무즈 봉쇄 뚫은 홍해 우회로 확보... 200만 배럴 원유 수송 성공
©연합뉴스

 

호르무즈 해협 봉쇄라는 글로벌 물류 위기 상황에서 한국 국적 유조선이 사우디아라비아 얀부항을 출발해 홍해를 통과하는 대체 항로 수송에 성공했다. 정부와 정유업계는 이번 항해를 기점으로 홍해를 안정적인 원유 수급 우회로로 활용하기 위한 추가 공급 계약 체결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에너지 공급망 다변화가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지며 국가 에너지 안보의 불확실성을 해소하는 중대한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전 세계 원유 수송의 핵심 요충지인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되면서 국내 에너지 수급에 가해진 압박이 최고조에 달한 가운데, 홍해를 통한 새로운 원유 수송로가 확보되었다. 이번 수송 성공은 지정학적 위기 상황에서 한국 경제의 생명줄인 원유 공급망을 사수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의 결과로 평가받는다. 특히 기존의 통상적인 항로가 차단된 상태에서 사우디아라비아 서부의 얀부항을 거점으로 활용한 것은 정유업계와 정부의 기민한 대응이 빛을 발한 사례다.

▲ 호르무즈 해협 봉쇄 대응한 홍해 우회 수송의 실질적 성과

이번에 홍해 항로를 거쳐 항해를 이어가고 있는 한국 국적 유조선은 유조선 한 척당 표준 수송량에 해당하는 약 200만 배럴의 원유를 적재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이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본격화된 이후 우회로인 홍해를 통해 대규모 원유를 운송한 첫 번째 성공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이번 작전의 핵심은 사우디아라비아 내륙을 관통하는 파이프라인을 통해 원유를 서부 얀부항으로 이동시킨 뒤, 그곳에서 바로 홍해를 통해 선적하는 방식을 취한 것이다.

해당 항해의 안전을 담보하기 위해 2026년 4월 17일 사우디 얀부항에서 원유 선적 작업이 완료되었으며, 이후 유조선은 홍해 남단으로의 항해를 시작했다. 정부는 호르무즈 해협의 대안으로 홍해 항로의 실효성을 검토해왔으며, 이번 첫 성공 사례를 통해 홍해 항로가 일시적인 방편이 아닌 실질적인 대체 수송로로서 기능할 수 있음을 입증했다. 이는 중동 지역의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한국의 에너지 수급 안정성을 한 단계 높이는 계기가 되었다.

▲ 민관 합동 24시간 실시간 모니터링 통한 안전 확보

정부와 해운업계는 원유 수송의 안전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전방위적인 지원 체계를 가동하고 있다. 해양수산부는 해당 선박의 위치를 초단위로 추적하며 주변의 위험 요소를 24시간 실시간으로 감시하는 모니터링 시스템을 운영 중이다. 특히 홍해 지역은 이란의 지원을 받는 예멘 후티 반군의 활동이 빈번하여 국제적으로도 고위험 해역으로 분류되는 만큼, 군사적 위협이나 해적 활동 등에 대한 항해 안전 정보를 실시간으로 선박에 제공하고 있다.

해양수산부 관계자에 따르면 항해 중 만약의 사태가 발생할 경우를 대비해 선박의 회항까지 고려하는 강력한 위기관리 매뉴얼을 수립해 두었으나, 다행히 현재까지는 특이한 위협 상황이나 교전 징후는 포착되지 않은 상태다. 이러한 민관 합동의 철저한 대비책은 선원들의 심리적 불안감을 해소하고 선박의 안전한 입항을 보장하는 핵심 동력이 되고 있다. 정부는 이번 항해에서 축적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보안 가이드라인을 한층 강화할 방침이다.

▲ 1000만 배럴 규모 추가 계약 및 지정학적 리스크 관리

정부는 이번 1차 수송의 성공을 발판 삼아 홍해 우회로를 정례적인 수송 노선으로 정착시키기 위한 후속 조치에 착수했다. 현재까지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인 아람코와 국내 주요 정유사 간에 체결된 관련 수송 계약은 약 5건 안팎으로 파악된다. 각 유조선이 기존과 유사하게 200만 배럴 규모의 원유를 운송한다고 가정할 때, 총 1,000만 배럴에 달하는 막대한 물량이 홍해 항로를 통해 국내로 들어오게 되는 셈이다.

하지만 낙관론만 펼치기에는 여전히 변수가 산재해 있다. 최근 예멘 후티 반군 측 인사가 홍해의 남쪽 출구이자 핵심 관문인 바브엘만데브 해협에 대한 봉쇄 가능성을 언급하며 긴장감을 고조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만약 바브엘만데브 해협마저 폐쇄될 경우 홍해 항로 역시 위협받을 수밖에 없다. 이에 해양수산부는 실질적인 위협이 확인될 경우 추가 통항 여부를 원점에서 재검토하겠다는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면서도, 안정적인 에너지 공급을 위한 다각적인 외교적 노력을 병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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