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일본의 레미콘 산업계가 글로벌 탄소중립 흐름에 대응하고 시장 안정을 도모하기 위해 서울에서 머리를 맞댔다. 양국 연합회는 일본의 선진적인 납품대금 연동제와 통합 품질관리 시스템을 공유하며 실질적인 산업 경쟁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이번 회동은 지난해 체결된 업무협약의 구체적 이행을 위한 첫걸음으로 평가받는다.
한국레미콘공업협동조합연합회는 서울 영등포구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일본전국생콘크리트공업조합연합회 대표단과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양국 레미콘 산업의 지속 가능한 발전과 현안 해결을 위해 마련된 자리로, 한국의 배조웅 회장과 일본의 사이토 쇼이치 회장을 포함한 양국의 핵심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했다. 양측은 급변하는 글로벌 경제 환경 속에서 중소 레미콘 업체들이 직면한 위기 상황을 공유하고 제도적 해법을 모색하는 데 집중했다.
기사 작성 기준일인 2026년 04월 20일 오후에 진행된 이번 간담회는 지난해 11월 일본 도쿄에서 체결한 한·일 레미콘 산업 발전을 위한 업무협약(MOU)의 실질적인 후속 조치다. 단순히 우호 관계를 확인하는 수준을 넘어, 양국의 레미콘 판매 구조와 원자재 수급 문제 등 구체적인 산업 생태계 전반을 진단하고 개선 방향을 도출하는 데 주안점을 두었다.
▲ 일본 공동판매 및 납품대금 연동제 운영 사례 공유
본격적인 회의에서는 일본의 레미콘 공동판매 운영 사례와 납품대금 연동제가 주요 의제로 다뤄졌다. 일본은 일찍이 지역별 조합을 중심으로 한 공동판매 체계를 구축하여 과도한 가격 경쟁을 방지하고 시장의 안정성을 유지해 온 경험이 있다. 한국 측 관계자들은 일본의 이러한 안정적인 판매 구조가 국내 레미콘 시장의 고질적인 문제인 저가 수주 경쟁과 원자재 가격 변동 리스크를 완화할 수 있는 대안이 될 수 있는지 면밀히 검토했다.
특히 원자재 가격 상승분을 납품 대금에 자동 반영하는 납품대금 연동제 운영 현황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가 이어졌다. 시멘트, 골재 등 핵심 원재료 가격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일본의 제도적 장치가 중소 레미콘 사의 경영 안정에 기여하는 실질적인 데이터를 바탕으로 논의가 진행됐다. 한국 연합회는 일본의 사례를 국내 산업 환경에 맞춰 변형하여 도입할 수 있는 제도적 시사점을 발굴하는 데 주력했다.
▲ 탄소중립 기술혁신과 글로벌 품질 표준화 대응
글로벌 산업계의 최대 화두인 탄소중립 대응과 기술혁신 전략도 비중 있게 다뤄졌다. 레미콘 산업은 제조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 배출을 줄여야 하는 강력한 압박을 받고 있다. 양측은 저탄소 콘크리트 제조 기술과 친환경 생산 공정 도입을 위한 기술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일본의 기술혁신 사례와 한국의 스마트 팩토리 기술을 결합하여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협력 모델에 대한 구체적인 의견 교환이 이루어졌다.
품질관리 분야에서는 일본의 전국 통합 품질관리 제도에 대한 분석이 진행됐다. 건설 현장의 안전과 직결되는 레미콘 품질을 국가적 차원에서 표준화하고 관리하는 일본의 시스템은 국내 품질관리 제도 고도화에 중요한 참고 자료가 되었다. 양국은 인력 수급난이라는 공통의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숙련 인력 양성 교육 프로그램의 교류와 생산성 향상을 위한 자동화 설비 도입 방안 등에서도 협력하기로 했다.
▲ 정례 소통채널 구축 통한 실질적 협력 모델 구체화
이번 간담회를 기점으로 한·일 레미콘 업계는 정례적인 소통 채널을 본격 가동할 방침이다. 일회성 행사에 그치지 않고 정기적인 세미나와 인적 교류를 통해 글로벌 산업 환경 변화에 공동 대응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겠다는 의지다. 특히 탄소중립 시대에 부합하는 새로운 표준을 선점하기 위해 양국의 실무진이 참여하는 공동 태스크포스(TF) 구성 가능성도 열어두었다.
한국레미콘공업협동조합연합회는 이번 교류가 국내 중소 레미콘 업계의 경쟁력을 한 단계 격상시키는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협력 모델을 구체화함으로써 양국 산업의 동반 성장을 꾀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번 회의에서 논의된 제도적 제언과 기술적 아이디어들은 향후 국내 정책 건의 및 업계 공통 가이드라인 제정 등에 적극 활용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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